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사회보험노무사 히나코
미즈키 히로미 지음, 민경욱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일의 보람이란 사실은 단순할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기쁘게 하고, 그 일로 감사를 받는 것. (P. 315)

26세의 사회보험노무사 아사쿠라 히나코, 그녀는 정규직 취업이 되지 않아 파견직을 전전하다 노무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고 합격했다. 지금은 직원 총 네 명이 일하는 '야마다노무사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병아리 사회보험노무사 히나코》는 제목에서 보여지는 대로, 초짜 노무사인 아사쿠라 히나코의 고군분투 성장기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한 만큼 똑소리 나게 제 몫의 일을 하고 싶은 히나코이지만, 현실에서 맞딱뜨리는 일들은 결코 녹록치 않다. 하지만 히나코는 근로자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클라이언트인 고용주의 입장에서도 좋은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다.

히나코가 대면한 회사들은 회사의 실적이 나빠지자 직원들의 잔업 시간을 조작하여 수당을 지급하지 않거나, 젊은이들의 열정을 이용 착취하는 악덕기업도 있다. 여성의 임신 및 출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해 해고하고 싶어하는 고용주나 직장 내 괴롭힘으로 힘들어하는 근로자도 있다.

히나코 자신 역시 노무사 자격증을 따기 전 파견직 신분이었을 때 부당한 대우를 겪기도 했다.

노무사 자격증을 딴 후 첫 입사한 사무소이기에 같은 직장 내 경력많은 직원은 그녀를 '병아리 씨'라고 부르며 놀리기도 하지만, 여러 일을 겪으면서 그녀는 자신이 정말 햇병아리임을 깨닫고 그것고 동시에 조금씩 성장해 간다.

히나코가 직면하는 문제들은 어쩐지 먼 남의 일 같지 않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직접적으로 겪은 적은 없지만 여기저기서 들은 걸 떠올리면 우리나라에도 노동자를 무리하게 착취하거나 여성의 임신 및 출산을 여전히 꺼리는 악덕 고용주가 존재하고, 직장 내 괴롭힘도 결코 소설이나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니다.

그럴 때 히나코와 같이 깊게 고민해주고 조언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힘이 나지 않을까.

히나코의 조언이나 자문을 달가워하지 않는 업체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 덕분에 좋은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할 수 있었다.

사회보험노무사로서의 히나코는 아직은 햇병아리지만, 햇병아리기에 어쩌면 더 많이 공감하고 더 많이 고민하면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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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순정 - 그 시절 내 세계를 가득 채운 순정만화
이영희 지음 / 놀(다산북스)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순정만화'란 단어만 봐도 아련하고 그리운 느낌이 드는 건, 내가 이제 순정만화를 한창 읽던 10대를 훨씬 지난 시기를 살고 있기 때문일까.

나의 10대를 새록새록 떠오르게 한 책 《안녕, 나의 순-정》을 읽다 보니, 마치 그 시절의 내가 된 듯 두근거리고 설렌다.

《안녕, 나의 순정》속에는 작가가 엄정히 선정한 추억의 만화 15편이 소개된다. (죄송합니다. 사실은 작가님은 이 책에서 다루지 못한 만화들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하셨습니다.^^;;)

작가의 어느 시절 한 몫을 톡톡히 담당했던 그 작품들은 때로는 작가를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세계로 데려가 주기도 하고(굿바이 미스터 블랙), 때로는 자신에게 닥친 운명에 맞서 싸우는 강인한 여성의 모습에 반하기도 하고(아르미안의 네 딸들), 때로는 현실에는 없는 외모 출중에 다정다감한 남자들이 대거 등장해 현실 연애를 꼬이게 만든 주범(점프트리 A+)이 되기도 한다.

