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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 정우철의 미술 극장 - 언택트 미술관 여행 ㅣ EBS CLASS ⓔ
정우철 지음 / EBS BOOKS / 2021년 5월
평점 :
마치 극장에서 5편의 영화를 보고 나온 듯 하다.
지금은 너무도 유명한 화가들이라 그들의 인생이 탄탄대로였으리라 예상했지만, 그들은 결코 녹록치 않은 현실을 이겨내고 결국은 후세에 이름을 떨친 화가들이 되었다.
도슨트 정우철이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는 고통과 인내, 슬픔과 기쁨이 공존해 있기에 더욱 애틋하고 감동적이었다.
+ '키스'로 유명한 황금빛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클림트의 유명한 그림들을 떠올리면 황금빛 '키스'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그래서 그런 느낌의 그림들만 그린 줄 알았다.
하지만 그 역시 처음에는 당시 사회에서 요구하던 사실적인(사진같은)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그렇게 명성을 얻은 뒤 슬럼프가 찾아왔고 사랑하는 가족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는 자신이 원하는 예술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빈 분리파를 만든다.
당연히 사회에서는 반발이 거셌고, 그럼에도 그는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 나간다.
+ 인간은 추하지만, 인생은 아름답다, '툴루즈로트레크'
사실 '툴루즈로트레크'라는 화가의 이름은 처음 들었다.
그래서 어떤 이유로 딱 5명이 소개되는 이 책에 등장했을까 궁금했다.
병약하게 태어나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귀족 사회에서도 약간 내쳐진 로트레크는 그림에 소질이 있었고, 아버지와는 달리 그를 사랑하고 아끼는 어머니 덕분에 그림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파리에서 생활하던 때 방문한 몽마르트르에서 자신을 특별하게 이상하다고 보지 않는 사람들 덕분에 용기를 내게 된 그는 그곳에서 그림을 그린다.
그가 그린 포스터들은 현재 봐도 촌스럽거나 이상해보이지 않을만큼 세련되고 개성적이다.
오늘날에도 포스터에 많이 활용되는 기법들이 그에게서 시작된 것들이라니, 대단하고 놀랍다.
+ 성실의 아이콘, 프라하의 별이 된 '알폰스 무하'
'알폰소 무하'의 그림을 처음 본 게 언제였는지는 모르겠다.
그 뒤 첫 유럽여행 때 방문한 프라하에서 무하의 박물관을 우연찮게 방문했고, 아는 그림이고 예쁜 그림이라 기념품을 왕창 사 왔던 기억이 난다.
무하 역시 그만의 독특한 개성이 있고 그림선과 그림 자체가 아름다워 창작의 고통 외에 생활고나 무명 시절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는 귀족의 후원으로 파리로 가지만, 그 귀족은 실적을 내지 못하는 그에 대한 후원을 끊어 버린다.
그러나 그는 인쇄소에 취직해 서브 아티스트로 일하며 언제나 그랬듯이 꾸준하고 성실하게 그림을 그렸고, 서른 넷의 그에게 영화같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난다.
지금 봐도, 나처럼 그림에 문외한인 사람이 봐도, 무하의 그림은 아름다고 독특하고 신비롭다.
거기다 그는 자신의 거머쥔 행복 안에서도 나태해지지 않고 늘 성실하게 그림을 그렸고, 자신의 그림을 특정 사람들이 아닌 여러 일반 사람들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랐다.
+ 독특한 개성의 인물화를 그린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이름은 조금 낯설지만, 그림을 보니 확실히 아는 그림이다.
모딜리아니가 그린 그림들은 아마 누가 보더라도 그의 그림임을 알아챌 정도로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세상이 반대하는 사랑을 했고, 모딜리아니가 사망한 뒤 그의 아내 잔마저 그를 따라 자살했다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평소 잔을 그린 초상화에서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던 모딜리아니는 죽기 전 잔의 눈을 그렸다.
생전에 인정받는 화가였다면 그나 그녀의 상황이 조금이나마 달라지고 나아졌을텐데... 안타까웠다.
+ '인상파, '수련'하면 떠오로는 '클로드 모네'
모네 관련 책은 이전에도 많이 읽어서 그의 그림들은 익숙하지만, 그의 그림들은 은은한 아름다움이 있어 다시 보고 또 봐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다.
'인상파'라는 명칭은 누군가의 비난과 조소로 시작되었지만, 그 단어만큼 모네를 포함한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설명할 만한 단어는 없는 듯 하다.
자신의 시력이 다하는 마지막까지 작품에 매진한 그의 모습이 경건해보인다.
언젠가는 그의 작품들을 실제로 볼 기회가 있을까?
그 거대한 아름다움에 압도되는 그 느낌을 경험해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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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을 통해 인상적으로 느낀 화가는 로트레크와 무하였다.
로트레크와 무하의 포스터와 그림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봐도 세련되고 눈에 확 띄인다.
또 로트레크가 소외된 사람들을 그렸다는 점, 큰 부와 명성을 갖게 된 무하가 조국으로 돌아와 민족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그림들을 그렸다는 점도 존경스러웠다.
도슨트 정우철 님에게 듣는 화가들의 삶과 현실은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고통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항상 노력했고 때로는 투쟁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세상에 그냥 되는 일은 없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깨닫는다.
미술 극장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주인공들은 누가 될지도 궁금해진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