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내가 풀빛 그림 아이
장덕현 지음, 윤미숙 그림 / 풀빛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약에 내가~"라고 시작하는 말에는 지난 일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꿈오리가 한동안 "만약에 내가 그때 ~했더라면, 지금 ~ 하지는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자주 했기에 그럴지도 모를 일입니다. 여러분은 어떠한가요?

 

<만약에 내가><혐오와 인권>, <질문하는 인권 사전>을 쓴 장덕현 작가의 글에 <팥죽 할멈과 호랑이>, <사과나무밭 달님>으로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한 윤미숙 작가의 그림이 함께 한 그림책입니다. 짧고 간결한 글과 다양한 배경색, 찍기와 오려 붙이기 등으로 표현한 강렬한 그림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차별과 편견, 혐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인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모든 국민은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라.

그럼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다.

'만약에 내가' ~

 

표지를 넘기자마자 "모든 국민은 자신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라 말하는 왕이 등장합니다. 모든 국민들은 생긴 모습이 다른 것처럼 생각하는 것도 다를 텐데, 어찌 모두 똑같은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시키는 대로만 한다고 어찌 모두 다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일까요?

 

전쟁을 피해 도망쳐 온 이웃 나라 사람들이 살려 달라고 울며 애원했지만, 왕은 다른 나라 전쟁은 우리와 상관없다며 쫓아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장애인은 우리와 다르니 함께 살 수 없다며 , 노인들은 일을 못 하니 쓸모가 없다며 성 밖으로 쫓아냈습니다. 하지만 그때 ''는 잠자코 있었습니다. ''는 전쟁을 피해 온 피난민도 아니고 장애인도 아니고 노인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병사들이 ''를 잡으러 왔습니다. 왜 그런지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가던 ''는 억울함과 두려움에 도와달라고 외쳤습니다. 그때 ''는 나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만약에 내가

나이가 많거나 겉모습이 다르다고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고 막아섰다면

'만약에 내가' ~

 

만약에 ''가 다른 사람들이 쫓겨날 때 그저 방관자로만 남아 있지 않았더다면, 사람들 또한 지금의 모습과는 달랐을까요? 만약에 그랬더라면 어땠을까요?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 또는 ''와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책속의 ''처럼 그들이 편견과 혐오로 차별을 받을 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침묵하고 있지는 않나요? 방관자는 피해자에게 있어 또 다른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침묵하고 있지는 않나요? 인간은 누구나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며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불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당장 ''에게 피해가 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냥 침묵하고 지나가기도 합니다. 그 침묵은 또 다른 가해자와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부당함과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작은 용기를 내 보는 건 어떨까요? 내가 존중받고 싶은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존중받아야 하니까요.

 

꿈오리 한줄평 : 짧고 간결한 글과 강렬한 그림을 통해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 혐오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인간이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인 권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 한 장, 인생 그림 - 아트메신저 이소영이 전하는 명화의 세계
이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봄빛이 눈부신 날에 그냥 집에만 있는 것은 봄날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목적 없이 산책을 나갑니다. 어디를 가도 좋으니까요. 굳이 산책을 나가지 않아도 그저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봄날의 기쁨이 차오르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루 한 장, 인생 그림>의 표지 그림 또한 그러했습니다. 벽돌책이라고 해도 될 만큼 두꺼운 책이지만, "59인의 화가가 그려낸 '인생 그림'과 다양한 ''의 모습들을 들여다보노라면 어느새 빠져들어 읽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무엇인가와 친해지고 싶다면 가장 먼저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그 일에 '시간을 쓰는 것'이다. 그림을 보는 것도 연애하는 것처럼 시간을 바치지 않는다면 결코 대상과 가까워질 수 없다. 그러니 꼭 이 책을 여러 번 자주 봐달라고 말하고 싶다. 봐도 봐도 부족하고 허기진다고 느낄 때 비로소 아주 조금 가까워진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결국 화가를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나의 내면과 만나는 일이다. 결국 나는 세상을 이해하고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미술 작품을 본다. 모든 미술은 개인과 사회를 담고 맥락과 담화를 형성한다. 수백 년 전에 그려진 그림이든 동시대에 그려진 그림이든 아주 오랜 시간 되풀이된 인간의 보편적인 다양한 감정과 욕망, 갈등, 타협이 담겨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하루 한 장, 인생 그림' ~

 

 

 


나에게 '인생 화가'는 보통 세 가지 조건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1. 늘 봐도 시선이 오래 머무는 그림

2. 시간이 흘러도 꾸준히 인정하게 되는 화가

3. 살아가면서 더 이해하고 싶고 궁금한 화가가 있다면 그가 바로 '인생 화가'