인생에서 어떤 쓸쓸함의 시간이 닥쳤을 때 계속 펴보게 되었던 만화(호텔 아프리카)도 있고, 편협하고 획일적인 교육 아래에서도 세상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소수들이 있고 어떤 삶이나 사랑의 형태도 모두 옳다는 넓은 시야를 갖게 해준 만화(폐쇄자)도 있었다.

 

나는 여기 소개된 작품 중에서 '굿바이 미스터 블랙', '아르미안의 네 딸들', '불의검', '호텔 아프리카', '인어공주를 위하여', '네 멋대로 해라', '오디션', '다정다감'을 좋아했다.

이은혜 작가님의 작품 중에서는 '블루'를 좋아했다. 한없이 우울한 그 가슴아픈 사랑의 느낌이 좋았다. 그 나이에는 그런 감정을 알지도 못했으면서도 말이다. 그 시절엔 만화 속 문장들은 한없이 끄적이고 끄적였다.

이미라 작가님도 참 좋아했었는데, '인어공주를 위하여'는 몇 번이고 봤던 기억이 난다. 그 만화로 인해 서지원, 이슬비, 휘인 등의 이름을 마음에 담았다. 나는 생각해 보면 그 당시부터 '휘'자가 들어간 이름을 좋아했던 것 같다.

당시 나에게 제일 위대해 보이고 멋져 보이는 사람들은 만화 작가였다. 내가 느낀 만화라는 건,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좋아야 하고 대사들도 가슴 저미게 공감이 가야 하는데, 그 모든 걸 해내는 사람들이 바로 만화 작가였기 때문이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역시 나의 10대도 순정만화로 시작해 순정만화로 끝난 그런 소녀소녀한 아름다운 시절이었구나.

격주 만화잡지인 윙크, 댕기 등이 나오면 바로 구입해서 친구들과 돌려봤고, 재미있는 만화들은 서로 추천하고 돌려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라떼는 말이야~, 드라마의 멋진 남주에게 가슴이 두근거리듯이 당시엔 순정만화 속 남주에게 내 마음을 모두 주었던, 그런 시절이었지. 훗훗.

학교에서 성적을 잘 받으면 그 점수를 빌미(?)로 엄마에게 만화책을 사 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어느 날은 무슨 잘못으로 엄마에게 흠씬 야단을 맞은 날이었는데 울고 있는 내가 불쌍했는지 엄마가 만화책을 사준 적도 있었다.

그렇게 내 삶의 한 부분에 자리했던 소중했던 그 만화들, 그리고 그 추억들. 삶에 치여 살아가느라 잠시 잊어버린 그 소중한 기억들을 이 책을 통해 떠올릴 수 있었다.

너무나 반가웠던 그 시절의 소중한 '순정'을 끄집어 내 준 《안녕, 나의 순정》. 작가의 말대로 나는 이 '순정'들이 퍽 반가웠고, 그것들로 인해 무척이나 행복해졌다.

그리고 어린 시절 만화 속에서 봤던 그 멋진 문장들 덕분에 그 때도 지금도 앞으로 나아갈 용기와 희망, 위로를 얻는다.

반가웠어, 나의 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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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우리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일까?

서정적이고 아련한 느낌의 제목 <작별 인사>와는 느낌이 사뭇 다른 표지를 보고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는데, 인간의 마음을 가진 휴머노이드, 즉 인간을 너무도 닮은 로봇의 이야기였다.

 

미래의 어느 시점, 최철은 아빠 최진수와 살고 있다.

아빠는 휴먼매터스 랩의 수석 연구원으로 우리는 연구소에서 멀지 않은 집에서 산다. 집에는 데카르트, 칸트, 갈릴레오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 들이 있다. 데카르트는 아빠가 만든 고양이 로봇이다.

천자문을 배우고, 오즈의 마법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산책을 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하루하루들을 보내던 어느 날이었다.

그 날도 산책을 했고 광장 상점가에서 아빠가 펫숍에 고양이 간식을 사러 간 사이, 광장 중앙에서 음악을 감상하던 철을 검은 제복을 입은 두 남자가 체포한다.

