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이유를 찾아 살아간다
아사이 료 지음, 곽세라 옮김 / 비에이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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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이 료의 소설 <죽을 이유를 찾아 살아간다>를 읽은 이유는 간단하다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이 너무 묘해서이다죽음과 삶을 서로 절묘하게 대비시켜 무언가를 그려낸 듯한 느낌의 제목이라 흘낏 스쳐본 것만으로도 무언가 알 수 없는 기묘한 세계로 빠져드는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는 일본 작가의 작품들을 꽤 많이 읽었지만 요즘 신세대(MZ세댈)라고 불리는 작가들의 작품은 전혀 읽은 적이 없어서 아사이 료라는 작가의 이름도 낯설 수밖에 없었는데 나름 젊은 친구들에게는 인지도가 높은 편이었다. 나에게는 그의 소설이 처음이라 어떤 내용을, 어떤 식으로 풀어내고 있을지 무척 궁금했다.

 

간호사인 유리코는 친구 다카노리의 전학으로 충격을 받은 동생 쇼타를 그녀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도모야의 친구 유스케에게 소개한다유스케는 쇼타에게 언젠가 좋은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위로해준다.

 

쇼타에게 위로를 말을 건넨 유스케와 그의 보살핌을 받는 도모야는 어떤 관계의 친구인 걸까소설은 두 사람의 만남에서부터 병원에서 도모야를 보살피는 유스케의 현재 모습까지 그들이 지나온 시간들을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가장 좋은 친구로 지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다르다는 것은 서로의 다른 모양새를 맞춰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가기 위한 과정소설 속 표현을 빌리자면 서로를 이어주는 결속이다이런 다름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함께 살아가는 사회 혹은 관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극한의 대립으로 치달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이 소설에서 답을 찾아볼 수 있다누군가와의 대립이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조금씩만 마음을 추스를 수 있다면 우리는 분명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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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2-04-23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게 번역이 됐군요! ㅎㅎㅎ 표지가 일본어판보다 더 예쁘군요. 일본 출판사 몇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나온 시리즈 중에 아사이 료랑 이사카 고타로 책 이 좋아서 사두기만 하고 읽다 말았는데 읽어보고 싶어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