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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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 열린책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라고 하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워낙 조(승우)지킬이 유명하고, '지금 이 순간' 역시 엄청나게 알려져 있다.

(나는 류정한 배우님, 엄기준 배우님 공연으로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어째서 책으로 읽어볼 생각은 안 해 봤을까?

이렇게 얇디 얇은데 말이다. 하하하.

 

-

변호사 어터슨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어터슨은 자신의 친구인 의학 박사이자 민법학자, 형법학자, 왕립 협회 회원인 '헨리 지킬'로부터 자신이 사망 시 재산은 '에드워드 하이드'에게 상속한다라는 유언장을 받아 두었다.

어터슨이 소문으로 들은 하이드는 밤길에 만난 어린 여자아이의 몸을 발로 짓밟고도 반성하거나 미안해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는 천하의 불한당이었다.

어터슨은 헨리 지킬을 다시 만나 유언장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했으나, 그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설명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왠지 이상한 생김새였으니까요.

불쾌한 데다 역겹기 짝이 없었답니다.

그렇게 혐오스러운 사람은 처음이었는데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_ 15쪽

 

그리고 그 후 하이드는 길에서 노신사를 짓밟고 지팡이로 마구 때려 죽이고 자취를 감춘다.

어터슨은 지킬이 걱정되어 찾아가고, 지킬은 어터슨에게 하이드가 남긴 편지를 보여주며 다시는 그와 만나지 않겠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어터슨이 확인한 결과 그 편지의 필체는 지킬의 필체와 같았다.

어터슨은 왜 지킬이 살인자를 위해 이런 행동까지 하는지 의아해하며 걱정한다.

 

그 뒤 지킬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거절하며 은둔하고, 어터슨은 또다른 친구인 래니언 박사를 찾아가지만 그의 갑작스런 변화에 놀란다.

래니언 박사는 지킬에 대해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얼마 후 숨을 거두었다.

 

지킬 박사에게는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또 래니언 박사는 어떤 충격으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 걸까?

 

 

 

 

 

이전 사람들은 자객을 고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식으로 자신의 인격과 명예를 고스란히 보호했다.

나는 쾌락을 위해 범죄를 저지른 최초의 사람이다.

대중의 눈앞에서는 점잖은 체모를 유지하다가, 한순간 동네 악동처럼 껍데기를 모두 벗어던지고 곧바로 자유의 바다로 뛰어들었다.

_ 95쪽

 

 

어쩌면 잠시 현실을 벗어나고자 했던 욕망이 결국은 그를 파멸로 이끌었다.

악이란 건 그 파괴력이나 흡입력이 대단해서, 잘 제어하고 있다고 여긴 어느 순간이 지나면 무한대로 뻗어나가는 것만 같다.

그렇게 완전하고 순수한 악인 '하이드'가 탄생했다.

지킬은 자신이 선인과 악인의 두 인격으로 완벽하게 분리했다라고 생각했지만, 조금씩 악의 기운에 잠식되어 결국은 전체가 악으로 물들어 버리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

 

저자인 스티븐슨은 자신이 꾼 악몽에서 소설의 소재를 얻었다고 한다.

초고를 읽은 아내가 단순한 괴기 소설이라고 평하자, 좀 더 상징적인 이야기로 엿새 만에 소설을 다시 썼다고 한다.

이 소설은 출간 당시부터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현재까지도 극장용으로 영화화된 것만 123편이 있고, 연극이나 뮤지컬 등 기타 매체로 각색된 수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고 하니 그 인기가 실감난다.

 

<지킬 앤 하이드>는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해마다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직접 책으로도 읽어보니 인기의 원인을 알겠다.

고전소설의 범주에 있지만, 캐릭터만으로 본다면 지킬과 하이드는 현대 소설에도 충분히 어울리는 인물들이다.

여전히 사회에도 마음 속에 하이드를 감추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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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소시민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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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소시민 시리즈 스핀오프)

요네자와 호노부 / 엘렉시르

 

참으로 달콤하고 맛나 보이는 제목을 가진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는 고등학생 고바토 조고로와 오사나이 유키가 등장하는 '소시민' 시리즈 중 한 작품이다.

사실 소시민 시리즈를 읽어보진 않았는데, 제목들을 보면 모두 달콤한 디저트 이름이 들어가 있다.

