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 2 : 아폴론 헤르메스 데메테르 아르테미스 - 정재승이 추천하는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2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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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키워드로 읽어보는 그리스로마신화!! 그리스로마신화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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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리그
주원규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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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리그

주원규 / 네오픽션

 

박철균 바이오닉 기업 대표, 서리풀 공원에서 오전 9시,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

(10쪽)

 

최근 코스닥 상장을 성공리에 마친 벤처기업 대표의 죽음, 그러나 그것은 겉으로 드러난 그의 모습이었을 뿐, 실상 그는 법조계의 여러 인물들과 지저분하게 얽혀 있는 인물이었다.

그의 죽음은 단순한 자살로 추정되고 처리될 것이었으나, 대검찰청 엘리트 부장검사 한동현은 박철균의 죽음을 사회적 타살로 만들어 대검찰청의 수장인 검찰총장 김병민을 조직에서 끌어내리려 한다. 그리고 그 계획을 위해 서울중앙지검의 평검사인 백동수가 선택되었다.

 

SKY 출신도 아니고, 학연이나 지연도 없는 백동수는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오게 되었지만 여전히 라인 없는 애매한 포지션에 위치하고 있었고, 그런 그에게 한동현의 제안은 달콤하고 강력했다.

무엇보다 백동수는 아버지가 남겨둔 빚을 갚기 위해 많은 돈을 벌어야 했다.

 

 

-

<메이드 인 강남>을 통해 리얼한 사회의 민낯을 여과없이 드러냈던 주원규 작가가 이번에는 '서초동 검찰'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들고 왔다.

 

소설의 시작에 백동수의 시선으로 드러나듯이 '서초역'을 나오면 커다란 하얀 건물의 대법원이 보이고, 조금 걸어 올라가다 보면 대법원을 지나 대검찰청, 대검찰청의 길 건너편에 서울중앙지검과 서울고검이 위치해 있다.

결혼 전에 서초동에서 일을 한 적이 있어서인지 작가의 서초역 묘사에 약간 소름이 돋았다. 박철균이 발견된 서리풀 공원이라든가 백동수와 한동현이 밀담을 나누었던 스타벅스 매장 등이 눈에 그려지면서 소설에 좀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소설은 묘하게 현실과 닮아 있는 듯 했는데, 그래서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한동현의 이름은 누군가를 떠올리게 했고, 검찰총장의 모습 역시 누군가와 겹쳐 보였다.

 

어쩌면 소설 속에 선한 사람이 그다지 없다는 것도 씁쓸함의 한 원인이었는지 모르겠다.

한동현이 검찰총장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도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였고, 조금은 다르려나 했던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 심지어 대통령까지도 국민이 아닌 자신의 보신(保身)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선택했다.

박철균의 죽음으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은 그들의 안중에 전혀 없었다.

 

"부끄럽다고요. 가장 공정해야만 할 이 리그의 민낯이." (177쪽)

 

더 많은 권력을 가지고 더 높은 자리로 오르기 위해서 사람을 이용하는, 그래서 사건의 피해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검찰만 있는 건 아니라고 믿고 싶다.

누군가는 이 서초동 리그의 민낯을 부끄러워하며 열심히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다해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으리라 간절히 믿고 싶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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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은 탐정의 부재
샤센도 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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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은 탐정의 부재

샤센도 유키 / 블루홀식스 ​

 

 

한 명은 죽여도 지옥에 떨어지지 않지만, 두 명을 죽이면 지옥행이라는 규칙을.

왜 한 명은 되고 두 명은 안 되는가.

왜 하필 그날 강림했는가.

죄인이 끌려가는 지옥에는 뭐가 기다리고 있는가.

의문은 끊이지 않았지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이었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22쪽)

 

 

강림 이후 탐정의 존재의의는 사라졌다. 적어도 아오기시 생각은 그랬다.

탐정이 죽을 힘을 다해 사건을 해결한들, 그런 노력은 범죄를 없애는 데 일조하지 못했다.

반면 지옥의 존재는 어떤가.

지옥은 탐정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연쇄살인을 줄였다.

자신이 쫓고 있던 살인범의 사례도 있고 하여, 그 사실은 아오기시에게 견딜 수 없는 무력감을 안겼다. (25쪽)

 

 

-

5년 전에 발생한 '강림', 흐린 하늘을 가른 빛줄기에서 천사들이 튀어나와 짐승같은 몸놀림으로 마을 주민들을 무참하게 학살하던 병사들을 화염이 일렁이는 땅으로 끌고 갔다.

비슷한 일이 세계 각지에서 일어났고, 인간을 두 명 이상 죽인 자는 빠짐없이 천사에게 붙잡혀 지옥에 떨어졌다.

