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호세 홈스 그림, 김수진 옮김, 스티그 라르손 원작, 실뱅 룅베르그 각색 / 책세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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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양의 밀레니엄 시리즈 첫편을 그래픽노블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책!!
그래픽노블을 읽고난 후 소설도 다시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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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호세 홈스 그림, 김수진 옮김, 스티그 라르손 원작, 실뱅 룅베르그 각색 / 책세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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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되어 어마어마하게 판매된 전설의 소설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 그래픽노블로 태어났다.

680여 쪽의 두께를 자랑하는 소설을 그래픽노블로 편하고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다니,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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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은 한스에리크 벤네르스트룀의 공금유용혐의 고발기사로 인해 명예훼손죄로 유죄판결을 받게 되고,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그런 그에게 스웨덴 기업의 총수인 헨리크 방에르가 자신의 조카딸 하리에트의 실종 사건에 대한 조사를 맡긴다.

 

헨리크의 조카 하리에트는 40년 전 갑자기 사라졌고, 그 날 발생한 다리 위 사고로 인해 누구도 섬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헨리크는 하리에트의 실종 및 죽음이 방에르 가문 사람의 짓이라고 생각했고, 미카엘에게 그들에 대한 조사를 맡겼던 것이다.

그리고 뒷조사에 일가견이 있는 리스베트 역시 하리에트 실종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하리에트는 40년 전 그날, 지역 신문에 실린 섬 밖 어린이 퍼레이드 축제 현장을 구경하는 사진 한 장만을 남긴채 사라졌다.

미카엘과 하리에트는 사진에서 단서를 발견하고 점차 진실에 다가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과거에 일어났던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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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이긴 하지만, 소설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읽는 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두꺼웠고 내용도 방대했다.

그런데 확실히 그래픽노블이라 그 방대한 내용을 1시간 정도 만에 완독할 수 있었다.

 

또한 소설의 중요 내용들도 빠짐없이 들어 있어 읽기도 쉬웠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도 무리가 없었다.

방대한 내용을 이토록 간결하게 각색한 '실뱅 룅베르그'님에게도 박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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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하지만, 그래도, 이번 그래픽노블을 보고 소설에 관심이 생겼다면 소설로 직접 접해보길 추천해 본다.

내용과 범인을 이미 알아버려서 흥미가 떨어진다 싶으면, 몇 개월 뒤라도 소설로 다시 읽어보길 조심스레 권해 본다.

 

그래픽노블은 쉽고 편하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확실히 소설 속의 문장을 읽어내려가며 느꼈던 찌릿한 긴장감은 덜했다.

 

내용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리스베트와 관련된 부분을 읽을 때 새롭게 배정된 후견인에게 상당히 분노했었다.

리스베트가 당한 그 치욕과 무력감, 분노가 내게까지 전달되는 듯 했고, 그래서 후에 리스베트가 그 놈을 응징할 때 내 속이 다 후련했다.

그런데, 그래픽노블에서는 아무래도 빨리빨리 진행되다 보니 "후견인 나쁜 놈!!" 이러고 있다가 금방 "복수 성공!!" 이렇게 되니 분노와 통쾌함도 금방 생겼다가 금방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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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그래픽노블만의 장점이 분명하기에, 두꺼운 소설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면 이 책으로 먼저 미카엘과 리스베트를 만나면 좋을 듯 하다.

밀레니엄 시리즈는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후에도 쭉 이어지니, 그래픽노블로 시작해서 소설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다.

 

오랜만에 만나도 여전히 매력적인 미카엘과 리스베트,

나 역시도 여유가 된다면 소설로 그들의 다음 이야기를 읽어 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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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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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역사가의 눈으로 본다니, 흥미로운 접근 방식이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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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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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길고 낯설고,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던 <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을 읽었다.

정말로 이렇게 불운할 수 있을까 싶은 주인공 '히나구치 요리코'가 등장한다.

어린 시절 도라 아저씨는 요리코에게 마술을 보여준다고 하면서, 같은 동네 아이인 쓰루를 옥상에서 아래로 던졌다.

거기서부터 히나구치 요리코의 기구한 인생의 막이 올랐다.

2017년 현재,

볼링을 친 후 스쿠터를 타고 어딘가로 향하던 길에 요리코는 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사고를 당하면서 낙하하는 순간, 그녀에게 자신이 겪었던 과거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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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모든 이에게 평등하게 폭력을 행사하던 오빠 아라타가 낯선 아파트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가족들은 그가 깨어나지 않기를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아라타는 깨어난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을 잊은 채 새사람으로 거듭난 아라타.

그러나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아빠는 사라졌고, 엄마와 아라타, 요리코는 이로카와 백부의 집에서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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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볼링장에서 볼링을 치던 요리코에게 우라베 아오이가 말을 건다.

총기 난사 사건으로 3명을 죽이고 2명에게 중경상을 입히고 자신은 자살해 버린 아오이의 오빠 때문에, 아오이의 집안은 풍비박산 직전이다.

아오이는 '그 사건'을 책으로 내고 싶다고 말하며 도움을 청한다.

"가해자의 동생과 피해자인 언니. 둘이 힘을 합쳐 이 사건을 파헤치는 르포를 쓰는 거예요." (p. 95)

그렇게 요리코와 아오이는 함께 피해자들의 유족들을 찾아다니며 이야기를 듣고자 하지만 쉽지는 않다.

아오이의 뻔뻔스럽고 능청스럽고 이상하고 독특한 행동에 요리코는 놀라면서도 이내 수긍하며, 점점 아오이와 지내는 시간에 익숙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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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요리코와 아오이가 진실을 찾아 헤매는 '그 사건'의 기사로 시작한다.