'하루 한 장, 인생 그림' ~

 

<하루 한 장, 인생 그림>은 부제 그대로 '아트메신저 이소영이 전하는 명화의 세계'1'인생 그림 MORNING', 2'인생 그림 SUNSET' 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그녀가 들려주는 화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만의 '인생 화가''인생 그림'을 찾게 될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화가와 작품들을 만날 때보다는 작품은 알고 있음에도 알지 못했던 화가를 만나는 기쁨을 누리기도 합니다. 꿈오리에겐 '구스타브 카유보트'가 바로 그러한 기쁨을 주었던 화가입니다. 모 출판사 세계문학전집과 또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미술관련책의 표지 그림이 바로 구스타브 카유보트의 작품들이었기 때문이랍니다.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용서한다는 것이다.

모두의 '인생 화가' 빈센트 반 고흐

'하루 한 장, 인생 그림' ~

 

그림만 봐도 누구 작품인지 알 것만 같은 화가들이 있습니다. "늘 사람의 목을 길게 그리는 아마데오 모딜리아니, 사람의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전개도처럼 펼쳐서 그리는 파블로 피카소, 마치 돌 위에 그림을 그리는 듯한 질감을 표현하는 박수근" 등이 있는데요. "태양을 닮은 화가라는 별명을 지닌" 빈센트 반 고흐 또한 그러합니다. 그들의 작품에는 "화가만의 독특한 개성, 즉 화풍"이 드러나기 때문에 그림만 봐도 어떤 화가가 그렸는지가 바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지요.

 

고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해바라기 꽃병>, <별이 빛나는 밤>, <자화상>이 아닐까요? 스스로 귀를 자른 모습을 그린 <귀에 붕대를 감고 있는 자화상>, <해바라기> 시리즈, 고흐 작품 중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별이 빛나는 밤> 등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듣고 보았을 유명한 작품이기에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독서광이었던 그가 그린 작품 <프랑스 소설 더미>, <책이 있는 정물> 등의 작품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자에게 고흐는 "삶을 살아가면서도 꾸준히 이해하고 싶은 '인생 화가'라고 하는데요. 저자는 그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마음이 힘들고 정신이 자신을 갈취하는 것 같은 괴로움에 짓눌려도 삶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온건하고 성실하게 이겨내려 했던 한 가난한 예술가가 남긴 생의 가장 아름다운 조화로 느껴진다."고 말이지요.

 

 



만약 그가 일찍 죽지 않고 살았다면 그는 재능이 풍부했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행운의 상승세를 누렸을 것이다. -클로드 모네

'하루 한 장, 인생 그림' ~

 

꿈오리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았던 그림, 바로 구스타브 카유보트의 <파리의 비 오는 거리>입니다. 저자는 "19세기 파리 사람들의 모습을 건조하면서도 매우 사실적으로 포착했기 때문에 카유보트가 파리의 거리를 표현한 그림"을 대부분 좋아한다고 합니다.

 

꿈오리가 읽었던 책들의 표지 그림이 카유보트의 작품들이었기 때문에 그의 작품들이 더 인상적기도 하지만, 그와 더불어 그가 "인상파 화가이자 컬렉터이자 후원자였다."는 것입니다. 그가 "본인의 작업 활동을 하면서 동료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사고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유복한 집안에서 나고 자란 것뿐만 아니라 스물다섯에 거대한 재산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카유보트는 요트 선수이자 보트 디자이너였으며, 정원사로도 활약했다고 하니, 그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를 알 것 같습니다.

 

다만 너무나 안타까웠던 점은 "자신이 수집한 모든 그림을 프랑스에 맡기려던 그의 진심"을 프랑스 정부가 거절했다는 것입니다. 몇 십 년이 지난 뒤에야 "인상파 화가들의 중요성을 느낀 프랑스의 기관이 개인 컬렉터에게 팔린 작품들을 돌려받고자 노력했지만, 모두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생의 뒷모습을 그린 화가 카스파르 프리드리히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작품은 30여 점 정도로 많지 않지만 위조품들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으며 잦은 절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빛이 너무 강해 노란 빛을 표현한 선들에 찔릴 지경이라며 선글라스를 쓰고 봐야 할 정도라 말하는 뭉크의 <태양>, 미술사 내 화가와 뮤즈 커플 중 플라토닉 러브로 유명하다는 구스타브 클림트와 에밀리 플뢰게 등등 더 많은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그림은 스스로를 설명하며 다닐 수 없기에 내가 그림에서 찾은, 그림으로 위안받은 다양한 사유들을 담았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 또한 그림을 통해 위안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더불어 '인생 화가''인생 그림'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꿈오리 한줄평 : 혹시 나만의 '인생 화가''인생 그림'이 있나요? 아트메신저 이소영이 들려주는 화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만의 '인생 화가''인생 그림'을 찾게 될지도 모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기부 필독서 100 - 현직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고른 필독서 시리즈 5
주경아 외 지음 / 센시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기부 잘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생기부 필독서 100'~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간절히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생기부 잘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합니다.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시작한 지 20년 가까이 되는 동안 봉사, 수상 등이 중요한 영역을 차지한 때도 있었지만, 최근 입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역은 '세특(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라고 합니다. "세특을 통해 학생들은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입학사정관에게 자신을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까요?" <생기부 필독서 100>의 저자들은 "가장 효과적이고 매력적으로 학생의 역량과 노력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독서를 통한 확장'이다."라고 말합니다.

