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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경제학자들
조원경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경제는 멀리 떨어져있는 남의 일이 아니다. 매일 같이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바로 경제이다. 하지만 경제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수많은 경제학 용어로 뒤덮인 이야기들이 우리를 어지럽게 만들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래프와 수식으로 제시하는 숫자가 무슨 의미인지 쉽게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과 가장 가까이에 거리에 있지만 가장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바로 경제이다.
이처럼 어렵게 느껴지는 경제 분야에도 세간에 잘 알려진 경제학자들이 있다. 그 중에는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저자는 역사 속 경제학자들 중 10명을 추려 이들이 주장한 경제 이론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런데 그 방법이 이채롭다. 바로 10명의 경제학자들을 법정(학교 수업중에 이루어진)에 세워 그들의 이론을 살펴보자는 것이다. 재판 중 이루어진 논쟁에서는 해당 경제학자들만이 발언뿐 아니라 철학자, 사회학자, 심리학자, 과학자 등 시공을 초월한 인물들의 주장들도 논의된다.
인구론의 멜서스에서 결혼 경제학의 게리 베커에 이르는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그 시대의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오로지 오늘날의 현실에만 적용하여 판단한다면 이는 제대로 된 평가가 아니다. 경제학자들의 주장은 오늘의 현실에 맞게 재평가되어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장범 교수라는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이들 경제학자들의 주장이 가진 ‘오만과 편견’을 비판하거나 지지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사실 맬서스, 리카도, 애덤 스미스, 마르크스 케인즈 등은 이름이나 그들의 주장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나머지 경제학자들은 이름조차 생소했다. 그러다보니 쉽게 설명한 이들의 이론을 100%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일반 경제학 서적과는 달리 다양한 인물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설명하기에 경제학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균형 잡힌 시각을 세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3장에서 말한 이성과 감성의 조화에 깊이 동감하였다. 이는 경제학에 국한된 말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곳에 적용해야 할 내용이다. 그렇다면 이성과 감성의 균형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바로 오만과 편견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깊이 곱씹고, 곱씹어야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