"너, 등록이 안 돼 있는데?"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휴머노이드라는 걸 전혀 알지 못했던, 아니 생각지도 못했던 철은 그 말을 부정하지만, 그들은 그를 어딘가로 데리고 가 버린다.

 

- p. 26

정말 감쪽같아. 우리도 네가 인간인 줄 알았어. 칩이 없는 게 당연하네. 자기가 인간인 줄 알고 있으니.

99퍼센트 비슷해도 아닌 건 아닌 거야. 그런 말 알아? 비슷한 것은 가짜다.

 

무등록 휴머노이드 단속법이 발효되고, 정부는 등록되지 않은 휴머노이드들을 무차별적으로 잡아들여 수용소에 가둬 두었다.

철은 그 곳에서 선이와 민이를 만난다.

인도에서 만들어져 입양되었지만 애정이 식어버리자 버려진 휴머노이드 '민이', 불법적으로 생산된 클론 인간인 '선이'는 인간 때문에 태어났고, 인간 때문에 버려진 존재들이었다.

 

- p. 66

넌 내가 지금까지 만난 그 어떤 인간보다도 더 훌륭하고, 그 어떤 인간보다도 온전해.

우리는 의식을 가진 존재로 태어났어. 민이 네가 인간이든 기계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수억 년간 잠들어 있던 우주의 먼지가 어쩌다 잠시 특별한 방식으로 결합해 의식을 얻게 되었고, 이 우주와 자신의 기원을 의식하게 된 거야.

우리가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 잠깐을 이렇게 허투루 보낼 수는 없어. 민아, 너는 세상의 온갖 아름다운 것들을 다 보고 느끼게 될 거야. 걱정하지마.

 

철이는 선이, 민이와 그 곳을 탈출하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아빠를 만나지만, 이제 예전과 같은 생활은 할 수 없다.

 

맨 처음 말했듯이, 이 소설은 어쩌면 있을지도 모를 우리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길지 않은 시간 후에 우리 옆에 휴머노이드 혹은 로봇 고양이가 없을 거라고 어떻게 단정할 수 있을까?그리고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인간의 감정까지 가지게 된 휴머노이드들을 인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생산해내고 버린다면 그들이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으리라 어찌 장담할 수 있을까 말이다.

책 속의 인간들은 휴머노이드들에게 더 의존하고 편한 것만 취하다가 결국은 스스로 소멸해버린다. 인간들 스스로가 만들어 낸 무섭고, 암담하고, 슬픈 미래의 모습이었다.  

 

무언가 묘하게 여운이 남는 소설이었다. 인간이라는 존재, 나라는 존재에도 생각하게 되었고,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어떤 모습들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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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혼령 : 조선혼인금지령 1
천지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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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조선 땅에서 7년간 사랑을 금지하면, 어떻게 될 것 같소?"

인기 웹소설이자 별점 9.9 웹툰 원작인 《금혼령》의 종이책이 다시 출간되었다.

이런 소설을 왜 이제야 읽었을까 싶을만큼 캐릭터들이 다 매력적이고 내용도 너무 재미만점이었다.

이조판서 예현호 대감의 첫째 딸인 '예현선'은 얼마 후 있을 자신의 혼례로 무척 행복하다.

그녀의 정혼자는 '이신원', 이신원은 혼례 전날 몰래 현선의 집으로 가서 그녀의 모습을 확인했고, 그녀를 행복하게 해 주리라 다짐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혼례 전날... 현선의 방에 괴한이 침입해 그녀를 죽이려 한다. 그러나 다행히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현선은 도망쳤고, 괴한을 피해 도망가다 낭떠러지에서 굴러 떨어진다.

한편, 궁 안의 세자 헌과 세자빈 안씨는 한 쌍의 원앙처럼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였다. 그러나 이 밤, 세자빈 안씨의 방에 자객이 들었고, 밧줄 고리에 그녀의 목을 걸어 자살한 것처럼 꾸며 살해한다.

