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나임 - Two Camps
정기종 지음 / 한샘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마하나임, ‘두 진영’, ‘하나님의 군대’라는 의미로 야곱이 도피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으로 오던 도중 그곳에서 하나님의 군대(천사)를 만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마하나임을 만난 인물들은 누구일까?

 

이 소설에서 말하는 마하나임의 도움을 받는 이들은 상처받은 사람들이다. 결혼식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을 잃은 카렌, 딸아이의 죽음을 목격한 막스,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명준 등 모두가 가슴 한 곳에 결코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있는 이들이다.

 

아픔을 안고 사는 이들이지만 결코 아픔에 굴복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런 아픔을 넘어 스스로 하나님의 군대가 되어 자신들에게 주어진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고자 루시퍼와의 결전에서 목숨마저 불사한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말이다.

 

외교관으로 활동한 작가는 유태교, 기독교, 이슬람교 발상지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사건들을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소설 곳곳에서 각 종교에 대한 작가 나름의 생각(특히, 유태교와 기독교에 관한 명준과 데이빗 등의 논쟁)이 담겨 있는 듯이 보인다. 물론 작가는 이 또한 소설 상의 이야기라고 말하지만.

 

모리셔스에서 그린란드까지 추적하는 과정이 나름 재미있게 그려져 있고 마술에서 사용하는 과학적 기법이 실제로 그런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다만 마지막 대결이 기대한 만큼 스펙터클하지 않아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예수님이 다시 오실 그 날까지 하나님이 남겨 놓은 그 사람이 바로 나이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