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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시차
룬아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5월
평점 :
<사적인 시차> _ 우리는 다르고 닮았다
우리는 서로 자고 있을 때 자꾸만 사랑을 고백한다.
그 고백들을 기억하는 건 듣는 쪽이 아니라 하는 쪽이다.
어쩌다 한번씩 선잠에 든다고 해도 대꾸할 정신이 없다.
하지만 그 무의식의 시간이 우리가 떨어져 있는 모든 시간을 붙든다.
두 사람 사이의 시차란
불편하고도 묘하게 사적이다.
사실 처음부터 기대를 하고 펼쳤던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사적인 시차'라는 제목이 묘하게 끌렸고, '가깝지만 좁혀지지 않는 나와 당신의 이야기'라는 표지의 문장도 좋았다.
그렇게 읽어 내려간 작가의 이야기와 문장은 한편으로는 너무 부러워서, 또 한편으로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져서...
책을 읽는 동안 참 즐거웠다.
작가는 책의 첫 부분, '자기소개서'에서 자신이 해 왔던 일, 자신이 살아온 방식 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작가는 '꾸역꾸역 참으며 살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난 싫으면 다른 길을 찾는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왔다라고 한다.
그렇게 지난 후 '글'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지인들의 잡지에 짧은 에세이를 투고하기도 하다, 현재는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살짝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 도전하고 도전하는 바대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하는 생각에 부러운 생각도 들었다.
작가의 모든 인생을 다 아는 것이 아니니, 단순히 참 좋겠다, 그런 환경을 가져서 참 좋겠다라고 말할 수만은 없지만,
일반적이지는 않아, 이 부분에 대한 공감이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른 문장들은 대부분 공감이 되어서 좋았다.
미사여구로 꾸민 듯한 문장이 아니라,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문장이라 편안하게 느껴졌다.
작가가 진행중인 <내 마음 인터뷰>와 관련한 문장에서는, 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의 모습에 가깝다라고 말한다.
<내 마음 인터뷰> 속의 나는 다분히 이상적인데, 이루었다기보다 지향하는 쪽에 더 가깝다.
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이런 모습이구나, 하면서 단어들을 정리한다.
그러면서 말한다. "그런 사람이 되지 못해도, 자신을 티끌만큼 더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매일이지만 잠깐만 멈추면 된다고"말이다.
그런 사람이 되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다.
자신을 티끌만큼 더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니까.
나를 돌아본다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매일이지만 잠깐만 멈추면 된다.
이 책을 통해 작가에 대해 너무 많이 알게 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작가의 솔직한 문장들이 많았고, 그래서 작가가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급기야 나는 책의 뒷부분에 작가의 임신 소식에 대한 부분을 읽었을 때는 내 친구의 일처럼 기뻤고,
작가가 임신 중 몸상태가 안 좋아졌을 때는, 마치 내 일처럼 걱정스러워 책을 잠시 덮기도 했다.
참 기쁘게도 얼마 전 작가의 블로그에 들어가 보고, 이쁜 아가를 출산한 것을 알게 되었다.
(축하합니다^^)
그냥 겉도는 이쁘기만 한 문장들이 아니라,
작가의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문장들이라서 더욱 좋았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