위대하고 어리석은 인간의 이성 - 칸트가 들려주는 순수이성 비판 이야기 위대한 철학자가 들려주는 어린이 인문교양 2
박영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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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비가 쏟아지려나봐요 하늘도 어둑어둑하고 집에서 커피한잔 하며 책읽기 좋은 날이네요 ㅎ
오늘 소개할 책은 철학자 칸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예요 아이들이 철학을 어려워하고 어른들은 철학을 무겁게 생각하기에 사실 철학책을 읽는 것은 그리 보편적인 취향은 아니지만 이번에 자음과모음 칸트가 들려주는 순수이성 비판이야기 책을 읽고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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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고 어리석은 인간의 이성'
제목이 처음부터 너무 어렵고 무겁나요? 원래 초등학교1학년인 릴리랑 함께 읽으려고 했는데 제목을 보고 조금 걱정이 되더라구요 혹시나 어렵지 않을까? 해서요

그런데 이야기처럼 술술 넘어가는 책이라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초등학교 문고책을 읽어본 아이들은 이정도 글밥의 이야기는 쉽게 읽고 이해할수 있도록 잘 풀어놓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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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이야기는 이런 식으로 큰 제목과 소제목을 두어 전개가 되는데요 철학책인데 이상하게도 디자인이 왠지 정이가고 아기자기해서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책에대한 부담이 없어지더라구요 ㅎㅎ 아무래도 제가 철학이라고 해서 너무 겁을 먹고 시작했나봐요 ㅎㅎ

칸트는 순수이성을 비판하는 철학자인데 눈에보이는게 다가 아니라는 칸트의 이야기를 이제 천천히 만나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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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은 이야기를 전개하는 건미, 태진과 뒤에서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질문을 던지는 태식이 있어요
아무래도 릴리가 자신이 마치 건미인듯 빠져들며 책을 보게 되겠지요? 책을 볼때는 이렇게 빠져들어야 하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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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토리만 있으면 재미야 있겠지만 책을 읽는, 책을 읽히는 목적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죠? 그래서 책을 볼때 항상 이렇게 중요한 정보는 미리 정리된 부분을 꼭 읽고 넘어가야 해요

칸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는데 '인간의 이성을 탐구한 철학자' 라고 소개가 되어 있네요
이 책에서는 칸트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과학자 코페르니쿠스를 빗대어 이야기하는 부분이 많아요 코페르니쿠스는 지동설을 주장한 과학자인데 남들이 모두 천동설을 주장하였지만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던 과학자이죠? 지금이야 지동설이 단순한 가설에서 과학적으로 증명된 이야기가 되었으니 모두들 당연하게 알고 있지만 옛날에는 모든 것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했었던 지라 많은 사람들이 수긍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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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믿었던 천동설을 의심한 코페르니쿠스가 마치 순수이성을 비판한 칸트와 비슷하다?
철학계의 코페르니쿠스는 바로 칸트다?

당연한 생각을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천동설은 지동설로 생각의 전환이 되었고 칸트 역시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다시 의심하는 철학자였다고 해요 우리 눈이 얼마나 믿을게 못되는지 여러가지 실험을 해보기도 하죠 이야기 중에는 별자리를 보러간 건미가 하늘이 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건미가 돌고있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불이켜지고야 알게 되었기도 했어요

아! 그렇구나 그렇게 오해할수도 있겠구나! 너무나도 당연하게 하늘이 나를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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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읽다보면 큰 주제들 사이에 이렇게 독서 퀴즈도 준비가 되어 있어요 물론 그 답안은 페이지의 가장 아래에 있답니다 답을 알기보다 왜 그 답을 답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볼때 더 가치있고 재미있는 독서퀴즈가 되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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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네 생각은 어때?' 영역이 자주 등장을 해요 어떻게 보면 정답이 없는 문제일 수도 있지요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발견한 것과 '눈에보이는 것' 이 아닌 '생각한다는 것'에 대한 참된 의미를 보여준 시초가 된 것 두가지 중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한 업적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이예요 사실 두가지 모두 정답이 될수 있고 문제는 그 것을 정답이라고 생각한 그 이유와 근거가 타당해야해요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물어보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느낌이나 감정에 대해서 물어보는 경우에는 사실 공감해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아이와 소통을 할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감정이 아니라 생각을 묻는 경우에는 꼭 그 이유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있어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맞고 틀리고를 판단하지 않기 위해서예요 그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고 그 내용이 잘못된 근거나 잘못된 추론을 통해서 얻어낸 결론이라면 결론을 바로잡아줄 필요가 생기게 되죠 이 부분이 아이와 독후활동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꼭 공유드리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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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에 대한 풀이 영역도 있네요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답일 수도 있지만 어쨋건, 한가지 측면으로 생각할 때 그 이유에 대해서 정리하고 조리있게 표현된 모범답안을 눈으로 볼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생각을 말하는 것은 쉽지만 "왜"를 조리있게 말하는 것은 참 어려운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독서토론, 논술을 위해 많은 사교육들을 하잖아요? 그 첫 걸음은 자기의 생각을 갖는 것 그리고 그 생각을 갖게된 이유를 조리있게 표현하는 것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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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이야기를 읽다보면 칸트의 명언이 중간중간 등장해요
"나는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다. 나는 철학하는 것을 가르칠 뿐이다"
- 칸트

어머 멋지다.. 제가 가을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또르르 눈물을 흘리는 고등학생이었다면 칸트가 이상형이라고 말할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말인것 같아요
만일 아이 둘 엄마가 된 지금 칸트를 만난다면
"나는 아이를 대신해서 살아주지 않는다. 나는 아이가 스스로 살아갈수 있도록 가르칠 뿐이다" 라고 공감해주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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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술술 넘기면서 읽은 칸트 책의 매력은 어쩌면 내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삶의 매력을 느낄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되요

책속에 스토리도 너무 너무 재미있었고 한줄한줄 읽으면서 릴리도 이 책을 보면 참 재미있어하겠다~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거든요 ㅎ


 
 


물론 이 책을 초등학교1학년 아이가 심도깊게 읽고 뭔가 철학을 논하는 목적으로 릴리에게 건낼 생각은 없어요 그냥 그 어느 시대에 칸트라는 사람이 살았고 그 사람은 이런생각을 가지고 살았구나~ 하는 정도만 이해해도 정말 120점짜리 독서가 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이들과 책을 통해서 교감하는 것은 정말 어렵지만 어떤 책을 고르느냐에 따라서 쉬워지기도 하더라구요
이번 겨울방학 아이들과 가볍고 재미있는 책 한권 찾으신다면 '칸트가 들려주는 순수이성 비판이야기 - 위대하고 어리석은 인간의 이성' 추천해드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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