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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주춤, 하겠습니다 - 나를 위한 위로 한 알 삼키기
니나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평점 :
[잠시 주춤, 하겠습니다] 나를 위한 위로 한 알 삼키기
벽돌 틈, 작은 숨 쉴 틈으로 빼꼼히 단발머리 소녀의 얼굴이 보인다.
꽉 차게 세워놓은 벽돌 사이 하나의 틈으로 잠시 뒤돌아보며 숨을 쉬어본다.
(벽돌 표지를 벗기면, 어정쩡한 자세의 소녀가 서 있지만 말이다..ㅋ)
그림처럼 짧은 혹은 긴 문장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단발머리 소녀가 있다.
책의 초반, 열심히 앞을 향해 달리던 단발머리 소녀는 숨을 헉헉거리며 잠시 멈춰서고, 천천히 걷기로 한다.
그렇게 천천히 걸으며 길가의 작은 꽃도 보고, 향기도 맡는다.
그리고 네잎클로버와 함께 날아온 메모 한 장, "좋은 날이 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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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습을, 우리의 모습을 너무 잘 나타내 준 문장들이 있어
읽는 동안 참 고개를 많이 끄덕였다.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주변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좋은 영향, 긍정적인 영향만 받으면 참 좋겠지만, 세상에는 너무 다양하고 특이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안 그래도 '얇디 얇은 유리조각' 같은 내 마음이 와장창 깨어지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그래서 '적당히 기대하고 적당히 상처받기'로 마음을 먹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또, 작가가 건네는 엄마의 추억 또한 마음을 흔들었다.
어린 시절, 엄마의 립스틱이나 귀걸이, 하이힐 등 모든 것이 궁금한 아이는 어른이 되었고,
엄마가 밥은 먹었는지, 지금 뭐하는지 등 여전히 지금도 너무 궁금한 것이 많지만,
이제는 더이상 물어볼 수가 없게 된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슬펐다.
"지금은 길을 걷다가, 노래를 듣다가, 운전을 하다가 울지 않는다
눈물 흘릴 만큼 슬프지 않게 되었다."
시간이 약이라서, 한바탕 울고 슬픔을 쏟아내니 어느 순간은 울지 않게 되었단다.
슬피지 않아서 울지 않는 건 아니겠지,
살아야하니까,,, 내 옆의 누군가가 사라져도, 그 사람이 정말 나의 전부였던 사람이었더라도,,,
사람은 살아지니까, 말이다.
가끔 우리가 너무 '열심히'만 살아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물론, 설렁설렁 가볍게 사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을 너무 혹독하게 가두고 쉼 없이 목표만을 향해서 전진하는 것이
가끔은 너무 자신을 지치게 해서, 문득 모든 힘이 빠져 버리게 만들어 버리는 건 아닐까...하고 말이다.
"오늘 열심히 살면 내일은 조금 쉬어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내일이 되어도, 모레가 되어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쉼 없이 움직인다."
잠시, 주춤해도...
잠시, 쉬어가도...
잠시, 숨 돌리며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잠시 주춤한 후에, 다시 힘차게 전진하면 어떨까?
오늘은 금요일이다.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열심히 달려왔으니, 주말은 잠시 주춤하자.
괜찮다, 잠시 주춤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