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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티커스의 기묘한 실종 사건 - 모든 것은 마드리드에서 시작됐다
마멘 산체스 지음, 김고명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처음 만나보는 스페인 소설이었다.

제목을 단순히 봤을 때, 실종사건이니 스릴러 소설인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스릴러라기엔 표지가 너무 귀엽고 아기자기해서 정체가 뭐지?하는 생각으로 책장을 펼쳤다^^

제목처럼 '애티커스'라는 젊은 영국 남자가 아버지의 지시로 스페인의 마드리드로 떠난 후 몇 개월간 연락이 두절되고 사라진다.

3개월 정도가 지난 시점에 한 번 아버지와 통화를 하긴 하지만, 그후 3개월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는 상태라 그의 아버지인 말로는 아들을 찾으러 마드리드로 온다.

애티커스는 영국의 출판 명문 '크라프츠먼사'의 후계자로, 애초 애티커스는 적자를 내고 있는 자회사 잡지사인 '리브라르테'를 폐간시키라는 지시를 받고 마드리드로 온 것이었다.

'리브라르테'의 직원은 베르타, 솔레아, 마리아, 아순시온, 가브리엘라, 5명의 여자이다.

그녀들은 생계가 달린 잡지의 폐간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한다.

애티커스의 이야기, '리브라르테'의 다섯 여자들의 이야기, 마드리드의 경찰 만체고 경위의 이야기, 아버지인 말로가 마드리드로 와서 벌어지는 이야기 등이 번갈아가며 나오는데, 이들은 때로는 따로, 때로는 함께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간다.


그리고, 시종일관 문체가 가볍고 경쾌해서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볼 수 있었는데,

가벼운 필치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골고루 진행되어, 소설 속의 모든 캐릭터가 밝고, 생동감있고, 정감있게 표현되었다.


하지만, 역시 뭐니뭐니해도 주인공인 '애티커스'의 매력이 제일 빛난다 할 수 있다.

이 남자는 매력적인 외모 외에도, 너무나도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정말 이런 남자가 있을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귀여운 허세를 겸비한 중년의 총각 만체고 경위의 매력도 빼 놓을 수 없다.

이런, 책을 너무 사랑하는 '리브라르테'의 다섯 여자도 말하지 않으면 섭섭하겠다.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어느 하나 덜하지 않은 매력을 뿜어낸다.


책 소개글에 있는대로

범죄코미디 + 러브 스토리 + 문학적 상상이 합쳐진 유쾌한 소설이다.

또 하나, 원래도 스페인에 대해 관심이 있었지만,

책을 읽고나니, 더더욱 마드리드와 그라나다를 포함한 스페인의 도시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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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연애 공백기 - 연애에 지치고 사람이 힘든 이들의 연애 효능감을 높이기 위한 연애심리책
최미정 지음 / 대림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의 "어쩌다 보니 아직도 솔로 생활중입니다."에서 알 수 있듯이,

연애, 결혼을 중심으로 인간관계에 대한 작가의 생각까지 이 책에는 담겨 있다.


나는 지금은 결혼을 한 상태로, 솔로는 아니다.

하지만 나의 솔로 시절, 왜 내가 연애를 못하는 걸까, 내 연애의 문제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작가님의 블로그를 포함, 많은 연애상담 혹은 연애심리 블로그를 섭렵했었다.

아니, ​왜 연애를 못하는 걸까...라기 보다는, 왜 나에게는 인연이 나타나지 않는 걸까...가 더 정확한 표현일까.?

영화제목처럼, 101번의 프로포즈가 되는 게 아닐까 걱정하며 참으로 많은 소개팅을 했더랬다.^^;;

사람을 만나고, 연애심리 블로그를 보면서, 책에서 배운대로 노력했지만,

인연이라는 것이 쉽지 않고, 사람마다 고유의 성향도 달라 나는 오랜 만남이 아닌 일회성 만남으로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현재 연애공백기인 사람,  연애휴식기인 사람, 모태솔로인 사람이 아닌 경우에도 꽤 많은 생각할 여지를 줄 것으로 보인다.

