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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미스의 검 ㅣ 와타세 경부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6월
평점 :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와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최근작 '작가 형사 부스지마' 등 출간되는 책마다 "너무 재밌다"를 연발하게 하는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님의 '와타세 경부' 시리즈 1탄으로 "테미스의 검"이 출간되었다.
책 표지에 있는 여인이 바로 테미스인데,
테미스는 두 눈을 가리고, 한 손에는 천칭을, 다른 한 손에는 검을 들고 있다.
(p. 184, 테미스에 대한 설명 中)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정의의 여신인데 사법의 공정함을 상징하는 존재지.
대부분의 법원에 테미스 조각상이 장식돼 있네.
테미스의 오른손에는 검이 들려 있는데 그 검은 권력을 상징하는 거라더군.
뭐 인간을 재판하는 건 으뜸가는 권력이니.
하지만 권력은 늘 정의와 한 몸이어야 해.
정의가 사라진 권력은 그저 폭력에 불과하니까
그리고 그 권력이 잘못된 방식으로 쓰였다면 당연히 즉시 수정해야 하네.
이 또한 사법에 종사하는 자의 책무야.
어느 비오는 밤, 유흥가에 있는 부동산의 업주 부부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와타세는 자신의 선임인 나루미와 함께 현장에 가게 된다.
나루미는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부동산 업주에게 돈을 빌린 '구노스키'를 특정하고,
강압적인 수사와 유력한 증거를 제시하며 그에게서 범행을 인정하는 자백을 받고,
구노스키는 이 범행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뒤 교도소에서 자살한다.
"들어 봐. 경찰의 임무는 용의자를 체포하는 것뿐이야. 무죄인지 아닌지는 법원이 정할 일이지.
그러니 여기서 죄를 인정해도 재판에서 다시 부인하면 돼. 판사는 공정한 입장에서 너를 다시 봐 줄 거야.
네가 만약 무죄라면 반드시 풀려나게 돼 있어." (p. 58)
"일단 진술해. 구루마 부부를 살해했다고 인정하는 거야.
할 말이 많겠지만 그건 법정에서 하면 돼.
걱정 마. 일본은 법치국가야. 죄 없는 사람에게 죄를 덮어씌울 수는 없어.
검사님과 판사님들도 정의를 위해 밤낮으로 일하고 있어.
너도 이 나라의 국민이니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조금은 신뢰해 봐." (p. 75)
5년 후, 와타세는 다른 강도사건을 조사하게 되고, 사건이 예전 부동산 업주 살해사건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사형선고를 받고 자살한 '구노스키'는 죄가 없었음을, 원죄로 인해 죽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책은 원죄로 인하여 죽은 구노스키의 상황을 보여주고,
나중에라도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고민하고 고군분투하는 와타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제대로 진실을 바로잡으려는 와타세를 경찰조직에서는 곱게 보지 않고 그를 방해한다.
이 책이 원죄로 인한 피해자를 보여주고, 진실을 바로잡으려는 인물과 그것을 계속 감추고 싶어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만 다루었다면,
책을 다 덮은 후의 재미는 "그저 적정한 재미다", "경찰과 검찰, 법원 등에서 공정하고 정확하게 조사해서 죄 없는 피의자를 만들면 안 되지.", "조직을 지키기 위해 반성조차 하지 않는다니 화가 나는군" 정도에서 그쳤을 지도 모른다.
작가는 위 상황에서 이야기를 더 확장했다.
책은 크게 2부로 나눌 수 있는데,
1부가 원죄로 인해 죄 없이 죽어버린 구노스키, 진짜 범인, 진실을 밝히는 것과 관련한 와타세의 고민 등을 다루었다면,
2부는 진짜 범인이 23년 후 모범수로 출소한 후의 이야기, 23년 후 피해자들의 모습 등을 다루고 있다.
역시나 이 책 역시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으면 안 되는 책이었다.
원죄, 경찰과 검찰, 법원의 역할에 대한 고민, 진실을 추구하는 와타세의 고민에 대한 안타까움,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마지막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반전을 던져준다.
어서 빨리 '와타세 경부 시리즈 2'인 "네메시스의 사자"가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강하게 든다.
그 전에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인 "은수의 레퀴엠"도 어서 출간해 주시길~~
GO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