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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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똘스또이 / 열린책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작품을 이제서야 읽어본다.

읽어보지 않은 나조차도 제목만 아는 작품들이 몇 있지만, 우선은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를 통해 <이반 일리치의 죽음>으로 그의 작품을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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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성공한 판사이자 세련된 교양인이었던 이반 일리치 골로빈의 사망 소식으로 시작된다.

그의 죽음을 전해 듣고도 동료 판사들은(심지어 가까이 지냈다는 사람들조차) 애통해하는 마음보다는, 이 죽음이 자신과 지인들의 인사이동이나 승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생각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이반 일리치와 친하게 지냈다는 뾰뜨르 이바노비치는 그의 추도식에도 원치 않게 참석하고는 끝나자마자 곧바로 카드 게임을 하기 위해 지인의 집으로 달려간다.

 

이제 마흔다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반 일리치의 삶이 이야기된다.

가정과 동료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베푸는 훌륭한 판사를 생각하던 나는 그의 삶을 보고는 조금 놀랐다.

그는 일을 할 때는 신중하고 사무적이고 엄격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사교적 모임에서는 재기발랄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만난 귀족 아가씨인 현재의 부인을 만나 결혼에 이르렀지만, 결혼 생활은 그의 생각과는 달랐다.

아내가 임신하면서부터 질투를 하고 바가지를 긁는 등 자신의 생각하던 모습과 다른 태도를 보이자, 이반 일리치는 결혼 생활에서도 자신만의 일정한 입장을 정립하고 그것대로 살았다. (한마디로 이기적으로 살았다는 말이군...)

 

그는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이내 원하는 연봉의 자리를 구하게 되고 다시 순조롭고 행복한 생활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는 새집에서 커튼을 달다가 의자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고, 당시에는 큰 아픔이 없어 크게 개의치 않다가 점점 그 통증이 심해졌지만 의사들조차 그에 대한 확실한 병명을 내놓지 못한다.

그렇게 그는 점점 죽음에 대한 공포와 마주하고, 죽음에 직면해 있는 자신의 모습과는 달리 생기있고 멀쩡히 살아가는 가족들에게 분노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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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알 수 없는 병을 얻고 죽음의 고통을 직면하면서도 자신의 이런 상황을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왜 이런 시련을 겪어야 하는지, 왜 가족들조차 자신의 병과 죽음을 제대로 보려하지 않고 거짓말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깨닫게 된다.

행복했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자신이 행복했던 시절은 아주 오래전 어렸을 때였던 것이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을수록 그는 위선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살아왔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가족들에게서 그대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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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눈 앞에 있을 때, 우린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될까?

나 역시도 이반 일리치처럼 살고 싶다고, 행복하고 아프지 않았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기도하고 기도할 것 같다.

그러면서 좋았던, 행복했던 날들을 떠올리며 삶에의 의지를 다시금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돌아본 내 삶이 그리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다면...

아... 생각만으로도 너무 슬플 것 같다.

죽음이 임박한 그 고통스러운 순간에, 그 고통을 희석시켜 줄 행복한 순간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 삶이 너무 슬플 것만 같다.

 

이 소설은 톨스토이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한다.

이반 일리치를 통해 죽음의 공포, 죽음을 맞이한 사람의 고통과 절규가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가볍게 중편소설로 시작해 본 톨스토이의 작품,

시간이 허락한다면, 또 나의 의지가 허락한다면 톨스토이의 위대한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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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똑같은 삶. 살면 살수록 생명이 사라져 가는 삶.

그래, 나는 산에 올라가고 있다고 상상했지.

하지만 일정한 속도로 내려오고 있었던 거야.

그래, 그랬었던 거야.

분명 사람들 눈에 나는 올라가고 있었어.

하지만 정확하게 그만큼씩 삶은 내 발아래서 멀어져 가고 있었던 거야...