 


 

교과 수업을 통해 다양한 의문점이나 더 알고 싶은 내용이 생겼을 때, 지식을 확장하기 위해서 관련 책을 읽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자기주도적 탐구 과정을 보여주는 것, 바로 과세특을 위한 '완벽한 시나리오'라 할 수 있습니다. p.5~6

 

<생기부 필독서 100>12~17년차 현직 고등학교 교사 다섯 명이 인문사회, 과학, 수학 계열별로 총 100권의 책을 선정하여 책의 핵심 내용을 소개하고, 그 책으로 후속 활동을 하는 방법과 독서로 챙기는 생기부 사례를 담은 책입니다. 책에 수록한 100권의 책들은 서울대 필독서, 베스트셀러, 교실에서 학생들이 많이 읽고 반응이 좋았던 책, 그리고 교과 교사들이 추천하는 책들 중에서 엄선했다고 하는데요. 청소년 필독서나 대입 필독서로 너무 많이 알려져 누구나 생기부용으로 염두에 둘 만한 책들은 최대한 배제했으며, 시대상을 반영한 책들 위주로 골랐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중점을 두는 것은 '학생부종합전형'입니다. "교과성적(내신)을 중심으로 하는 '정량'평가로, 학업 능력만 보고 학생을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과 달리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뿐 아니라 생기부의 모든 영역이 반영되므로 성적이 아닌 외적인 요소들도 관리해야"합니다. 특히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자기소개서가 일괄 삭제되므로 생기부를 잘 관리하는 일"은 더더욱 중요하다고 합니다. "교사 추천서와 자기소개서까지 폐지되었기 때문에, 생기부 자체가 교사 추천서이며 자기소개서의 역할"까지 하게 된 지금 "학생들의 진로나 개성을 드러내는 데 생기부는 더욱 절대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입학사정관이 말하는 좋은 세특이란 무엇일까요? "학생 자신의 관심과 흥미를 바탕으로 질문과 답을 스스로 구성한 노력의 과정, 학습 태도 등이 세특에 잘 기술된 경우 변별에 도움이 되며, 수업 내용과 연계된 구체적인 탐구활동"을 가장 높게 평가한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떻게 자신의 관심과 흥미를 바탕으로 질문을 구성하고 탐구하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이 책의 저자들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독서라고 말합니다.

 


그럼 대학이 진짜로 원하는 독서는 무엇일까요? 전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책읽기가 아닌 "인문, 사회, 과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인데요. 어떤 책을 선정하면 좋을까요? 저자들은 난이도가 높은 책,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 보다는 "자기주도적으로 자신의 역량에 맞는 책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인문사회, 과학, 수학 계열별 100권의 책에 대한 핵심 내용 소개와 후속 활동 방법 그리고 독서로 챙기는 생기부 사례 등은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화로 읽는 영국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3
나카노 교코 지음, 조사연 옮김 / 한경arte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270214일을 재위한 군주,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래 재위한 국왕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아흔여덟의 나이로 서거했습니다. 왕위는 그녀의 아들인 찰스 3세가 이어받았는데요. 다음 왕위는 아마도 그의 장남인 윌리엄 왕자가 이어받겠지요? 영국 역사는 잘 모를지라도 영국 왕실에서 일어나는 일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는 합니다. 왜 그럴까요? 아직 왕이 존재한다는 이유 때문일까요?

