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
천성호 지음 / 넥서스BOOKS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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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감싸고 있는 남자와 여자의 뒷모습이 애틋하다. 같은 곳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뒷모습은 한없이 다정하고 따뜻해서 우리가 '사랑'이라고 발음할 때 느끼는 그 '낭만'이 그대로 배어나오는 듯 하다.
책의 제목이 너무 좋다.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 이런 저런 수식어를 붙이거나 치장할 필요가 없다. 서로가 서로에 대한 사랑을 느끼는 데 또 다른 무엇이 필요하랴...

봄을 벗어나, 무더운 여름으로 향하는 이 계절에 다정한 사랑의 문장들이 가득한 책을 만났다.
사랑이란 것이 행복과 슬픔을 모두 동반하는 감정이므로, 시종일관 핑크빛 러브가 만개하는 문장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랑'이란 감정에 동반되는 행복, 슬픔, 애틋함, 그리움 등 다양한 여러 감정의 문장들이 책 속을 채우고 있었고, 그 문장들은 가볍지 않아 마음에 와 닿았다.

처음에는 작가에 대한 정보 없이 문장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문장들이 가볍지 않고 문장을 풀어내는 그 안의 이야기도 가볍지 않아서, 나중에 삼십대 초반의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조금 놀랐다. 그만큼 문장 하나하나가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고 진중했고 아련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한 편의 시가 되는 과정이 사랑'이라고,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 공통점이나 차이점이 많더라도 같은 얼굴을 하고, 같은 공간에서 같이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사랑에 무척 긍정적인 것 같다.
그렇지만 한 사람과 이별했을 때 바로 다음 사람을 만나지는 못한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제대로 된 이별을 해야 다음 사랑을 제대로 시작할 수 있는 거겠지.
그저 존재만으로 내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그 사람, 그 사랑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주고 생각하게 해 준 많은 문장들을 곱씹어 본다.

자꾸 입 안에 맴도는 말,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
사랑에 대한 애틋하고 따듯한, 그러면서 깊이있는 문장들을 한가득 만나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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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서귤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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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을 기분좋게 만드는 친구들이 있다. 이름하여 카카오 프렌즈...
인형이나 캐릭터를 크게 좋아하지는 않았고, 그래서 조금 좋아하더라도 굳이 지갑을 열어 인형이나 피규어를 사는 일은 그닥 없었던 나였는데, 이 친구들에게는 지갑과 내 마음이 모두 무장해제된다.

나의 최애 캐릭터 라이언을 필두로, 이번에는 핑크빛 귀염둥이 어피치가 책으로 등장했다.
어피치는 분홍빛 복숭아 궁둥이가 매력적인데, 책 제목도 이런 어피치의 특징을 너무 잘 잡아낸 것 같다.

책 제목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라는 문장처럼, 책 속에는 재기발랄한 위로와 희망의 문장들이 가득하다.
아무래도 청춘들의 마음을 대변한 문장들이 많은데, 작가는 사랑, 연애, 직장생활 등 다양한 상황들에 대입하여 깜찍한 힐링 문장들을 쏟아낸다.

작가는 심한 말, 못된 말, 독한 말을 들은 날에 마음을 감싸, 그 어떤 명사와 동사도 경동맥을 찌르지 못하게 지켜주는 마음의 엉덩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살포시 고백한다. "내가 너의 엉덩이가 되어줘도 되겠니?"라고...
크... 마음의 엉덩이라니 생각하지도 못했다. 저런 귀엽고 깜찍한 고백이라니 생각하지도 못했다.

나의 내부로 쳐들어오려는 나쁜 것들(나의 마음을 착잡하게 만드는 독 같은 말)로부터 내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마음에도 푹신한 엉덩이가 필요하다는 귀엽고 공감가는 문장, 지옥철에서 책상 서랍에 넣어둔 도쿄바나나를 생각하며 매일 버둥거리며 열심히 살아가는 자신을 칭찬하는 문장, 빨래를 하면서 일상의 지루함과 피로감, 겸연쩍음, 힘든 일들까지 지난 때들을 깨끗이 씻어내고 다음 주를 준비하는 문장들까지 공감백배 문장들이 가득하다.

"세탁기가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55분 뒤면 내 지난 때들이 깨끗이 닦여 나올 거예요. 멀끔해진 옷을 입고 힘을 내어 다음 주를 시작합시다. 용기 있게, 마치 한 번도 찌든 적 없는 것처럼."
(p. 171)

내 마음에 핑크빛 엉덩이를 살짝 내준 어피치에게서 마음의 위안 한 번, 작가님의 웃픈 재기발랄 공감백배 문장에 마음의 위안을 또 한 번, 팍팍한 오늘의 마무리를 귀염둥이 어피치와 함께 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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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스타일 리모델링 & 인테리어 - 오래된 집의 매력을 살린 빈티지 하우스 만들기
주부와 생활사 지음, 홍미화 옮김 / 윌스타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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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는 작은 원룸이나 회사 관사에서 지내다 보니 집을 꾸민다거나 인테리어를 바꾼다거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한정된 예산으로 집을 구하려고 하니 인테리어가 이쁘거나 넓은 집은 당연히 예산 범위 밖이었다.