그래, 다 끝났어. 죽는 것만 남았어. _ 105쪽

 

그는 하인에 이어 아내와 딸, 그리고 의사가 차례로 보여준 행동과 말은 모두 간밤에 그가 깨달은 무서인 진실이 사실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는 그들에게서 자기 자신을 보았고, 자기 자신의 삶의 방식을 보았다.

그리하여 자신이 살아온 삶 전체가 <그게 아닌 것>이었다는 사실을, 모든 게 삶과 죽음의 문제를 가져 버리는 거대하고 무서운 기만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다. _ 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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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놀이. 아니면 삶의 모든 것?

어느 쪽이든 상관없습니다.

한 조각의 빵일까요? 아니면 인류의 모든 역사?

어느 쪽이든 판에 박은 듯이 같습니다. 당신은 그걸 알고 있을 테고요. _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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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는 마가타 시키 박사를 만나게 된다.

둘의 대화는, 흠... 쉽지 않다.

천재들의 대화를 일반인이 따라가려니 쉽지 않다.

 

모에는 마가타 시키의 알 수 없는 위협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곧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그런데, 죽은 남자가 사라졌다...

몇 달 전 발생했다는 소문만 무성한 시드래건 사건과 동일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마가타 시키는 어떤 목적으로 모에와 사이카와를 이 곳으로 불러들이려는 걸까?

그녀는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걸까?

 

 

 *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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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장면, 시리즈 1권인 <모든 것이 F가 된다>에 등장했던 천재 프로그래머 '마가타 시키'가 재등장한다.

나노크래프트 사장인 '하나와 리키야'는 회사 지하 4층에 '싱크로나이즈드 패키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다크 룸'이라 불리는 비밀 구역을 만들고 그 곳에 마가타 시키를 숨겨 둔다.

 

+ 한편, 모에는 친구 요코, 아이와 함께 나가사키의 유로파크에 놀러온다. 사실 세미나 여행이었지만, 모에와 요코가 먼저 출발했다.

모에는 한때 자신의 약혼자였던 하나와 리키야의 초대로 이 곳에 왔고, 그에게 들은 '시드래건 사건'에 약간의 흥미가 있었다.

'시드래건 사건'이란, 몇 개월 전 유로파크의 별장 구역에서 참혹한 사체가 발견되었는데, 발견자의 신고로 경찰이 왔을 때 사체는 사라져버린 사건이었다.

 

+ 또, 나노크래프트에서는 최근 '크라이테리언'이라는 신규 RPG 게임을 출시했는데, 마지막 도달지에 수수께끼같은 말이 등장한다.

 

 

++

그와 그녀는 정반대.

그러나 그녀의 상반신은 그의 하반신.

상반신이 그라면 하반신은 그녀.

바다를 건널 때, 두 사람은 같은 꼬리를 단 인간이 된다.

 

선택받은 자여, 이곳에 무릎을 꿇고,

우리 아버지가 내리는 한 조각 빵을 받아들어라.

(_ 61쪽)

 

--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시리즈의 완결답게 천재 프로그래머 마가타 시키와 사이카와&모에 콤비의 재대결을 볼 수 있을 듯 하다.

 

사건들과 단서들이 가리키는, 하나의 진실은 무엇일까?

 

 

*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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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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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 열린책들​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의 대표작으로, 읽어본 적은 없었지만 제목은 수없이 듣고 들어온 소설이었다.

헤밍웨이는 이 작품으로 1953년 퓰리처상, 1954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대단한 작품인데, 거기다 이렇게 얇디 얇은 책인데 왜 아직까지 안 읽었던 걸까?

이번 열린책들 35주년 기념 기념판으로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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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어쩌면 간단하다.

쿠바에 사는 늙은 어부 산티아고는 84일째 고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85일째 되는 날 드디어 커다란 말린을 낚게 된다.

그러나 말린이 너무 커다랗고 힘이 넘쳐서 노인은 쉽사리 잡지 못하고 이틀을 낚시줄을 잡은 채 말린을 따라 다닌다.

