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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구름, 더 깊은 긍휼 - 인생의 먹구름 속에서 하나님을 기다리다
마크 브로갑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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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통보다 훨씬 더 나쁜 것은 조용한 절망이다(p.47)
이 한 구절이 얼마나 가슴을 후벼 팠는지 모른다. 개인적인 성향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이 책을 읽으면 개인적 성향이라기보다는 인간의 본성이 그런 듯하다) 하나님께 기도하면서도 저자의 말처럼 마음속 깊은 곳에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은 숨겨둔 적이 적지 않다. 하나님께서 내 모든 마음을 헤아리신다는 생각에 그러기도 했지만 그저 삶의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혼자 끙끙대며 이겨내려는 교만한 마음이 앞서서이기도 하다. 하지만 애통은 하나님의 긍휼과 구속과 주권에 대한 믿음의 표현이다. 그렇기에 기독교인인 우리는 올바르게 애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큰 울음, 울부짖음, 슬픔의 강렬한 표출로 정의되는 일반적인 의미가 아니라 성경적인 의미의 애통은 믿음으로 이어지는 고통 중의 기도이다. 저자는 성경적 애통의 과정을 향하고, 불평하고, 구하고, 믿는 4개의 단계로 분류해서 설명한다. 애통하는 자는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한 후 가슴에 담긴 힘듦과 고통과 불평을 고백한다. 그 후 담대하게 자신의 필요를 구한 후 하나님을 믿고 기다린다.
애통의 과정이 이렇게 이어지는 줄 정말 알지 못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라는 말을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들었지만 애통하는 과정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는 사실에 너무나 깜짝 놀라며 깊은 묵상이 없었던 내 모습을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1부에서 애통하는 법을 설명한 후 2부와 3부에서는 애통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애통하며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시편, 예레미아애가 등 성경 구절과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애통의 참 모습을 보여주는데 책의 제목처럼 애통은 짙은 구름 속에서 더 깊은 하나님의 긍휼을 만나는 과정이다.
애통은 우리의 마음을 진짜 중요한 것으로 다시 향하게 만든다. 애통은 우리 삶의 표면 아래에 있는 가장 중요한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p.131)
일상의 가장 소중한 부분들은 잊고 살기가 쉽다. 애통은 그런 일상의 가장 소중한 부분들을 우리에게 다시 일깨워준다. 지금 놓치고 있는 삶의 중요한 부분들을 결코 놓치지 말라고.
요즘 교회 중고등부 쌤들과 매일 밤마다 기도 모임을 갖는다(당연히 비대면 모임이다). 모임에서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데 이 책에서 읽은 애통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애통은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큰 은혜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