그런 이유로 나 역시 오래된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더불어 인테리어에 대한 괌심도 커졌다.

이 책은 "한정된 예산으로 개성 있는 집을 짓고 싶다"라는 바람을 가진 사람들이 리모델링한 단독주택과 아파트 15곳이 소개되어 있다.

'CASE 1'에서부터 리모델링한 주택이 눈길을 확 끌었다. 55년 된 고향집의 헛간을 프랑스풍 전원주택으로 리모델링하였는데, 기존의 헛간의 모습을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을만치 멋진 집으로 변신하였다. 

 

 

리모델링 주택을 소개하면서, 리모델링 관련 내용도 안내한다.

주택구입가격, 기존의 평면도와 리모델링 후의 평면도, 리모델링 비용 등을 알려준다.

변화된 외부 뿐만 아니라, 내부의 거실, 주방 등의 변화된 모습, 세세한 인테리어 팁도 전해준다.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하는 것도 좋지만, 오래된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방법도 있다.

구축 아파트는 신축 아파트 가격면에서 저렴해서 인테리어 비용까지 포함하더라도 저렴할 수 있다. 

 

 

아파트 리모델링 부분에서도 첫번째 사례가 눈에 들어왔다. 평범한 오래된 아파트가 녹음이 우거진 자연스러운 빈티지함과 깔끔함까지 겸비한 햇살가득한 예쁜 집으로 변신했다.

주방, 벽이나 타일, 조명 등의 세세한 인테리어에 대한 정보, 주인이 리모델링시 고려했던 부분들까지 알려주어 리모델링을 고민하는 독자들도 그저 집의 변화된 모습이 좋다를 넘어서서 자신이 인테리어 공사시에 어떤 점까지 고려해야 할지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단독주택과 아파트 리모델링 사례 소개 후에, 빈티지 하우스 리모델링에 어울리는 자재나 설비, 가구, 조명 등에 대한 정보도 따로 안내해 준다.

처음에는 우리나라 사례인 줄 알았는데, 리모델링 스타일이 좀 다르다 싶었더니 일본의 사례였다. 그래서 스타일을 살펴 리모델링시 참고를 할 수는 있겠지만, 인테리어나 자재, 가구 등의 비용적인 부분은 도움은 안 될 듯 하다.

하지만 멋지게 변화된 집의 모습을 보는 건 행복하고 기쁜 일이다. 우리집이 아닌 남의 집 모습이라도 말이다. 리모델링을 할 때 참고할 멋진 집의 자료가 늘었으니, 오늘도 언젠가 가지게 될 나의 멋진 우리집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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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죄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은모 옮김 / 달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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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널리스트를 꿈꿨으나 현재는 인터넷 카페를 전전하며 일자리를 구하는 처지인 마스다는 집을 마련할 돈을 벌기 위해 기숙사가 딸린 스테인레스 공장에 취직하고, 같은 날 스즈키라는 동갑의 청년도 함께 입사한다.
기숙사에서 서로 옆 방에 살게 되었지만 다른 직원들과 살갑게 지내는 마스다와는 달리 스즈키는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도 꺼리고 혼자만의 생활을 한다. 또 옆방의 마스다는 스즈키가 밤마다 악몽으로 괴로워하는 소리를 듣는다.
스즈키는 어떤 비밀을 품고 있는 것일까?

어느 날의 마스다와 스즈키의 대화를 계기로 스즈키는 마스다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마스다의 충고를 받아들여 사람들과도 점차 어울리게 된다. 그러던 중 마스다는 공장에서 일하는 중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하고, 스즈키의 빠르고 정확한 응급처치로 봉합수술을 무사히 마치게 된다. 마스다 역시 사고 당시 스즈키의 행동에 고마움을 느끼고 스즈키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열게 된다.

한편 병원 입원 중인 마스다에게 대학 시절 연인이자 친구였던 아나운서 기요미가 소년범죄에 대한 특집기사를 다룬다고 하며 14년 전에 발생한 '고쿠쟈신 사건'애 대한 자문을 요청한다. 그렇게 마스다는 고쿠쟈신 사건의 범인 소년 A에 대한 다큐멘터리, 기사 등의 자료를 확인하던 중 소년 A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다가 묘한 위화감을 느낀다. 얼마 전 스즈키의 방에서 우연히 본 사진 속의 소년과 얼굴이 닮아있었던 것이다.
그 때부터 마스다는 스즈키가 그 사건의 소년 A가 아닐까라는 걱정을 하며, 그 걱정을 떨치기 위해 소년A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요즘의 소년범죄는 날이 갈수록 범죄방법은 점점 잔혹해지고, 가해소년들이 반성하거나 피해자들에 대해 애도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소년범죄의 처벌가능 나이를 더 낮춰야한다는 주장이 심심찮게 나오는 이유도
아마 위와 같을 것이다.

