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후카마치 아키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잔(도서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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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불편했다.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 너무 하드한 주인공 후지시마의 모습이 가끔 불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가끔 인물들에게 안타까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너무나도 복합적인,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해 준 책, <갈증>이다.


언제였던가, 이 책을 원작으로 한 "갈증"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다.

영화 포스터에서 묘하게 외로운, 많은 감정이 가득차 있는 듯한 눈빛을 가진 '고마츠 나나'라는 배우를 보는 순간, 

작품에 대한 기대와 배우에 대한 기대를 가졌다.

배우의 묘한 깊이가 있는 눈빛을 봤기 때문인지, 작품 자체가 우울하고 불쾌한 복잡한 감정을 주지 않을까 예상을 했던 것 같다.


"어느 날 딸이 사라졌다. 그리고 악몽이 시작됐다."


후지시마는 현재 경비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원래는 경찰이었지만, 아내의 외도남을 죽기 직전까지 두들겨 팼고, 이 사건으로 경찰을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 아내와도 이혼하게 되었고, 딸과도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에게서 전화가 온다.

가나코가 없어졌다고...


아내와 가나코가 사는 집에 가서 가나코의 방을 확인하던 후지시마는, 가나코의 방에서 각성제를 발견하게 된다.

각성제와 가나코의 실종이 관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후지시마는, 가나코의 주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가나코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가나코의 방에서 왜 각성제가 발견된 것일까?


소설은 후지시마가 가나코를 찾기 위해 가나코의 주변을 파헤치는 이야기와 3년 전 어느 남학생 시점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이어진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우리는 어른스럽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모범생이라고 믿어왔던 가나코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

아버지인 후지시마도 당황했겠지만, 책을 읽고 있는 나도 당황스러웠다.

도대체 가나코는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된 걸까?하는 생각이 계속 머리속을 맴돌았다. 


예상대로 책을 읽는 동안 정신적으로 나 또한 힘들었다.

후지시마는 너무 가학적이고 잔인한 사람이었고, 가나코는 친구들을 불행에 빠뜨리는 나쁜 아이였다.


하지만, 책의 후반으로 갈수록 영화 포스터에서 봤던 고마츠 나나의 눈빛이 계속 아른거렸다.

가나코의 저 안에 숨겨진 아픔에 안타까움과 허무함이 느껴졌기 때문일까?

깊고 깊은, 속을 알 수 없게 되어 버린 깊고 깊은 눈빛이 계속 아른거렸다.


이 책은 분명 읽기 힘든 책이다.

그리고 절대 없었으면 좋겠을 이야기이다.

그저 소설이었으면 좋겠을, 소설로만 읽고 싶은 이야기이다.


책을 다 읽은 지금, 이상하게 목이 탄다.

지독하게 슬프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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