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 입문
지그문트 프로이트 지음, 우리글발전소 옮김 / 오늘의책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입문>, 당연히 읽어봤다. 학교 다닐 때 한 번쯤 시도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문제는 책을 읽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분량도 만만치 않고 내용은 더욱 만만치 않았다. 그저 억지로 끝까지 읽었을 뿐이다.

 

수많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지인 중에 정신과 의사도 생겼고,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람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러면서 다시 궁금해졌다. 정말로 정신분석이라는 것이 실제적인 치료가 되는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저 정신과 의사의 말장난이었다고. 자신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반면 완전히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어있던 자신의 본 모습을 발견했다고. 그래서 <정신분석 입문>을 다시 읽었다. 정신분석, 심리학의 기본이라고 하면 바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입문>이니까.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출판사에서 <정신분석 입문>을 출간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이 책의 장점은 일단 번역이 상당히 좋다는 것이다. 예전에 읽었을 때 남았던 안 좋은 기억 중 하나가 도대체 책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번역이 너무 어색했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정신분석입문>은 프로이트가 1915-16, 1916-17년에 빈 대학에서 진행했던 강의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점을 잘 살려서 번역했다는 느낌이 든다.

 

<정신분석 입문>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잘못 말하기라는 실수 행위로 무의식에 담긴 누군가에 대한 증오, 무시, 원망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2부에서는 프로이트 하면 떠오르는 꿈과 성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들려준다. 프로이트는 꿈을 통해 무의식에 세계에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하면서 심하게 왜곡된 꿈은 주로 성적 욕망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3부에서는 노이로제를 다루고 있다. 프로이트는 실수 행위, 꿈에 이어 노이로제도 환자들의 체험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통해 인간의 무의식 세계를 이해할 있다고 말한다.

 

여전히 어려웠다. 1-2부는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하면서 읽었지만 3부를 읽으면서는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 아마 몇 번 정도 더 읽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에 한 가지 분명하게 깨달은 것은 우리의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어쩌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리의 무의식이 담겨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자신 혹은 상대방의 사소한 잘못을 조금만 더 자세히 살펴 행동하다면 자신을, 상대방을 조금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랬을 때, 우리의 삶도 조금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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