도대체 그 사건에 요리코는 어떤 관련이 있는 건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사건에 조금씩 다가가면서 요리코의 과거도 모습을 드러낸다.

 

요리코는 정말로 불운한 인생을 살아왔다.

어린 시절 겪은 사건, 오빠의 폭력 등은 그녀가 겪어온 다른 일들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오히려 약해 보일 정도였다.

더 큰 문제는 요리코 스스로가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한 어떠한 인식도 없다는 것이었다.

 

너무도 어린 나이 때부터 이상한 상황에 노출되어 세뇌당하며 살아서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했기에, 정작 요리코는 무엇이 문제인지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그도 그럴것이 요리코를 지키고 돌봐 줄 의무가 있는 부모가 이미 세뇌당해 있었으므로, 그녀는 그런 삶이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며 죄책감도 분노도 가지지 못했다.

그녀에게는 '의지'라는 게 전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네가 그러고 싶지 않아도 그렇게 될 거야.

네 의도와는 상관없이.

운명 같은 거라고 할 수도 있겠네.

네가 우연히 우라베의 여동생으로 태어난 것처럼 우리 힘으로 어쩔 도리가 없는 운명이라는 게 있고, 나도 그런 것과 무관하지 않으니까.

 

이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아주 많아.

그리고 난 그런 어쩔 수 없는 것들로 이뤄진 백화점 같은 사람이야.

 

_ 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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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안 풀리고 부조리한 삶을 살아온 요리코.

정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싶을만치 안 풀린다.

​운명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고,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은,

이 부조리한 세상에 내던져진 요리코의 모습에 한숨이 푹푹 나왔다.

 

그래도 참 안 풀리고 마지막까지도 쉽게 곁을 내어 주지 않으며 엉망진창인 인생을 선사하던 그 삶이란 것에도 일말의 양심이란 것이 남아 있었나 보다.

 

요리코의 마지막 말이 "살아야겠어."라서 괜히 웃음이 났다.

사실 엉망진창 삶이 아주 콩알만큼의 양심만 있어서 걱정했는데, 그래서 전혀 웃을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안도의 헛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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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기존에 읽었던 '오승호'식의 사회파 미스터리가 아니라서 처음 읽을 때는 당황스러웠다.

등장인물들이 너무 평범하지 않아 보였고, 그들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지도 전혀 파악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읽는 동안 역시 '오승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조금 달라졌을지라도, 이 소설 속에는 그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조리한 사회와 그 부조리를 온 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주인공이 등장해 나름대로 세상을 향해 일갈하고 있으니 말이다.

 

약간의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너무도 충격적이고 경악스러운 내용들이 등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호'에 한 표 던진다.

아니, '호호'라고 말해본다.

읽는동안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마지막의 그 통쾌함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니, 역시 믿고 읽는 '오승호'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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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실루엣 - 그리스 비극 작품을 중심으로 빠져드는 교양 미술
박연실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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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화가 잔뜩 난 듯한 여성의 얼굴이 보인다.

아름다운 얼굴로 누군가를 노려보는 듯한 이 여인, 누구일까?

 

색다르게 미술 작품 이야기를 하는 책을 만났다.

<명화의 실루엣>에서 저자는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아이스퀼로스", "에우리피데스", "소포클레스"의 비극 작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 장면들이 담긴 명화들을 소개해 준다.

 

아, 먼저 책 표지의 저 여인은 바로 '헬레네'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소개되는 헬레네는 아프로디테가 인정한 최고의 미인이었다.

헬레네는 유부녀임에도 불구하고 파리스와 함께 트로이로 도망을 갔고, 그것으로 인해 트로이 전쟁이 발발했다.

헬레네에 대하여도 작품에서 다르게 묘사되기도 하는데, '에우리피데스'는 자신의 작품 <헬레네>에서 헬레네가 파리스와 바람이 난 적이 없고, 고로 남편을 배신한 적도 없는 자신의 정절을 지킨 열녀로 묘사했다.

그렇게 본다면, 그림 속의 헬레네의 표정이 약간은 이해가 가기도 한다.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많은 일들의 풍문에 질리고 지쳐 화가 난 헬레네의 모습으로 말이다.

 

 

 

같은 내용을 담은 작품이라도 작가, 미술사조, 해석 방식 등에서 다른 그림처럼 보이기도 하고, 전달되는 느낌도 달랐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의 어머니와 결혼해 자식까지 낳게 된 오이디푸스,

그는 어린 시절 저 불길한 신탁 때문에 버려졌고, 아버지임을 알지 못한 채로 부친을 죽였고, 테베의 왕이 되어 자신의 어머니인지도 모른채 왕비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아 살았다.

그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후 스스로 눈을 찔러 실명한다.

그 후 테베에서 추방당한 후 콜로노스에 정착하여 임종을 맞이할 즈음, 자신을 등한시했던 아들이 찾아와 도움을 청하자 삿대질을 하며 저주한다.

 

위 작품들은 오이디푸스가 아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저주하는 장면을 그린 것인데, 두 작품의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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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리스 신화를 읽지 않아서 건너건너 들은 단편적인 내용들만을 알 뿐인데,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비극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보니 꽤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너무 남성중심적인 내용들이 많고 작품들은 거의 헐벗고(?) 있는 것들이 많기는 했지만, 그리스 비극 작품을 중심으로 명화들이 소개되니 더 흥미진진하고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다.

 

요즘 너무 많은 미술 관련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은 자신의 장점과 개성이 확실하게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하다.

특히 표지의 헬레네가...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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