 

영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왕은 누구인가요? 우리에게 익숙한 엘리자베스 2세가 아닐까요? 꿈오리에겐 표지그림 속 주인공이자 영국은 여왕의 시대에 번영한다는 생각을 자리 잡게 만든 엘리자베스 1, 그리고 블러드 메리로 불리는 메리 1세 여왕 또한 인상적인 왕으로 남아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조금 더 관심이 생긴 영국의 역사 <명화로 읽는 영국 역사>를 통해 조금 더 깊이 들여다봅니다. , 우리가 영국이라고 부르는 명칭은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만 사용하는 단어라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정식 명칭은 무엇일까요? 바로 그레이트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왕국(줄여서 UK)라고 합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명화를 통해 영국 왕조의 역사를 소개하는 책입니다. 명화를 통해 유럽 왕조의 역사를 소개하는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영국 왕실의 세 왕조, 잉글랜드 혈통의 튜더가, 스코틀랜드 혈통의 스튜어트가, 독일 혈통의 하노버가와 하노버에서 이름을 바꾼 왕가의 이야기를, 각각의 명화 속에 감추어진 역사이야기를 통해 들려줍니다. 역대 왕들과 왕가의 이야기는 때론 너무 복잡해서 어렵기도 하고 헷갈리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푹 빠져들어 읽게 되는 건 왜일까요?

 

 


영국 왕실은 언제 시작되었을까요? "여러 주장이 있기는 하지만 런던탑의 기초를 닦은 윌리엄 1세가 즉위한 1066년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윌리엄 1세 이후에 왕 한 명이 국내를 통치하는 방식이 쭉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꿈오리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남아있는 세 명의 여왕 중 메리 1세와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튜더가를 대표하는 여왕들입니다. 그녀들은 어떻게 왕위를 물려받을 수 있었을까요?

 

튜더 왕조를 일으킨 헨리 7세가 죽자 그의 아들인 헨리 8세가 왕으로 즉위하지만, 왕비 캐서린이 사산과 유산을 거듭한 끝에 딸 메리 한 명만 살아남게 됩니다. 하지만 헨리 8세는 튜더 왕조 성립 과정에 정통성이 결여되었다는 콤플렉스 때문인지 왕자에 집착하게 되는데요.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앤 불린입니다. 캐서린과 이혼하고 앤과 재혼하려고 종교개혁까지 한 헨리 8, 하지만 앤 불린도 아들을 낳지 못해 죽임을 당합니다. 왕자에 집착한 헨리 8세는 무려 여섯 명의 왕비를 두었다고 하니 정통성에 대한 콤플렉스가 정말 대단했었구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헨리 8세가 죽자 아홉 살 소년인 에드워드 6세가 등극했습니다. 에드워드 6세는 마크 트웨인의 아동문학 <왕자와 거지>의 모델이 된 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소년왕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며, 소년왕이 죽자 다음 계승 순위는 메리(첫째 왕비 캐서린의 딸), 엘리자베스(둘째 왕비 앤의 딸), 제인 그레이(헨리 8세 여동생의 손녀이자 헨리 7세의 증손)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정권을 잡고 있던 일파는 제인 그레이를 여왕으로 옹립하려 했지만, 영국 최초의 여왕은 결국 서른아홉 살의 메리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왕관을 쓰자마자 반역자를 처형했으며. 비록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는 했지만 제인 그레이 사형명령서에 서명을 했으며, 영국 국교회를 해산하고, 프로테스탄트 탄압을 단행하며 단기간에 300명을 화형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이 일로 '블러드 메리'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그녀는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한 번은 상상 임신, 또 한 번은 임신이 아닌 악성 종양으로 밝혀짐), 튜더가를 단절시키지 않기 위해 엘리자베스를 후계자로 지명하고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그녀의 남편인 펠리페는 장례식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니, 그녀의 결혼생활은 불행했다고 해야 할까요?

 


정통성에 대한 콤플렉스로 왕자에 집착했던 헨리 8, 첫 번째 왕비인 캐서린과 이혼하려고 종교개혁까지 단행했지만, 두 번째 왕비인 앤 불린 또한 아들을 낳지 못했고, 결국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1세라는 걸출한 인물을 낳았습니다. 만약 앤 불린이 아들을 낳았더라면 영국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궁금해집니다.

 

'영국은 여왕의 시대에 번영한다는 생각이 자리 잡게 만든 여왕' 바로 엘리자베스 1세입니다. 어머니 앤 불린이 아버지 헨리 8세에 의해 처형당한 후 서출로 격하되었지만, 아버지의 여섯 번째 왕비의 배려로 왕녀 지위를 되찾게 됩니다. 하지만 이복 언니 메리 여왕으로부터 반역 의심을 받아 런던탑에 갇히기도 했지만, 스물다섯 살에 영국 역사에 길이 남을 여왕이 됩니다.

