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실루엣 - 그리스 비극 작품을 중심으로 빠져드는 교양 미술
박연실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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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화가 잔뜩 난 듯한 여성의 얼굴이 보인다.

아름다운 얼굴로 누군가를 노려보는 듯한 이 여인, 누구일까?

 

색다르게 미술 작품 이야기를 하는 책을 만났다.

<명화의 실루엣>에서 저자는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아이스퀼로스", "에우리피데스", "소포클레스"의 비극 작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 장면들이 담긴 명화들을 소개해 준다.

 

아, 먼저 책 표지의 저 여인은 바로 '헬레네'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소개되는 헬레네는 아프로디테가 인정한 최고의 미인이었다.

헬레네는 유부녀임에도 불구하고 파리스와 함께 트로이로 도망을 갔고, 그것으로 인해 트로이 전쟁이 발발했다.

헬레네에 대하여도 작품에서 다르게 묘사되기도 하는데, '에우리피데스'는 자신의 작품 <헬레네>에서 헬레네가 파리스와 바람이 난 적이 없고, 고로 남편을 배신한 적도 없는 자신의 정절을 지킨 열녀로 묘사했다.

그렇게 본다면, 그림 속의 헬레네의 표정이 약간은 이해가 가기도 한다.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많은 일들의 풍문에 질리고 지쳐 화가 난 헬레네의 모습으로 말이다.

 

 

 

같은 내용을 담은 작품이라도 작가, 미술사조, 해석 방식 등에서 다른 그림처럼 보이기도 하고, 전달되는 느낌도 달랐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의 어머니와 결혼해 자식까지 낳게 된 오이디푸스,

그는 어린 시절 저 불길한 신탁 때문에 버려졌고, 아버지임을 알지 못한 채로 부친을 죽였고, 테베의 왕이 되어 자신의 어머니인지도 모른채 왕비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아 살았다.

그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후 스스로 눈을 찔러 실명한다.

그 후 테베에서 추방당한 후 콜로노스에 정착하여 임종을 맞이할 즈음, 자신을 등한시했던 아들이 찾아와 도움을 청하자 삿대질을 하며 저주한다.

 

위 작품들은 오이디푸스가 아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저주하는 장면을 그린 것인데, 두 작품의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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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리스 신화를 읽지 않아서 건너건너 들은 단편적인 내용들만을 알 뿐인데,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비극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보니 꽤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너무 남성중심적인 내용들이 많고 작품들은 거의 헐벗고(?) 있는 것들이 많기는 했지만, 그리스 비극 작품을 중심으로 명화들이 소개되니 더 흥미진진하고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다.

 

요즘 너무 많은 미술 관련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은 자신의 장점과 개성이 확실하게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하다.

특히 표지의 헬레네가...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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