 

탐정 아오기시 고가레는 당시 연쇄살인범을 쫓고 있던 중 천사를 만났고, 그 날 이후 연쇄살인범은 범행을 멈추고 사라졌다.

 

현재,

아오기시는 사업가인 쓰네키 오가이의 사건 의뢰를 받은 것을 계기로 천사로 가득한 지상의 낙원이라는 도코요지마 섬에 있는 그의 저택에 초대받는다.

도코요 저택에 모인 사람은 아오기시를 비롯해 저택의 주인인 쓰네키 오가이, 국회의원인 마사자키 구루히사, 천국 연구가 아마사와 다다시, 기자인 호지마 쓰카사, 사업가인 소바 유키스기, 쓰네키의 주치의 우와지마 가나타, 그리고 몰래 섬에 들어온 불청객인 기자 후시미 니코와 저택에 고용된 3명의 직원 등 11명이었다.

 

그리고,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한 명의 죽음으로 더 이상 연쇄살인은 벌어지지 않으리라 남은 사람들은 생각했지만(두 명을 죽이면 천사에게 붙잡혀 지옥으로 끌려 가므로), 죽음은 연이어 발생한다.

 

천사의 강림으로 연쇄살인은 불가능함에도 연이어 발생하는 살인, 범인은 누구이며 어떤 트릭을 쓴 것일까?

그리고 우리의 탐정 아오기시 고가레는 이 불가능해 보이는 연쇄살인을 해결할 수 있을까?

 

 

"이래서는 지상이 지옥으로 변한 셈이잖아."

천사를 보낸 신은 대체 무슨 생각일까.

인간들이 저승길 동무를 만드는 이런 세상을 보고, 정말로 만족스러울까?

대체 지옥은 뭘 위해서 존재할까?

 

- 115쪽

 

 

-

일본에서는 최근 '특수 설정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유행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본격 미스터리에서 보여지는 트릭과 의외성이 힘을 잃게 되어, 특수한 규칙을 설정하고 그 규칙 안에서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특수 설정' 미스터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낙원은 탐정의 부재》 속 특수 설정은 바로 천사의 강림으로 인해 변화된 세상이다. 인간을 두 명 이상 죽이면 천사가 지옥으로 끌고 간다는 기본 설정 아래 실험(?)과 경험을 통해 세분화된 규칙들이 새로운 세계관을 형성해 놀라움과 재미를 준다.

 

사실 처음에는 단순히 천사의 강림 이후로 사람을 두 명 이상 죽이는 사람이 없겠구나 했지만, 역시나 인간들은 단순하지 않았고 생각지도 못한 논리들을 펼치며 더 어둡고 무시무시한 세계를 만들어 간다.

인간만 죽이지 않으면 되므로 새롭게 나타난 기묘한 존재인 천사들을 죽여 해부하기도 하고, '천사식' 이라는 괴상망측한 요리도 만들어낸다. (이건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두 명을 죽이면 지옥으로 끌려 가게 되니 한 명 정도는 죽여도 된다라는 해괴한 논리를 펼치기도 하고, 아예 가성비를 따져(?) 어차피 지옥에 갈 바에야 많이 죽이자며 대규모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살인자를 지옥으로 끌고 가는 천사가 강림하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세상은 암울하다. 아니 오히려 더 암울해졌다.

천사들은 진정한 '악인'을 벌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실행범만 지옥으로 데려가기 때문이다.

이런 사태를 이용해 이익을 챙기는 악인들도 있지만, 천사들은 그들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하지만,

이런 세상에도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이들은 존재했고, 천사의 강림 이후 탐정의 존재의의를 고민하던 아오기시는 그들을 만나 탐정을 계속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이들은 때아닌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걸까?

천사들이 살인자를 지옥으로 끌고 간다면, 정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은 천국으로 가는 것일까? 천국은 있는 것일까?

 

촘촘하게 잘 짜여진 특수 설정 상황도 좋았지만, 선인과 악인, 천국과 지옥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어 더 좋았던 소설이었다.

 

천국이 있는지 없는지, 기묘한 모습을 한 천사들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 여전히 알 수 없지만, 또 천사들의 강림으로 세상이 더 좋아졌는지도 사실은 잘 모르겠지만, 진정한 정의를 찾고 지키기 위해 싸울 준비가 된 이들이 있어 소설의 마지막이 그리 서글프지만은 않았다.

 

 

천사가 있어도 탐정은 필요 없지 않아요.

연쇄살인이 사라지고, 살인은 전보다 훨씬 단순한 행위로 인식되고, 악한 인간은 천사가 자동으로 심판한다.