 

표지에 등장하는 작품은 궁정 화가 아이작 올리버의 <엘리자베스 1세 무지개 초상>이라는 작품인데요. 초상화 제작 당시 엘리자베스의 나이가 일흔에 가까웠음에도 주름 하나 없이 젊게 표현한 것은 왜일까요? 저자는 이 그림은 "초상화라기보다 프로파간다 일환으로서 이콘(예배용 성화)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나는 영국과 결혼했다."는 엘리자베스, 결혼을 하지 않았기에 아버지인 헨리 8세가 집착하던 튜더가를 자신의 대에서 단절시키고야 마는데요. 엘리자베스의 마지막 유언은 "메리 스튜어트의 외아들 제임스를 영국 왕으로 삼는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117년의 튜더 왕조는 끝이 나고 스튜어트 왕조가 시작됩니다.

 

 

 

 

 


1차 세계대전 중 윈저(국민들의 독일을 향한 증오가 외래 왕조인 작센코부르크고타가로 향하기 시작하고, 현재 왕비인 메리뿐만 아니라 역대 왕비를 독일에서 데려온 사실을 모르는 이가 없었기에 조지 5세는 작센코부르크고타를 버리고 '윈저'를 사용한다고 발표) 라고 이름을 바꾸기는 했지만, 하노버가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기에 미국인 심프슨 부인과의 '왕관을 건 사랑을 위해' 남동생에게 왕위를 양보한 에드워드 8, 엘리자베스 2, 찰스 3, 다이애나, 윌리엄, 캐서린, 헨리 등등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노버가와 스튜어트가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꿈오리 한줄평 : 튜더 왕조 헨리 7세부터 하노버 왕조(윈저 왕조) 찰스 3세까지 영국 왕실의 변천과 영국 역사를 명화와 함께 풀어낸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소문 들었어? (그림책 특별판) 바람그림책 135
하야시 기린 지음, 쇼노 나오코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멋진 금색 갈기에 화려한 치장을 한 사자가 있습니다.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띠면서 말이지요. 그리고는 묻습니다. '그 소문 들었어?', 그 소문이 '새빨간 거짓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무척이나 강렬하게 다가오는 빨간 배경색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자의 미소도 왠지 음흉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전해지는 소문, 그 소문이란 것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점점 더 부풀려지기도 하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혹시 그런 소문에 휩쓸린 적은 없나요? 혹시 그 소문의 당사자가 된 적은 없나요?

 

착한 일을 나쁜 일로 뒤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었습니다. 마치 흰색을 검은색으로 칠하는 것만큼이나 말입니다. '그 소문 들었어?' ~

 

소문은 금색 사자가 왕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순간 시작되었습니다. 멋진 금색 갈기를 가진데다 어마어마하게 부자인 금색 사자, 멋진 외모에 재력까지 갖춘 금색 사자는 왕의 자리까지 넘보게 됩니다. 왕이 죽음을 앞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 다음 왕은 당연히 자신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벌써 다음 왕 후보로 유력한 사자가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떤 사자길래,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일까요? 올빼미 아주머니의 집을 수리하고 있는 은색 사자, 먼지와 흙투성이이인 은색 사자가 왕이 될 것이라니,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것 아닌가요? 금색 사자는 그냥 있을 수가 없습니다.

 

눈밭에 구르는 눈덩이처럼, 소문은 순식간에 부풀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금색 사자의 이간질 없이도 혼자서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 소문 들었어?' ~

 

처음엔 금색 사자가 은색 사자에게 맞았다는 이야기가 사실이 아닐 것이라 생각했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급기야는 거짓이 진실이 되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제 은색 사자는 정말 세상 나쁜 사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도움을 받은 동물들이 은색 사자는 그런 사자가 아니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을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나쁜 소문의 당사자인 은색 사자는 어떻게 했을까요?

왕이 되고 싶어 거짓 소문을 낸 금색 사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누군가의 이야기만 듣고,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소문을 전하고 전한 다른 동물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일까요?

가장 먼저 악의적인 소문을 낸 금색 사자, 그 소문의 진위 여부는 알려고도 하지 않고 소문을 전한 동물들, 과연 누가 더 나쁜 걸까요?

 

이게 과연, 동화 속에서만 있을 법한 이야기일까요? '그 소문 들었어?' ~

 

정말 이런 일이 "동화 속에서만 있을 법한 이야기일까요?", 우린 알고 있습니다.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요. 금색 사자의 모습에서 선거 전후가 다른 분들의 모습이 보이는 건 왜일까요? 누군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일이 될 수도 있는 소문, 혹시 그런 소문에 휩쓸린 적은 없나요?

꿈오리 한줄평: 거짓이 진실이 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일, 소문의 무서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