노인은 드디어 사흘째 되는 날 말린은 잡게 되지만, 작은 배에 실어 올리지는 못하고 배에 붙인 채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런데 말린의 피냄새를 맡은 상어떼들이 공격하고, 노인은 있는 힘을 다해 상어들을 물리치지만 결국에는 말린의 머리와 뼈만 남긴 채 다 뜯어먹혀 버린다.

이렇게 간단하다고?

응. 이렇게 간단하다.

그러나 노인이 말린에게 끌려다닌 이틀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상어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그는 많은 생각들을 한다.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자신에게 말을 걸고 또 말을 건다.

노인은 빈틈을 보이지 않으며 자신과 대치하고 있는 말린에게 감탄하기도 하고, 말린을 노리는 상어와 사투를 벌이면서 말린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하기도 한다.

작은 배를 타고 먼 바닷가로 나가있는 모습을 생각해 보면, 사실은 살짝 두려운 마음도 든다.

끝도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 조그만 고깃배와 노인만이 있다.

드디어 커다란 말린을 잡아 의기양양하게 장밋빛 미래를 상상하며 돌아오는 노인과 작은 배를 향해 난폭하고 사나운 상어들이 다가온다.

작은 배, 노인, 배 옆에 묶인 커다란 말린, 그리고 그들을 향해 돌진하는 상어떼.

상상해보면 정말 무섭고 아찔한 장면이다.

큰 고기를 잡아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희망에 가득차 있던 노인은 이내 절망에 빠진다.

한 마디 상어를 물리치면, 또다시 피냄새를 맡은 다른 상어가 나타난다.

말린의 살점이 뜯어져 나갈수록 노인의 작은 배는 점점 가벼워진다.

그리고 노인은 지쳐간다.

결국 며칠 동안의 사투가 무색하게, 먼 바다로 나가 엄청난 고생을 한 것이 무색하게, 노인에게는 말린의 머리와 뼈만 남았다.

그러나 노인은 생각한다.

희망을 버리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자신은 패배하지 않았다고, 그저 멀리 나갔을 뿐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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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소설을 읽기 전에 알고 있던 줄거리만으로는, 노인이 얼마나 허무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명백히 내가 잘못 생각했고, 착각한 거였다.

최선을 다했어도 좋지 않은 결과가 분명 있을 수 있다.

노인도 최선을 다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노인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분명 중간중간 자신과 대화했던 것처럼 다음 번에는 더 철저히 준비하고 새로운 대치에 임하지 않을까.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됐어, 라는 말을 종종 한다.

노인의 모습을 보니 실패 속에서 새로운 지점과 시선을 찾아서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해보자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 다시 한 번 나가보자, 라는 생각...

 

 

난 아주 정확하게 깊이를 유지하지. 그는 생각했다.

단지 지금껏 운이 없었을 뿐이야. 앞날을 누가 알아?

어쩌면 오늘은 운이 좋을지 몰라. 모든 날은 새로운 날이니까.

행운이 따른다면 더 좋겠지. 하지만 먼저 정확하게 하는 게 중요해.

그래야 행운이 찾아올 때 그걸 잡을 수 있지.

_ 31쪽

 

멋지면서도 이상한 놈이야. 대체 몇 살이나 먹었을까.

이렇게 힘센 고기는 본 적이 없고 또 이처럼 이상하게 행동하누 놈도 난생 처음이야.

- 47쪽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야.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 거야.

_ 101쪽

 

희망을 버린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야.

희망이 없다는 건 죄악이야. 죄악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마.

_ 103쪽

 

아무것도 날 패배시키지 못했어. 단지 너무 멀리 나갔을 뿐이야.

_ 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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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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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키벨 / 민음사

 

음식과 성이 환상적으로 만난 재미있고 관능적이고 낭만적인 소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이라는 책은 언젠가 TV에서 봤던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라는 프로에서 우연히 봤다.

