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다 - 카르멘 라포렛 탄생 100주년 기념판
카르멘 라포렛 지음, 김수진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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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작가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인물은 <돈키호테>의 세르반테스이다소설뿐 아니라 영화로도 만들어진 작품이라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그렇다면 세르반테스 이후의 스페인 작가를 말해보라고 한다면 누구를 소개할 수 있을까세르반테스 이후에도 수많은 작가들이 있었겠지만 우리나라에 알려진 인물은 그렇게 많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딱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다그래서였는지 모르겠다카르멘 라포렛의 <아무것도 없다>라는 책이 눈에 들어온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는 스페인의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불리는 걸작으로 제1회 스페인 나달문학상파스텐라스상 등을 수상한 작품이다스페인 내전 이후의 삶을 안드레아라는 인물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등장인물들의 내면 혹은 삶의 모습이 변해가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자신의 정체성 찾아가는 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소설은 안드레아가 대학에 입학하면서 바르셀로나에 있는 외가댁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외가에 도착한 안드레아에게 바르셀로나도외가댁 식구들도 모두 생각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안드레에는 가족들과의 만남에서대학에서의 만남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감을 깊이 느끼고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게 된다.

 

안드레아 가족들이 보여주는 모습처럼 전반적으로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지만 동시에 어둠을 뚫는 한 줄기 빛을 그려낸 듯한 작품이라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카르멘 라포렛 탄생 100주년을 맞아 우리의 삶이 나다(아무것도 없다)로 향하는지 아니면 무언가를 향해 여전히 나아가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무척 의미 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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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8-22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받은 책이예요
^^
얼른 읽어봐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