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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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는 읽는 방법

1️⃣음식에 중점 두기🧈
이게 살인사건을 다룬 이야기인데 침이 고이면 안되는 거 아닌가? '에쉬레 버터'라고 있는지 머리털 나고 처음 알았다. 그리고 버터간장밥... 마가린간장밥을 먹고 자란 나로썬 이거 뭐 죄의식이 들 정도니... 에쉬레 버터 누가 한조각만 주면 좋겠다.
가지이가 리카에게 요구한 음식은 #버터간장밥 > #케익 > #라면 > #과자 이다. 그녀가 가장 원했지만 하지 못한 #칠면조 요리는 결국 리카가 해낸다. 음식에세이에 관심없는 나지만 정말 눈 앞에 있는 것 같아서 침이 고였다. 음식을 이렇게 잘 표현하다니... 🧈음식을 표현한 곳만 묶어도 또 다른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작가는 잊지 않고 질문한다.
💚인간에게 음식은 과연 뭘까?

2️⃣색감에 중점 두기💙💚
뭔 맛만 잘 표현하겠나. 색감이 장난아니다.
🎯피 > 체액 > 우유 > 유제품 > 버터
이것이 인간이 인간에게 주는 '기준'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았다.

🎯붉은 색 > 투명 > 흰색 > 흰색을 동반한 다양한 색 > 노랑색

탄생의 순간부터 내 욕구가 아닌 타인의 욕구에 부합하기 위해 스스로를 가꾼다. 거짓말이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이 이것에 근거를 두는 게 아닌가 싶다. 내 욕구를 어찌하지 못해 일을 저지르고, 그러나 타인의 욕구 또한 거스르지 못해 하게 되는 말. ❤거짓말...
지능이 높은 아이일수록 거짓말이 논리정연하며, 또 거짓말이 반복 될수록 거짓말을 사실처럼여기게 되기도 한다.
💚사람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3️⃣가지이와 집... 피해자

결국 살인사건이다. 그런데 가지이는 절대 자신이 죽였다고 말하지 않는다. 내가 봐도 뭐 죽인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피해자는 왜 생긴 것일까?

앞리뷰에 집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집은 모든 욕구를 다 해결해주는 곳이다. 🎯혹시 피해자들에게 가지이는 집🏡이 아니었을까? 가장 자신스러운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집, 자신의 욕구를 다 들어주고, 배를 채웠고, 자신만을 위해 자신을 기다리는 그런 집이 가지이가 아니 었을까? 그런 가지이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 😱생각하자 패해자들은 세상을 잃을 듯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인생에서 집이 더욱더 중요한 시절은 '유년기'과 '노년기'기가 아닐까?
💙가장 나약하여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시간. 그런 곳이 가지이었다. 피해자들은 세상을 잃은 슬픔을 어찌하지 못하고 세상을 등지게 되었다. (PTSD)

💚그럼 가지이는 가해자인가?
(피드)

4️⃣인물에 중점 두기🧈

중반까지는 가지이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고, 리카가 가지이처럼 둘이 완전 바뀌지 않을까 상상했다.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원래 내가 상상하면 그렇게 잘 안되더라... 소설을 쓰기는 글렀나보다.

🦫늘어나는 몸무게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리카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레이코
🐄리카에게 메달리다 결국 오열까지 하는 가지이
(피드)

🎯이들을 어떻게 해야하나, 어떻게 묶어야 하나, 어떤 카테고리화를 해야하나, 어떻게 연결지어야 하나, 혼자 별의별 생각을 다했다. 답은 없다.
💚그들은 각자 그들의 인생이 있었을 뿐

🎯그것을 그룹화하여 묶으려 한 것이, 어떤 것을 '획일화'하고, 그 획일화된 모습을 강요하는 이 사회가 지닌 '효율'과 '효과'를 가장한 '획일화된 폭력'이었다.
모든 것이 다시 진행형인 일상으로 돌아갔다.

이 짧은 리뷰에 내 감동을 다 담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모든 오감을 다 열게 만드는 미친 감각.
미친 감각과 욕망을 🎓연결하는 소름끼치는 논리.
🔭소름끼치는 논리에 삐뚤어진 사회를 비판하는 가슴 저미는 통찰력.
👓통찰력으로 본 우리의 모습은 그야말로 버터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260
가지이가 욕망 과잉의 특이한 여자로 생각하는 한 본질은 보이지 않는다. 버터란 가지이에게 기호품이 아니다. 필요불가결한 것, 없으면 죽는 것이다. 요컨대 피다. 비릿함과 철분이 뒤섞인 그 냄새가 코를 스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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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상처받았나요? - 상처 입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술 빼고 다 있는 스낵바가 문을 연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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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가재는 엄청 작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재는 크지만 아기 가재는 작다. 이 가재는 몸집을 키운다. 어떤 방법으로? 탈피의 방법으로 자신의 몸집을 키운다.