나처럼 결혼을 한 사람, 나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도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책은 나이먹은 싱글들에게 연애가 스트레스가 된 것인지, 심리학적으로 어떤 유형의 사람(선호하는 사람)이 있는지,

그리고 연애할 때 반드시 필요한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 실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지속적인 연애를 위한 마음가짐,

연애와 인간관계 그리고 인생에 대한 고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초반 부분, 내 눈을 끄는 말은 바로 "연애하지 않을 권리"라는 것이었다.

나 역시도 주변 사람들의 걱정 어린 시선에,

29살의 많은 날을 "현재 나는 왜 애인이 없는가"라는 고민으로 벽과 아이컨텍을 했었다. 

마치 어느 시점이 되면,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해야 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고정관념으로 힘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연애나 결혼에 적당한 때라는 것이 어디 있는가 싶지만, 당시에는 무척 고민스러웠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또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똑똑한 연애를 위해서는 자존감이 높아야한다"라는 것이었다.

사실 알고 있지만, 쉽지 않은 부분이 아닐까 한다.

자격지심을 되도록이면 없애고,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는 건 연애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적용되는 말일 것이다.

이미 많은사람들이 알고 있는 부분이지만,

작가님만의 마음먹는 방법, 심리학적 용어로 설명하고 있어 더 공감가고 이해가 쉬웠다.


일반적인 고정관념에 의한 편견, 드라마 등 TV로 유입된 잘못된 생각 등에 대하여도 책에 기술되어 있는데,

알던 내용이라도 다시 한번 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새롭게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어려운 심리 이야기가 아니라, 연애 심리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많은 분들이 어렵게 느끼지 말고, 가볍게 책에 접근해서 다시 한 번 본인의 연애스타일, 인간관계에서의 태도, 자존감 고양 등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 속 밑줄>


P. 116

고마운 것도 모르는 사람이 내리는 평가보다 베풀줄 아는 내가 나에게 주는 평가가 더 가치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P. 121

내 감정은 내 탓이고, 쟤 감정은 쟤 탓이다.

상대가 감정조절 못하는 것을 내가 책임지고 받아줘야 할 이유는 없다.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내 감정이다.

P.142

좋으면 좋아할 줄도 알고, 잠시 다음을 잊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

사귀게 되었으니 결혼을 한다거나 '다음은?'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지금 이대로가 좋다'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뜻밖에 행복해졌다.

'결혼을 안 할 건데 왜 사귀냐'는 의문에 '그냥 좋아서', '같이 있으면 행복하니까.'라는 원론적인 답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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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랄프 로렌
손보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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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자면, 나는 소설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했다.
패션 부분에 많은 관심이 없는 편이기는 했지만,
나는 소설을 다 읽고, 작가의 말을 읽기 전까지....
랄프 로렌은 이미 사망한 줄 알았다.^^;;
소설은 분명 상상력의 세계라는 걸 알면서도,
종수가 랄프 로렌을 추적하는 것에 몰입되었고,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도 생생해서
소설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했다.

미국에서 대학원에 다니던 종수는 어느날 지도교수에게서 쉬라는 말을 듣는다.
이 곳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다른 곳으로 가겠다면 추천서를 써 주겠다고.
책을 읽다보면, 종수는 부모님의 바람대로, 무던히 공부만 해 오던 친구였다.
대학원에서도 열심히 공부했고, 이 길 외에 다른 길은 생각조차 해 보지 않은...
그런 그에게 이 곳을 떠나라는 말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그렇게 한 동안 방황하던 그는, 잠겨있던 책상 서랍에서, 오래 전 친구가 보낸 청첩장을 발견한다.
고등학교 시절, 랄프 로렌에게 보낼 편지를 함께 썼던 수영의 청첩장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던 종수는, 수영에 대한 추억,
과거 수영과 랄프 로렌에 대해 나눴던 이야기(편지를 쓰기 위한) 등을 생각하며
랄프 로렌에 대해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랄프 로렌과 관련된 자료,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종수는 모르는 사람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직접 부딪치며 랄프 로렌을 추적한다.