 

-

디저트에 진심인 오사나이 유키는 어느날 고바토를 이끌고 나고야에 새로 생긴 디저트 가게 '파티스리 코기 아넥스 루리코'로 향한다.

그 곳에서 마카롱과 티 세트는 마카롱 세 개와 티를 시킬 수 있는데, 오사나이가 시킨 마카롱 접시에는 마카롱이 네 개가 올려져 있었다.

오사나이가 화장실에 간 사이 고바토가 테이블에 앉아 있었지만, 마침 엄청난 음향으로 5시를 알리는 음악이 울려 퍼져 고바토는 잠시 시선을 그 쪽으로 돌렸고 그 사이 마카롱이 네 개로 늘어난 것이었다.

왜 마카롱에 네 개로 늘어난 걸까?

 

음, 세 개여야 할 마카롱이 네 개라면... 나는 기꺼이 즐겁게 먹을 테지만...

오사나이는 이것이 점원의 단순한 실수가 아닐 거라며 누군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런 행동을 했으리라 추측한다.

 

그렇다면... 섣불리 점원을 불러서야 그 누군가의 의도에 놀아나는 셈이 되지 않겠어? (32쪽)

 

-

내가 추리하려 드는 경향을 교정하고 싶은 것처럼, 오사나이도 자기 성향을 제어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서로를 감시하고 , 도우며,

평온하고 무해하며 주위에 영합하는,

누구에게도 민폐를 끼치지 않는 소시민이 되겠노라 맹세했던 것이다.

_ 32쪽

 

 

소설은 네 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네 개가 된 마카롱에 대한 수수께끼(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중학교 문화제에서 생긴 일(뉴욕 치즈 케이크 수수께끼), 머스타드가 든 베를린 튀김빵을 먹은 사람을 찾는 이야기(베를린 튀김빵 수수께끼), 코기를 모함에 빠뜨린 사람을 찾는 이야기(피렌체 슈크림 수수께끼) 등 네 개의 에피소드를 보면, 이게 바로 코지 미스터리라는 거구나를 여실히 느낀다.

 

일상 미스터리를 나타내는 코지 미스터리는 가벼운 일상 속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이야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코지 미스터리 속 탐정 역할의 인물은 일상 속의 사소하고 조그만 일들을 나름의 번뜩이는 추리로 해결하는데, '소시민' 시리즈 속 두 주인공 고바토와 오사나이는 자신들의 그런 모습을 숨기고 '소시민'적으로 살고 싶어하는 점이 재미있는 지점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가벼워 보이지만 인간 내면의 악의 같은 것들도 조금씩 보여지기에 마냥 웃으며 넘어가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다.

 

 

이미 출간된 소시민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벼우면서도 굳이 궁금해지는 일상 속 미스터리들을 소시민을 지향하는 고바토와 오사나이가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해진다.

또, 무엇보다 소설 속에 등장할 맛있는 디저트들이 기대된다.

그리고 책도 너무 예쁘잖아...^^

 

 

※ 출판사 지원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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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가족과 보이지 않는 손님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
토베 얀손 지음, 필리파 비들룬드 그림, 이유진 옮김, 세실리아 다비드손 각색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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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가족과 보이지 않는 손님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

토베 얀손 원작 / 어린이 작가정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캄캄한 저녁, 무민 가족에게 손님이 찾아왔어요.

투티키가 데려온 이 손님은 조금 특별했는데요, '닌니'라는 아이는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았답니다.

쌀쌀맞은 친척 아주머니 때문에 하루하루 흐려지던 닌니는 결국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었고, 아주머니는 이런 닌니를 투티키에게 맡겨 버린 거였죠.

투티키는 무민 가족에게 닌니가 다시 보이게 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의사를 찾아가볼까라고 말하는 무민파파에게 무민마마는 당분간은 닌니를 가만히 지켜보자라고 말을 해요.

 

무민마마는 외할머니의 낡은 수첩에서 닌니를 다시 보이게 할 수 있는 민간요법을 찾아봤고, 정성스럽게 약을 만들었어요.

무민마마의 정성 때문일까요, 다음 날 아침 닌니의 작은 발가락과 두 발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약간은 짖궂은 미이 때문에 다시 소심해진 닌니의 두 발이 또 흐릿해지기 시작했죠.