이러면 확실히 탐정의 역할이 없어진 것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탐정의 역할은 사건에 휘말린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거예요.

그러니 천사가 있어도 탐정은 무용지물이 아닌 거죠.

천사가 사람을 행복하게 했는지 따져보면 의문이 남죠?

그렇다면 천사가 존재해도 탐정이 있는 세상이 좋아요, 저는.

 

- 310쪽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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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1 : 제우스 헤라 아프로디테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1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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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키워드로 읽어보는 그리스로마신화!! 어렵게 느껴졌던 책을 삽화와 키워드로 쉽고 재미있게 시작해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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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의 세계사 - 왜 우리는 작은 천 조각에 목숨을 바치는가
팀 마샬 지음, 김승욱 옮김 / 푸른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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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의 세계사

팀 마셜 / 푸른숲

 

 

 

그 천 조각이 그 나라의 화신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한 나라의 역사, 지리, 국민, 가치관, 이 모든 것이 그 천 조각의 형태와 색깔에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각가 생각하는 의미가 다를지라도, 그 깃발에 의미를 띠고 있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 <깃발의 세계사>, 12쪽

 

 

 

 

태극기를 보면 무언가 가슴에 벅찬 감정이 솟아오른다.

보통은 큰 감정을 느끼지는 않지만, 현재와 같은 올림픽 시즌이라든지 다른 나라와의 운동 시합이라든지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통일된 단어로 묶이는 순간 태극기는 열띤 감정과 애정이 깃든 하나의 상징이 되어 우리의 마음에 벅찬 감정을 만들어낸다.

또 생각해 보면,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매월 혹은 격월에 이루어지는 행사의 식순에는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가 꼭 포함되어 있었다.

이렇듯 국기라는 이 깃발은 한 나라의 강력한 상징으로 여겨져 여러 의미를 품으며 우리의 곁에 머물러 있다.

 

이런 깃발과 관련한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지리의 힘>으로 유명한 영국의 저널리스트 '팀 마셜'이 이번엔 깃발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우리가 깃발하면 자연스레 떠올리는 각 나라의 '국기'를 비롯해서 올림픽, 유엔의 깃발까지 다양한 깃발을 소재로 이야기를 전한다.

 

183년 동안 여러 번의 변화를 거쳐 오늘날의 모습(미국의 50개 주를 상징하는 50개의 별이 그려진)이 된 성조기를 시작으로, 영국의 유니언잭, 유럽의 깃발들과 아라비아의 깃발, 테러 단체들이 내건 공포의 깃발, 아시아 국가들의 깃발, 아프리카 나라들의 갓발, 라틴아메리카 나라들의 깃발 등에 담긴 상징성, 의미, 변화의 과정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사실 그전까지 국기에 관심이 없어서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지나간 적이 많았는데, 책을 통해 보니 색만 다르고 비슷한 모양으로 이루어진 북유럽 국가들의 국기나 아라비아 국가들의 국기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대한민국의 태극기가 더 아름답고 의미있게 다가왔달까.

물론 저자는 태극기에 대해서는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진 않았지만 말이다.

 

IS 등 테러단체들의 깃발 이야기가 담긴 '공포의 깃발' 부분도 흥미진진했다.

책의 중간 즈음에 국기 사진이 있어 그것들을 보면서 설명을 읽으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테러 단체들은 깃발을 통해 단체의 상징을 드러내며 전세계에 자신들을 알리고 잠재적 지지자를 늘려나간다.

IS 깃발에 적힌 아랍어는 "무함마드는 신의 사자다(원 안)", "하느님 외의 신은 없다(원 위)"로 이슬람의 신앙고백인 샤하다가 된다고 한다. 이 샤하다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기에도 적혀 있다고 하는데, 검은 바탕에 샤하다를 적은 형태는 이슬람 전체의 상징이라서 반드시 테러와 관련되어 있다고 보면 안 되지만, 이것을 테러의 상징처럼 만들어버렸다는 점이 IS의 교활한 점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여러 회원국의 단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군사동맹 나토의 깃발은 어느 나라 국기를 어떻게 표기하고, 어느 자리에 배치할 것인가에 대해 회원국들의 자리 싸움이 있었다고 하는데, 단합을 상징하는 깃발을 내걸었음에도 오랫동안 불화가 있었다니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참,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의 성적소수자를 의미)를 나타내는 무지개깃발이 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깃발을 통해서 단순히 과거의 '역사'뿐만이 아니라 현재의 모습까지도 짚어볼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강력한 상징과 정체성을 나타내는 여러 다양한 깃발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세계사뿐만 아니라 여전히 진행중인 국제 문제에 대한 이슈도 들어있어 더 기억에 남는 책이었던 듯 하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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