소설은 담담하게 흘러간다.
종수는 자신을 지탱하던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을 느꼈을 테고,
그런 감정이 드러나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과격한 느낌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나 역시 담담히 책장을 넘기며 여러 생각들을 할 수 있었다.

그는 어린 치기에 수영에게 했던 말을, 자신의 기억 안에 봉인했다.
그리고 도망쳤다.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도망친 것이다.

그리고 다시 어느 한 순간이 끝나는 지점에 오자, 또다시 그는 도망쳤고, 봉인했던 과거가 열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나의 추억, 끈을 추적하면서
도망치기만 했던 과거에서 한 발짝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 세상이 끝날 것 같은 순간에도, 누군가 내 문을 두드려준다면
그것은 하나의 위안으로 내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괜찮아, 라고 달래는 말이 아니더라도...

<책 속 밑줄>

p. 274

난 그저 도망친 것뿐이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로부터,
혹은 (아마도 이 편이 더 적절할 것 같은데) 내가 누군가에게 그토록 미움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사실로부터.
그 날 밤 섀넌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섀넌 헤이스는 나를 그런 식으로 기억하지 않기를.
그녀는 나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기를.

​p. 313

​잭슨 여사의 젊은 시절 사진을 떠올려보면 정반대의 느낌에 사로잡힌다.
그 사진에서 나는 잭슨 여사의 각오를 읽을 수 있다.
삶이 축제는 아닐지언정, 그게 자신을 지치게 하더라도, 계속 끌고 나가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잭슨 여사는 자신의 삶을 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움직이게' 만들었다.

p. 313

​섀넌 헤이스가 내 등을 두드렸다.잭슨 여사가 내게 해주었던 것처럼.
나는 마치 그게 노크 소리 같다고 느꼈다.
누군가가 내 문을 두드리는 소리.
'이봐요, 살아 있어요?'라고 물어봐주는 목소리.
물론 그건 순전히 내 착각에 불과했다.
그게 착각이라는 걸 금방 깨닫게 되지라도, 잠시라도 그런 생각에 빠져들 수 있었다는 건, 내게 주어진 큰 행운이었다.

​p. 351

"디어, 는 다정하게 여기는 사람에게만 쓸 수 있는 말인 것처럼 느껴져. 아주 친밀하고 따뜻해."

p. 356 (작가의 말)

​그저 나는 바랄 뿐이다.
내가 '매우' '멀리' 존재하는 세계를, 그리고 그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보게 되기를.

p. 274

난 그저 도망친 것뿐이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로부터,
혹은 (아마도 이 편이 더 적절할 것 같은데) 내가 누군가에게 그토록 미움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사실로부터.
그 날 밤 섀넌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섀넌 헤이스는 나를 그런 식으로 기억하지 않기를.
그녀는 나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기를.​


​p. 313

​잭슨 여사의 젊은 시절 사진을 떠올려보면 정반대의 느낌에 사로잡힌다.
그 사진에서 나는 잭슨 여사의 각오를 읽을 수 있다.
삶이 축제는 아닐지언정, 그게 자신을 지치게 하더라도, 계속 끌고 나가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잭슨 여사는 자신의 삶을 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움직이게‘ 만들었다.

p. 313



​섀넌 헤이스가 내 등을 두드렸다.잭슨 여사가 내게 해주었던 것처럼.
나는 마치 그게 노크 소리 같다고 느꼈다.
누군가가 내 문을 두드리는 소리.
‘이봐요, 살아 있어요?‘라고 물어봐주는 목소리.
물론 그건 순전히 내 착각에 불과했다.
그게 착각이라는 걸 금방 깨닫게 되지라도, 잠시라도 그런 생각에 빠져들 수 있었다는 건, 내게 주어진 큰 행운이었다.

p. 351



​"디어, 는 다정하게 여기는 사람에게만 쓸 수 있는 말인 것처럼 느껴져. 아주 친밀하고 따뜻해."

