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장의 재판 -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우수상 수상작 케이스릴러
박은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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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대로를 붙인 듯한 제목과 강렬한 표지는 소설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불타오르는 듯이 붉은 화염에 가득찬 집과 그 앞에 총을 들고 서 있는 한 남자의 그림자...

제목만으로도, 어느 정도 책의 내용에 대한 예상이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제목 그대로, 청계산장에서 재판이 이루어진다.

10월 말의 어느 밤,
청계산에 위치한 어느 산장에서, 가면파티가 벌어진다.
유명인사나 재벌가의 자재 등이 참여한 이 파티는 가면을 쓰고 진행이 되어서
내가 데려온 파트너가 아니더라도 아무렇지 않게 어울리고 지저분하게 놀기도 한다.

그러다 인질극이 벌어지고,
인질극의 중심에 있는 마스터는 인질을 볼모로 외부의 경찰과 인질의 가족들에게 하나씩 조건들을 제시한다.

책은 산장에서 인질극이 벌어지기 전, 몇 개월 전부터의 이야기를 한 장면씩 보여준다.
한 장면씩 전환되는 느낌으로 인물들이 나열되고, 이 인물들이 청계산장의 재판과 관련이 있겠구나를 어느 정도 예상하게 한다.

어쩌면, 예상가능한 시나리오일지도 모르겠다.
마스터가 왜 이런 인질극을 벌이게 되었는지, 가면파티에 참석한 이들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등 말이다.

하지만, 예상가능하고, 다소 뻔해 보이는 스토리라고 해도 이 소설을 충분히 재미있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전환이 이어지지만,
산만하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가슴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전체적인 이야기는 예상가능하더라도, 세부적인 이야기의 흐름이 잘 짜여져 있어,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함 없이 책장을 술술 넘기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책을 읽고난 후에는, 아마 어느 정도 생각에 잠기게 되지 않을까?
안타까운 마음, 후련한 마음 등 여러 감정들에 빠지게 될 것이다.

너무너무 흥미진진하게, 심장쫄깃한 긴장감을 가지고 읽어 본 '청계산장의 재판"!!!

나 역시, 일본 추리소설 등 외국 추리소설, 스릴러 소설에 더 큰 관심을 가져온 편이었는데,
최근 읽은 한국 소설들은 너무 가독성도 좋고, 재미있었다.

앞으로도 한국 스릴러 소설, K 스릴러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고,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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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사진 잘 찍는 책 - Harryyo’s
유환준 지음 / 정보문화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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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사진 잘 찍는 책"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다.


나도 멋지고 이쁜 사진을 찍어 보겠다며, 이십대에 큰 맘 먹고, 큰 돈 주고 DSLR을 샀었다.

한 동안 놀러가는 곳마다 가지고 다녔고,

혹시나 옆으로 메면 렌즈나 바디에 흠집이라도 날까 싶어 목에 걸로 앞으로만 메고 다녔다.

그래서 목디스크 비스무리 한 상황이 오긴 했지만 말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카메라를 샀을 당시에는 스마트폰이 이렇게 일상적으로 쓰이던 때가 아니었다.


지금은 놀러다닐 때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는 생각은 사실 전혀 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 워낙 좋고, 각종 어플을 활용해서 사진 보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다녀온 해외여행에서도 스마트폰과 사진보정 어플만으로 멋진 사진들을 만들어(?) 냈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아니 늘 옆에 구비하고 다니며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래서 더더욱 유용한 책이다.


사실 사진이란 것도 너무 뻔하게 찍는 것 보다는 각자의 개성이 나타나도록 평범하지 않게 찍는 것이 좋다라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으로 일반 사람들이 봤을 때 안정감을 주는 구도라든지, 같은 장면이라도 좀 더 멋지고 다르게 담아내는 방법은 분명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우선 그런 점을 고려해서, 좋은 구도의 사진이 무엇인지, IOS를 이용하거나 어두운 밤에 촬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 스마트폰 렌즈와 일반 카메라 렌즈의특성에 대해서 장단점을 비교해 주면서,

스마트폰 렌즈에서 특성화된 기능을 이용하여 효과적인 사진을 찍는 방안들을 말해준다.


스마트폰으로 인물사진 잘 찍는 법, 음식 사진 잘 찍는 법, 풍경 혹은 여행사진 잘 찍는 법과 사진 보정을 위한 앱 소개도 해 준다.