세자빈 안씨와 예현선은 태어난 일월시, 즉 사주팔자가 같았는데 이렇게 둘은 허망하게 죽는 걸까...?

세자빈 안씨는 죽고 말았지만, 현선은 다행히 저잣거리의 궁합쟁이 개이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현선은 이전까지이 자신의 삶을 버리고 개이를 따라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혼인날, 신원은 자신 앞에 있는 여자가 현선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진짜 예현선이 어디 있는지 묻는다. 그 순간, 세자빈 안씨의 죽음으로 새로운 세자빈을 찾기 위해 조선에는 금혼령이 떨어진다.

그리고 7년 후... ^^

세자빈 안씨를 여전히 잊지 못하는 왕 이헌은 여전히 비를 맞이하지 않은 채 폭군이 되어 버렸고, 7년이나 계속되는 금혼령으로 나라 안은 혼돈 그 자체였다.

자유연애가 금지된 시대, 사랑하려면 무조건 혼인을 해야 하는 시대에 국가에서 사랑을 금지해 버린 여파는 엄청났다. (P. 65)

왕의 곁에는 의금부도사가 된 이신원이 함께였다.

그리고, 좋은 집안의 여식이었던 예현선은 뛰어난 말솜씨와 눈치로 불법 혼인 사기꾼 '예소랑'이 되어 한양으로 돌아온다.

소랑은 사기꾼으로 신원에게 체포되지만, 너무 뛰어난 사기본능으로 왕을 뵙게 되는 처지에 이른다.

하지만 왕 앞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입을 떨어대는 소랑, 그녀는 왕이 세자빈 안씨의 귀기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려 빙의 연기까지 펼치고, 왕의 임시 궁녀로 주5일 궐 근무를 명 받는다.

이렇게 운명의 세 사람이 만나게 되고, 함께하게 되었다.

왕은 소랑을 보고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어, 하는 마음이지만 점점 그녀를 더 애틋하게 바라보게 된다. 괜히 신경을 쓰게 된다. 신원 역시 소랑이 점점 마음에 들어온다.

소랑은 신원이 자신과 혼인을 하려던 버드나무집 도령이었다는 걸 알게 되지만,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는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이런 남자들이 있나요?'라며 몇 번을 혼자 중얼거렸는지... ^^;;

이헌도, 이신원도 뭐 엄청 잘생기고 몸도 좋고 좋은 건 다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멋진 남자 둘이서 소랑을 두고 은근 대결을 펼친다. 근데 (말로만) 연애 박사인 소랑은 제대로 눈치채지는 못한다.

소설에서 이들의 삼각 로맨스도 재미있지만, 악인들도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시시각각 긴장을 늦출 수도 없다. 소랑을 죽이려고 한 서씨 부인은 죽었다고 생각했던 예현선과 닮은 소랑이 한양에 나타나자 다시 음모를 꾸미려고 하고, 세자빈을 죽인 배후인 병판 역시 왕과 소랑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죽은 폐빈의 원혼이 나온다라는 소문이 돌고, 진상을 밝히기 위해 신원과 소랑은 조사를 시작하고, 비밀을 찾아내려는 찰나... 신분이 수상한 궁녀를 찾으라는 명을 따르던 내금위장은 소랑을 그 수상한 자로 판단하고 옥에 가둬 버린다.

두두두둥~

소랑, 정체가 탄로날 위기에 직면?

소랑은 도대체 누구?충격에 사로잡힌 이신원!!!!!

2권에 계속~~~.....

그렇다. 위기의 순간에 1권이 끝났다.

소랑은 이 위기를 어떻게 모면할지, 그들을 위협하는 나쁜 무리들은 또 어떤 음모로 긴장을 줄지 궁금하다.

그리고 소랑의 마음은 어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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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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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시선을 가진 스기무라 사부로 탐정의 활약,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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