너무나도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소년 A이기에 대중들의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 사람들은 소년 A가 과연 제대로 반성하고 교화가 되었는지, 보통의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또 다시 재범을 저지를 위험은 없는지 걱정되고 무서운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사건의 피고인이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피해자들에게 속죄하며 살아가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말이다. 이제 제대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과거의 일을 계속해서 끄집어내고 헤집어 현재의 생활을 망가뜨리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과거의 행동으로 인해 현재에 고통을 받는 것은 소년 A뿐만 아니라, AV 배우였던 여성도 있다. 이제 제대로 과거를 잊고 성실한 삶을 살고 싶은데, 가십을 좋아하는 기자들이나 사람들은 그들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후 마음이 복잡했다. 그들의 모습을 알고 싶어하는 마음도 이해가 안 가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게 파헤치고 파헤쳐서 그들이 계속 고립되고 고통을 받게 하는 것은 안타까웠다.

우리도 TV를 보면 가끔 현재는 활동하지 않는 옛날 스타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취재하는 경우를 본다. 다행히 그 사람들은 취재에 동의하였는 것 같다. 직접 인터뷰하는 영상도 있는 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책 속에서 기자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눈쌀이 찌뿌려진다. 과거 AV여배우였던 사람이 현재 주위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를 알면 안 된다고 기사로 내지 말아달라고 사정하는데도 그냥 밀어붙이고, 소년 A의 기사를 임의로 작성하여 처음 글을 쓴 취지를 변색시키기도 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여전히 답을 알 수 없었다.
내 주변에 소년A가 있다면, 내 친구가 소년A라는 걸 알게 된다면 나의 행동이 어떨지 나조차도 확신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다만, 소년A가 어디에서 생활하든 이제는 조금 평범하게,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는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구를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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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 케이스릴러
김지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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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시작은 이렇다.
어느 밤, 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인접한 주택에 옮겨 붙었고, 그 불로 인해 그 집에 있던 할머니 이수자와 손자 한민호가 사망하였고, 손녀 한민주만 가까스로 빠져나와 병원으로 호송되었다.
그리고 다음의 이야기들을 통해 그들의 사정, 화재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난다.

한민주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부탁으로 룸메이트인 강현미와 함께 시골에 홀로 지내는 할머니에게 들른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함께 사는 집의 재계약을 앞두고 민주는 시골의 할머니댁에 가서 살기로 했다며 현미와의 동거를 끝내기로 한다. 그러던 중 민주는 갑자기 집의 보증금을 빼내 사라져버리고, 현미는 민주의 흔적을 찾기 위해 예전에 함께 갔던 민주의 할머니댁으로 찾아간다. 할머니는 민주가 오지 않았고 어디 있는지 모른다라고 하였으나, 다시 들른 현미에게 민주의 이름을 부르고, 현미는 할머니의 치매 증상을 이용해 민주인 척하고 집에 잠시 머무르기로 한다.

화재사고에서 혼자 살아남은 민주를 찾아온 고등학교 친구 지숙의 시선, 민주의 부모님이 민주에게 할머니댁에 가보라고 한 사정과 갑작스레 사망한 사건 뒤에 감춰진 진실, 진실을 알게 된 민주의 시선, 그리고 민주가 갑작스레 사라진 후 할머니댁에서 민주 행세를 하는 현미의 시선 등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우리가 아는 동화 '빨간 모자 소녀' 속에서 늑대는 할머니인 척 하며 소녀를 기다린다. 소설에서 역시 누군가가 민주의 할머니인 척을 하고, 진짜 할머니는 이미 사망하였다는 사실이 이야기 초반에 밝혀진다.
소설 속에는 선의보다는 악의나 그릇된 생각을 가진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동화에서는 할머니를 잡아먹은 늑대만이 나쁜 놈으로 표현되었지만, 소설에서는 자신의 불행을 없애기 위해 이기적인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속이고, 그런 것들을 합리화하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책을 읽어가는 우리는 저 할머니가 누구이고, 무슨 이유로 이런 일들을 꾸미는지 알 수가 없어 긴장하며 계속 책장을 넘긴다. 거기다 선의가 아닌 마음으로 할머니의 옆에 있는 현미로 인해 긴장은 더욱 커진다.

다만, 소개글을 읽었을 때는 평범한 사람에게 나타난 늑대할머니일 것이라고 상상했다. 그래서 더욱 책의 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그런데 이 이야기 속 늑대할머니는 평범하지 않은 비밀을 가진 가족들에게 나타난 늑대할머니였고, 그래서 어느 정도 비극이 예견되었다고 보여진다.

다시 한 번 K스릴러의 힘을 본 것 같다. 동화에서 가져온 독특한 설정을 이렇게 가족의 이야기(어느 정도 비밀을 가진)로 버무려 낸 것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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