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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 - 상 - 가면의 주인
박혜진 원작, 손현경 각색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6월
평점 :
드라마를 참 재미있게 봤다. 끝까지 본 것은 아니었지만, 초반 큰 기대없이 봤던 드라마는 유승호, 김소현, 엘의 좋은 연기로 연속 재방송을
보며 나는 밤 늦게까지 잠을 자지 못했다.
책은 상, 하로 나누어져 있는데, 상을 다 읽어보니, 내가 드라마에서 딱 봤던 거기까지의 이야기였다.
드라마에서 이미 봤던 내용이지만, 책 속과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읽으니, 더더욱 재미있었다.
(다 알겠지만, 세자 이선은 유승호, 천민 이선은 엘, 한가은은 김소현, 우보는 박철민, 대목은 허준호, 화군은 윤소희, 우재는
김병철)
(우재 역을 맡은 김병철 아저씨는 도깨비에서 죠스바 귀신^^)
세자 이선은 어린 시절부터 가면을 쓰고 살아왔다.
그 이유인즉, 당시 편수회라는 조직이 임금마저 마음대로 조정하려 하며 온 조선을 장악하고 있었고, 임금은 세자의 편수회 입단을 막기 위해
계속 가면을 쓰고 살게 했다.
세자는 자신이 왜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우보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궐 밖으로 나가 우보를 찾아간다.
가면을 쓰고 궁 안에서만 생활했던 세자는, 현실을 몰랐다.
물을 먹고 싶어하는 한 아이에게 우물의 물을 먹게 한 세자는, 돈을 달라는 말에 영문을 몰랐고,
물을 먹으려는 사람들과 물을 팔려는 사람 사이의 싸움에 휘말린다.
그 과정에서 가은과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천민 이선을 만나게 된다.
우보를 만난 세자는 묻는다. 세자는 왜 가면을 써야 하는 거냐고...
우보는 되려 질문을 던진다. 강수량이 많아졌음에도 우물 물이 마르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세자는 편수회가 부당한 방법을 쓰고 있다고 여기고 가은의 아버지인 한성부 서윤에게 수사를 명한다.
하지만, 상황에 대한 파악이 부족했고 패기만 넘쳤던 세자는 한성부 서윤을 죽음으로 내몰고 만다.
세자는 후에 길을 떠난다. 진정으로 힘을 길러 진정한 군주가 되기 위해서 말이다.
그 과정의 시작에서 중반 정도가 이 책 上(상)의 내용이라고 보면 되겠다.
진정으로 백성을 위하는 왕이 되고자 편수회를 무찔러야 하는 세자,
세자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것으로 알고 있어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궁으로 들어간 가은,
세자 대신 왕이 되어 편수회의 꼭두각시처럼 살고 있는 이선,
편수회 수장 대목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손녀이지만, 세자를 사랑하는 화군,
여러 인물들이 나와 이야기를 풀어간다.
아주 나쁘고 무자비하고 악하게 그려지는 대목에게도 아픈 과거가 있다.
이 부분에서 나는 누가 악인을 만드는가에 대한 생각도 잠시 했다.
나는 드라마의 뒷부분을 보지 못한 상태라, 이 책의 하(下)권이 더욱 궁금하다.
세자는 어떻게 편수회를 물리칠 것인가?
가은과의 사랑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이선(현재 왕)은 세자와 가은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생각한다.
진정 나라를 위하는 성군이란 무엇일까?
그 성군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드라마의 원작이라 그런지, 읽는 내내 드라마를 보는 듯 현장감이 살아 있었다.
어서, 이 이야기의 마지막을 읽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