 

무민마마는 정성을 다해서 닌니를 돌보고, 혹시나 닌니가 작은 실수를 해도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등 닌니가 주눅들거나 움츠려들지 않도록 말을 해 줘요.

닌니는 어느 순간 무민마마 뒤만 졸졸 따라다니게 되었답니다.

 

무민마마를 포함한 무민 가족은 닌니가 보이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요?

 

-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함께 버섯을 다듬고 사과를 따는 사이좋은 무민 가족의 모습이 보기 좋았고, 특히 무민마마는 배려심 깊고 너무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지요.

 

사실 아이들은 실수를 할 수 있잖아요. 어쩌면 두번 세번도 할 수 있을 거에요.

그럴 때마다 닌니의 친척 아주머니처럼 쌀쌀맞게 아이를 대한다면, 아직 어린 아이들은 겁먹고 주눅들 수밖에 없겠죠.

아이에게는 자신을 믿어주고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어른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닌니에게는 무민마마가 그런 어른이 되어 준 거지요.

 

그래서요, 닌니는 자신을 소중히 대해 준 무민마마를 위해 큰 용기를 내게 된답니다.

어떤 용기인지는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무민마마를 보면서 부모라는, 어쩌면 어른이라는 존재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요.

저도 아이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부모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이가 당당한 모습으로 필요한 순간에는 화를 내기도 하고 용기를 보여줄 수도 있도록, 저 역시 아이에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 출판사 지원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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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과 인간의 사이 : 시스티나 예배당의 거인들

 

 

시스티나 예배당이 지어지자, 피렌체를 통치하고 있던 로렌초는 예배당의 벽화를 꾸밀 수 있도록 최고의 화가들을 교황에게 선물로 보냈다.

훈훈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실상은 서로 싸우다가 오스만 제국의 술탄에게 콘스탄티노플처럼 집어삼켜질까봐 싸움을 멈춘 뒤 로렌초가 화해의 선물을 보낸 것이었다.

증오는 풀리지 않은 채로 말이다.

 

 

그래서인지, 화가들은 자신들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훌륭한 그림들을 남겼지만 교황에 대한 은근한 모욕과 저주의 흔적도 남겼다.

 

 

그리고 나중에 예배당의 천장을 꾸미게 된 미켈란젤로 역시 교황에 대한 모욕과 비판의 흔적을 남겼다.

율리우스 2세 뒤에서 손가락 욕을 날리는 천사의 그리을 보고 웃음이 터졌다ㅋㅋ

 

 

(손가락 보이시나요?ㅎㅎ)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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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연극 :  콜로세움이 보여주는 희극과 비극

 

 

더 이상 연극은 상연되지 않지만, 아레나를 내려다보는 사람들은 여전히 이야기를 본다.

질서와 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열정과 성취를 보여주는 희극을, 혹은 그런 인간이라 해도 타자(질서와 아름다움에서 벗어났다고 여겨지는 존재들)를 얼마나 가혹하게 대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비극을.  _ 317쪽

 

 

-

콜로세움은 4층으로 지어졌는데, 각 층마다 다른 오더를 사용했다고 한다.

거기다가 층마다 높이가 다르게 만들어졌는데, 바닥에서 올려다볼 경우 위쪽이 실제보다 낮거나 작아 보이는 부분까지 고대의 건축가들은 계산해서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우와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건축물인 콜로세움의 내부, 콜로세움 안의 아레나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는 사실 잔인하고 무자비하다.

살생을 마치 연극처럼 꾸몄는데, 무대장치를 설치하거나 때에 맞추어 배우 등을 무대에 올려보내거나 경기 중간에 배경 음악처럼 악기를 연주하기도 했다.

 

 

-

지금 현시대에 아레나 안에서 그런 잔혹한 행위들을 했다는 것에 강한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당시에는 질병이나 전쟁으로 죽음이 빈번하던 시기였기에 생명에 대한 감수성도 무뎠던 게 아닌가 싶다.

 

 

여하튼 다시 읽어도 참 놀랍다.

고대 로마의 흔적들이 여전히 현재에도 많은 부분 남아있는 듯 하니 말이다.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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