셀카봉을 이용한 셀카 촬영에 대한 팁들도 소개해 주는데, 이 참에 셀카봉 들고 연습을 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근길, 점심 식사, 점심 후 마시는 커피 한 잔 등 일상의 친숙한 장면들을 멋지게 프레임 속에 담아내고,

일상을 벗어난 곳에서는 특별하고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들을 담아내는 멋진 스마트폰 사진찍기 기술을 연마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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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요일
이현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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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시간이 많은 주말, 책을 들고 집을 나섰다.

'사라진 요일'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말이다.

 

소설은 액자식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가인 '나'는 어느 날 선배인 '정원'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게 되고,

오랜만에 만난 선배는 무언가 겁에 잔뜩 질려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황급히 노트 한 권을 내게 준 선배는 사라져 버리고, 나는 그 노트를 읽고, 그 내용을 소설로 재구성해 출간하기로 한다.

 

정원 선배의 노트 안에 있는 일들을 소설로 재구성한 것이 이 소설안의 또 다른 소설이다.

 

정원 선배는 이상한 편지를 받게 되고, 그 편지를 추적하던 중에 예전 고향친구들과 고향을 방문하기로 한다.

고향에 방문하면서 묵게 되는 숙소가 바로 동동섬에 있는 펜션인데, 그 곳에서 일어난 끔찍한 일들이 소설에 나타나 있다.

 

음, 책을 다 읽고난 느낌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재밌게 잘 읽혀지네...

두 번째는, 소개글에서 느껴진 것보다는 조금 스케일이 작네...

 

물론 정원 선배를 두려움에 떨게 한 막강한 검은 세력이 등장하지만,

나는 이 소설의 소개글에서 나 혼자만의 편견에 사로잡혀 버렸다.

검은 세력이란 것이, 동동섬에서 과거에서부터 축적된 그런 어둠의 세력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버렸다. ^^

 

소설로서의 재미는 사실 충분하다.

고립된 펜션, 뭔가 수상스러운 펜션 주인과 고용인들, 함께 한 친구들조차 약간의 의심스러움을 풍긴다.

또 평범하게 지내는 사람이 한순간에 어떤 음모에 휘말려 변할 수 있는지,

평범한 사람이 어떤 악과 마주치게 되었을 때 그 대처과정에서 어느 정도까지 변할 수 있는지도 간접적이나마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소설에 대하여 검색을 해 본 사람이라면, '라론 증후군'이라는 단어를 쉽게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시간이 멈춰버린, 영원히 늙지 않는 사람들...

소설의 인물 중 이 '라론 증후군'을 가진 인물이 나오고 그와 관련된 숨겨진 이야기들도 언급된다.


나는 사실, 이 소설을 통해서 '라론 증후군'을 처음 알게 되었고, 작가의 말대로 검색을 해서 자료를 찾아도 보았다.


사실 사진에서 본 위 증상을 가진 인물들과 이 책에서의 인물이 매치가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책 속의 인물이 살면서 일반적인 사람과 다르다는 것에서 느끼는 공포, 불안, 압박감 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흔히 부럽다라고 말하고, 그 것을 위해서는 큰 돈을 쓰는 것도 마다하지 않지만,

막상 그렇게밖에 살 수 없는 사람들은 어떤 감정으로 그것을 대할까... 라는 생각 말이다.


나에 관해 알고는 있나?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인간에 대해....

나는 많은 것을 원하지 않았어.

시간이 흐르면 누구나 가지게 되는 걸 간절히 원했을 뿐이야...

중하게 나이 든 노신사가 되고 싶었고 심신이 쇠약해져 자연사하는 게 꿈이었어.

내겐 그조차도 쉽지 않아. 정말이지 이젠 지쳤어. 끝내고 싶어. (P.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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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김수민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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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흘리는 슬픈 표정의 여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SNS에서 많은 인기를 받은 작가의 문장은, 시종일관 솔직했고, 그래서 슬펐고, 또 그래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솔직한 문장으로 나를 바라보고, 그래서 솔직하게 상대방에게 조언하고 충고할 수 있는 문장들이라서 말이다.


사람이란 참 이상하다.