책장에는 언제 샀는지도 모를 이 책이 딱 꽂혀 있었고, TV에서 소개될 정도의 책이라면 읽어야지라는 생각을 했드랬다.

근데, 흠... TV에서 책소개를 보니, 어째 내 스타일이 아닌 듯 내 스타일인 듯 뭔가 독특하고 조금은 이상한 소설처럼 보였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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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를 하자면,

주인공인 티타는 '막내딸은 죽을 때까지 어머니를 돌봐야 한다'라는 가문의 전통 때문에 사랑하는 남자 페드로와 결혼하지 못한다. 결혼하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페드로가 자신의 언니 로사우라와 결혼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티타를 사랑했던 페드로는 티타의 곁에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로사우라와의 결혼을 선택한다.

 

티타의 엄마인 마마 엘레나는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으로 젖이 말랐고, 엄마의 젖이 항상 필요한 젖먹이 티타는 어쩔 수 없이 부엌에서 요리사 나차에 의해 길러진다.

그런데 이 엄마, 마마 엘레나는 티타에게 참으로 매정하고 냉정하고 매몰차다.

티타에게 청혼을 하러 온 페드로에게 언니 로사우라와 결혼을 제안한 것도 바로 이 엄마였다.

페드로와 로사우라의 결혼 후 한 집에서 살게 된 후, 페드로와 티타와의 미묘한 시선 등을 가장 먼저 캐치하고 그들을 매의 눈으로 감시한 것도 바로 마마 엘레나였다.

 

티타는 이렇게 평생 가문의 전통대로 자신이 원치 않는 삶을 살아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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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참 특이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1월에서 12월까지 단락이 나누어져 매달 맛있는 요리를 소개한다.

그 요리들은 물론 내용과 깊은 연관이 있다.

 

그.런.데.

어쩌면 간략한 줄거리만으로도 막장의 냄새가 솔솔 풍기는데, 상세한 이야기로 들어가면 막장과 비현실의 콜라보가 풍성하게 이어진다.

비현실적인 요소를 읽다보면 '이게 뭐야?' 싶다가도, '이게 음식의 손맛인가?' 싶다가도, 무언가 속 시원한 느낌도 든다.

 

예를 들면, 2월에 티타와 나차는 로사우라의 결혼식 케이크를 만드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사랑하는 남자의 결혼식을 지켜보는 걸로도 모자라 축하 웨딩케이크를 만들어야 하는 티타의 마음은 고통스럽다.

티타의 눈물 때문에 케이크 반죽이 묽어지고, 크림의 반죽도 묽어졌다.

티타의 슬픔에 가득찬 눈물 때문이었을까, 살짝 크림의 맛을 본 나차를 포함해 결혼식에서 웨딩케이크를 맛본 사람들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슬픔과 좌절감, 그리움 때문에 울고 토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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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그저 음식을 통한 사랑만을 이야기했다면 재미는 있었겠지만, 큰 감흥은 주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가문의 전통'이라는 악습 때문에 고통받는 티타의 모습이 있었기에, 그리고 티타가 그 폐단을 어떻게든 끊고 싶어했고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 노력한 모습들이 있었기에 더 인상적인 소설이 되지 않았나 싶다.

티타 뿐만 아니라 3월의 음식 '장미 꽃잎을 곁들인 메추리 요리'를 먹고 집을 뛰쳐나간 티타의 둘째 언니 헤르트루디스 역시 전통과 운명에서 벗어나 성공한 모습(?)으로 나타나서 약간 감동받았다. (가능한지는 열외로 하고 말이다.^^)

 

티타의 마지막까지 약간은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모습으로 마무리되었다.

첫사랑이자 끝사랑이라니, 정말 불꽃같은 사랑...이로구나.^^

 

무언가 묘하게 끌리는 소설이다.

사실은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막장과 비현실, 환상이 다 섞여 있는데도, 즐겁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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