 

가재는 뼈

 

살이 뼈 속에 있는 것은?

 

- 가재.

 

어린시절 수수께끼에 나오던 질문이다.

가재... 앤 어떻게 크지? 몸을 싸고 있는 갑옷 같은 것을 계속 입고 있으면 성장하지 못한다. 그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한다.

 

그리고 다시 살이 갑옷처럼 단단해질때까지의 시기. 즉 몸이 가장 연하고, 약할 때 가장 유연하게 몸집을 키울수 있는 시기다. 이 시기는 모든 것이 위험하고, 상처도 많이 받게 된다. 이때 생긴 상처는 피부가 갑옷이 된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 상처를 견뎌내야 갑옷위에 훈장이 새겨진다는 것이다.

 

가장 연약하나, 가장 성장 할 수 있고, 가장 위험한 순간이나, 가장 순수해질수 있는 순간이 그 순간이다.

 

나는 과연 어떤 상태일까?

 

오늘도상처받았나요 는 상처받은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스낵바에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다. #술은팔지않습니다 가 당당히 적혀있다. 순간 머릿속에...

#그럼그냥준다는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

왜 아무도 돈을 안내는 거야!

 

#음식 은 안주고 노래하고 연주하고, 업종은 뭘까?

 

나 어쩌지????

 

특징

 

1. 느림

짐작했듯이 자극적이지 않은 만화로 소소하게 잔잔하게 이야기한다. 그림도 그 배경도 함께 즐기며 천천히 넘기는 걸 추천한다. 하루에 한 개씩 읽기 이런거...

 

2. 편견

보통 책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긴다. 왔다그램을 찍고 그 사진을 보는데 좀 이상했다. 바코드가 전면표지에???

 

책들 들고 다시 봤다. ....

내가 왔다 그램으로 찍은 것은 책의 뒷면이었다. 이 책은 기존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긴다라는 틀을 가볍게 넘기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긴다. 옛날 책처럼...

 

기존의 틀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을 기존의 방식으로 위로 할 수 없다고 말하듯이...

 

난 복사물을 원래 이렇게 보는 편이라 사실 내게 더 편했다.(Rt->Lt 으로 넘긴다. , 스탭플러를 왼쪽 상단에 찝는다)

 

왼손잡이냐고? 그런 건 아닌데... 가만히 보면 오른손이 너무 일을 많이 하는 거 같아서 왼손에게 프린트를 넘기는 거 정도는 넘긴 상태다. 그러다가 가끔 두꺼운 복사물은 왼쪽을 묶지 않고, 오른쪽을 묶는다. 그렇게 되면 지금의 이 책과 같아진다. 내 생각을 알아주는 책을 만나 반가웠다.

 

3. 배려

이봄 출판사는 벽돌책을 읽으면서 혹시 독자가 맨탈이 털렸을까봐 이 책을 선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텍스트에 눌린 마음을 진정하라고... 그림도 보면서 조금더 너른 시야를 가지라고, 그리고 다시 편안한 상태로 돌아오라고...

 

출판사는 책을 통해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

 

 -오갱끼 데쓰까~~~~~

끝말잇기라도 할까요?

열일곱의 내 모든 것을 잊고 싶지 않아요

장래의 꿈을 이루지 못해도 그 꿈을 꾸고 있는 지금의 나를 기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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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 셔플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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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나 카드의 순서를 바꾸는 행위를 셔플(Shulffle)이라고 한다. 무작위추출을 위해 섞는 행위다.

 

그런데 셔플(Shulffle)은 또 다른 뜻이 있다.

 

(어색하거나 당황해서 발을) 이리저리 움직이다.

 

할렘셔플!

 

이 제목은 첫 번째 두 번째 뜻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끊임없이 엎치락뒷치락 _ 지속적으로 섞이나 순서는 바뀌지 않는 카드처럼 끊임없이 우열이 존재하는 삶

스스로 계획하나 실천 할 수 없고, 의지로 이끌려하나 잘 되지 않는 _ 목숨을 건 하루살이의 삶

 

Shulffle 이다.

할렘가에서 태어나 할렘가에서 사는 할렘이라는 단어가 주는 음침함 속에 사는 인간의 이야기이다.

 

할렘도 셔플도 모두 인간이 만들었다.

인간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자를 짓밟게 용인되는 공간

그 공간 안에서 당황하며 디딘 발자국은 고스란히 삶된다.

 

이 할렘셔플은 책에 등장하는 무수한 인물들이 서로를 짓밟으며, 짓밟히며 만들어낸 우리의 이야기다.

 

난 아직도 다른 이들이 정한 부당한 룰에 적응하며 게임판에도 노는 듯하다.

이제 판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난 화투장도, 카드도, 게임말도 아닌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이 되는 것이 정당한 룰.

사람이 사람을 위하는 것이 당연한 룰

더 나아가

사람이 생명을 위하는 것이 당연한 룰이 존재하는 게임판에서 춤추고 싶다.