사실 작가의 문장들이 전혀 새로운 문장이 아님에도,

사랑에, 세상에 상처받은 사람들의 나지막한 혼잣말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누구나 비슷한 상처를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어서....

그래서 내 이야기 같고, 내 친구의 이야기 같았다.

그래서 계속 입 속에서 중얼거리고 또 중얼거리게 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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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51

그냥 들어줘.

네가 하고 싶은 말, 충고하고 싶은 말 있어도

일단은 접어두고 먼저 들어줘

그게 위로고 약이야.

힘든 사람한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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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68

누군가가 미워질 땐 그 사람을보지 말고 자기 자신을, 들여다봐.

지금 내 사오항이, 내 기분이 그 사람을

밉게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잘 생각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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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사실 마음이 아프다.

사랑이나 연애 때문은 아니고, 사회 생활이 힘에 부쳐서 울고 싶은 날이 여러 날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는 가끔 멍하니 벽을 바라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감정에 못 이겨 혼자 스스로를 자책하며 울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위 두 문장들이 특히나 입가에 맴돌았다. 가슴에 콕콕 박혔다.


막상, 내가 힘이 들 때는 말을 건넬 누군가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리고 아마 누군가가 있다고 해도 말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테지...


그래서 내 자신을 다시 생각하면서, 내 상황이 내 기분이 그 사람을 밉게 보는 것이 아닌지 곰곰히 생각해 봤다.


요즘 짧지만 솔직하고 감성적인 문장으로 채워진 책들이 많다.

다른 책들에 비해서도 이 책의 문장들은 지나치게 솔직한 느낌이라서 더 인상적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단순히 나쁜 놈, 상대방을 향해 비난하고 헐뜯는 것 뿐만 아니라,

내 자신도 다시 돌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장들이라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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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치앙마이 -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카메라 없는 핸드메이드 여행일기 내 손으로 시리즈
이다 지음 / 시공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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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카메라 없는 핸드메이드 여행일기', "내 손으로, 치앙마이"


2015년 봄, 신혼여행으로 떠난 발리로 가는 길, 비행기 안에서 나는 이다작가의 '내 손으로, 발리'를 읽고 있었다.

보통 활자와 사진으로 이루어진 여행책과는 다르게, 이 책은 100% 이다작가의 손글씨와 손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참 독특한 책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단숨에 읽혀졌다.

치앙마이는 요새 참 핫한 여행지이다.

태국의 어느 지역, 핫하지 않은 곳이 있겠느냐만은 치앙마이는 인기가 많은 지역이라,

나 역시도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렇게 이다작가의 손글씨와 손그림으로 이루어진 '내 손으로, 치앙마이'가 나왔다.^^


이번에 두 번째로 접하게 된 이다님의 '내 손으로, 치앙마이' 역시 너무 재미있게,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치앙마이로 떠나고 싶다는 마음까지 더해져, 더욱 집중해서 책을 읽었다.

작년 방콕에 다녀오면서, 방콕 여행책을 읽었을 때는 잘 읽혀지지도 않고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던 태국의 역사나 문화 관련도

이다님의 그림이랑 글(욕설이 살짝 섞인 위트있는 글이라고 해 두자.ㅋㅋ)로 읽으니 웃음이 슬며시 나면서 눈에 쏘옥 들어왔다.


작가는 친구인 모와 깅과 함께 치앙마이 2달 살기를 계획하고 떠난다.

작가가 2달 동안 지낸 이야기가 손글씨와 그림으로 온전히 책 속에 들어 있었다.

2달이라는 조금 긴 기간 머물면서 쓴 여행기라서, 관광지 중심의 에피소드도 있지만

숙소에서, 숙소 주변의 일상적인 모습들이 많아서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일반적인 여행책으로는 느낄 수 없는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평가가 있고,

또 작가가 길을 잃거나 힘들게 어딘가를 찾는 모습을 보면 여행지에서 길을 잃는 내 모습이 떠올라서 웃음이 나기도 했다.


책 속에서 작가가 간 식당, 작가가 스쳐간 마켓, 작가가 간 카페 모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숙소는 우선 참고하는 걸로~~ ^^)


유쾌한 문장, 독특한 손글씨와 그림으로 꽉꽉 채워져 있어서, 나만의 책 같은 느낌을 마구 주는 여행책~!!!!


작가님의 다음 여행지, 다음 여행책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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