​p. 356 (작가의 말)



​그저 나는 바랄 뿐이다.
내가 ‘매우‘ ‘멀리‘ 존재하는 세계를, 그리고 그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보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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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술사 1 - 기억을 지우는 사람 아르테 미스터리 10
오리가미 교야 지음, 서혜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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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부터 흥미를 끌었다.
기억술사라니,,,
네이버포스트에서 출간전연재글을 보면서, 혼자서 많은 생각을 했었다.

기억술사는 어떤 사람일까?
기억술사는 어떤 식으로 사람의 기억을 지우는 걸까?
최면인가...? 최면으로 잊고 싶은 기억만 싹 지우는 건가?
아니면, 뇌에서 기억과 관련된 어느 부분을 건드려 기억을 지우는 건가?
그런 식으로 잊고 싶은 기억만 지울 수 있는건가?

참 여러가지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차에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더 기억술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

 

​----------------------------------------------------------------------------

p.7

해 질 녘 공원의 초록색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면 기억술사가 나타난다.

그래서 잊고 싶지만 아무리 해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지워준다는.​

p.81

원하지 않아도 기억은 희미해지는 거다.

강하게 원하면 지워버리는 일조차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는 쪽이 기억술사에 의해 기억이 지워졌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현실적이었다.

p.112

소중한 사람이 자신을 잊는 거랑, 소중한 사람이 죽어버리는 거랑,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p.​112

기억은 사람을 죽일 수 있어....

p.168

울 만큼 나를 아껴주는 사람을 만든 건 확실히 실패지만,

그보다 더 중대한 실패는 웃으며 안녕을 말하는 게 어려운 정도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든 걸 거야...

p.174

​이제 그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지만, 적어도 기억은 하도록 하자.

억지로 잊는 일 같은 건 없을 것이다.

생각날 때는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고마워하며 울면 된다.

그렇게 하면 그는 사라진 게 아니게 되니까.​

​----------------------------------------------------------------------------

료이치는 기억술사를 조사하고 있다.
료이치의 주변에서, 료이치가 좋아했던 선배 쿄고를 비롯해서 기억을 잃은 사람이 생긴 것이다.
료이치는 자신이 좋아하던 쿄교선배가 잊고 싶은 기억을 잊으면서,

거기에 연관된 자신에 대한 기억마저 잃어버리자,

기억술사가 기억을 지우는 게 옳은 일인지를 되물으며, 기억술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그렇게 기억술사에 대하여 다가가면서, 기억술사에 의해 기억을 잊어버린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 사람들에 대한 사연이 소개된다.

​첫번째 에피소드 : 알아차리다
두번째 에피소드 : 마지막 편지
세번째 에피소드 : 활동 중지 선언
네번재 에피소드 : 처음이자 마지막 접촉

책의 각 에피소드는 기억술사와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각 에피소드 사이에 현재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는 구조이다.

현재의 이야기에서는 기억술사에 점차 다가가는 료이치의이야기가 있고,
기억술사에 대해 조사하는 중 알게 된 사람들의 사연(료이치의 사연을 포함한)이 각 에피소드로 연결된다고 보면 된다.

기억을 지워주는 기억술사라는 소재는 그 자체로 약간은 무서울 법도 하지만, 책에서의 기억술사는 무섭다기보다는 슬프다.
어찌되었든 기억을 잃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기억술사로 인하여 슬프고 무서운, 잊고 싶은 기억들을 잊을 수 있으니까... 고마운 존재이다.

(하지만, 과연 나 스스로도 잊고 싶은 기억을 잊고,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것인가라는 고민은 해 봤다. 그래도, 책에서의 사연들은 아무것도 아닌 기억들을 쉽게 결정해서 잊은 것은 아니니까 어쩌면 그것대로 또 슬프게 느껴졌다.)​

하지만 남겨진 사람들, 즉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또 그 사람대로 슬프다.
기억이란 것, 추억이란 것은 상대방과의 교감에서 이루어지고
슬프면 슬픈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그 자체로 서로에게 남겨지는 것인데,
그것을 온전히 본인 혼자서 감당해야 하니 말이다.

서점에 가 보니, 2권과 3권도 출간되었는데, 조만간 읽어봐야겠다.

1권에서 기억술사의 존재가 밝혀지지만,
기억술사와 관련된 또 다른 사연들을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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