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로 세우는 힘 - 불멸의 고전에서 배우는
정젠빈 지음, 원녕경 옮김 / 제이플러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 다닐 때 무협지를 자주 읽었다. 주인공의 통쾌한 활극을 보면서 나도 하늘을 나는 고수가 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무협지에 이름이 자주 거론되는 인물이 있었다. 바로 귀곡자이다. 신출귀몰한 전략을 구사하며 적을 궁지에 빠뜨리는 탁월한 지략의 소유자. 인간관계와 권모술수의 대가. 그런 귀곡자가 실제 전국시대에 살았던 왕허라는 인물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면서 또 다시 많이 듣게 된 이름이 바로 <귀곡자>이다. 왕허가 쓴 책의 제목인 귀곡자에서는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능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의 1부에서는 귀곡자가 들려주는 사람을 얻는 처세술이 수록되어 있다.

 

귀곡자에 못지않게 오늘을 사는 우리가 자주 듣는 또 다른 <채근담>이다. 채근담은 명나라 말기의 문인 홍자성이 집필한 책으로 중국 5000년 역사 동안 축적되어 온 삶의 지혜가 담겨있다. 이 책의 2부에서는 채근담의 주요 구절들을 소개한다.

 

<귀곡자><채근담>에서 정수만 뽑아내 원문을 해석하고, 실제 사례를 덧붙여 설명함으로써 독자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많은 내용들이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것들이지만 현실에서 부딪치는 상황들에 적합한 조언들을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제시하고 있어 현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그 무엇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이 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결국 나 자신을 어떻게 세워야할지를 깊이 고민하고 실천하고 다듬어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 나 자신이 온전히 세워진 이후에야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갈 수 있다.

 

<귀곡자><채근담>이라는 어려운 고전을 이렇게 쉽게 읽고 이해하면서 나 자신을 깨닫고, 사람과의 관계를 깨닫고, 세상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를 배울 수 있었다. 고전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한 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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