 

우리 판을 한번 바꿔 볼래요?



.11
6월 초 어느 더운 밤에 사촌 프레디가 그를 강도질에 끌어들였다.

.113
그의 집안에서 인사로 주먹을 날리는 건 필수였고, 그의 교육은 일찍부터 시작되었다.

.137
-향수병이 생겼다고 그러던데요
= 마이애미로 돌갔다고요?
-그 친구 이름이 시카고 조는 아니잖아요.

.140
그의 어머니는 그가 아이 때 ‘대박’ 이라고 별명을 붙여주었고, 그가 북쪽으로 가는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탈 때 , 이렇게 말했다.

"봐, 내가 그랬잖니"

.450
두 명의 우주비행사에게 인사조로 고개를 끄덕였으나 그들은 반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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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비움 - 미니멀과 제로 웨이스트 사이에서 이 부부가 사는 법
김예슬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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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몸의 장기 중에 말이 없는 장기. 그래서 80%이상 병이 들어야지만 증상을 보여주는 장기. 그래. !! 바다는 간 같다. 모든 것을 속에 품고 아닌척, 아무렇지 않는 척. 괜찬은 척. 온갖 척을 하면서 늘 춤을 춘다. 그러나 그 속은 썩어가고 있다.

 

난 뭘 해야 하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이 이 책에 있다.

책 어디에도 강압은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것이 정답이아니라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담담하게 풀어가고 있다. 자신이 쓰는 물건 소개도 하고, 같은 상황에 대한 아내와 남편의 시각차이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가장 손쉬운 시작이 대나무 칫솔이라는 것도 말해주었다. 또 그들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의 비아냥거리는 말과 시선, 그러면서도 자신들을 배려해주는 또 다른 시선에 힘을 얻기도 한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에는 정답인 듯 보이지만 그것은 상황에 적응한 해법일 뿐. 그 무엇도 감히 정답이라고 말 할 수 없다.

 

인간은 자연에 일부라고 말한다.

그런데 인간의 문명 발전은 오직 자연을 파괴만 해왔지 그들을 보호나 유지한 역사는 없다. 그렇게 따지만 인간은 스스로를 파괴하는 일을 직립보행과 동시에 해온 것이다.

 

너무 막막한 일.

자연보호. 숲보호. 바다보호. 환경보호. 말은 그럴듯하나... 생활에 연결시켜주는 것은 없다. 이 책은 그것을 해준다. 자신들의 시행착오와 일상을 공유함과 함께.

 

가끔 부부끼리 서로를 살짝 까는(?) 듯한 글에서 역시 찐부부구나생각하기도 했다.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 아니면 그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가장 베스트가 아닌 부족함을 알지만 어떻게 고쳐나갈지도 알지만 자신들의 삶의 기준에선 이게 최선이라고 말하는 것이 참 좋았다. ‘이쯤은 나도 할 수 있겠는데...’싶은 마음?

 

텀블러를 추천한다고 했다. 나도 텀블러를 쓴다. 스텐 빨대도...

 

환경툰을 쓰는 분이 계시는데 텀블러 좋은데... 하나의 텀블러를 오래 쓰는 게 좋다고 했다. 나오는 텀블러마다 다 사지말고... (뜨끔... )

 

에코백....

이것도 제발 여러 개 사지 말라고....(뜨끔... )

 

내겐 5(?) 넘은 부엉이 에코백이 있는데, 겉은 정말 새것같다. 그런데 속천이 다 망가져서 이걸 버릴까 하고 있었는데...(지겨워진것도 있고) 이 책보고 버리지 못하고 바느질 하고 있다.

 

환경을 위한다는 것은 더 이상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속에서 바꿔쓰고, 고쳐쓰고, 아껴쓰는 것이라고 책은 말한다. 그리고 또 가장 살떨리는 감명은... 불편해도 좀 그냥 쓰라고....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다. 불편하면 바로바로 바꾼다고 생각했는데 불편해도 그냥 쓰라니... 그렇게 해도 된다고 책은 말했다.

 

다른 고민들도 넘치는 내게... 이 책은 더 많은 그렇지만 내가 좀 불편할수록 내가 돌아갈곳이 편안해진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굉장히 실용적인 책인 줄 알았는데 실용적일뿐 아니라 여러 깨달음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내가 가진 과거의 물건 중에는 ‘산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반박할 만한 것이 많지 않다.

.48
육식을 멀리하는 게 환경 뿐 아니라 내 몸과 마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77
<사람의 부엌>에서는 한국에 버려지는 쓰레기 중 28.7%가 음식물 쓰레기라고 했으니...

.153 음.. 어글이 있는 건 먹지 않느다고 생각하면 쉬울것 같아요. 계란이나 우유처럼 얼굴이 없어도 동물에서 생산된 것이라면 그것도요.

.169
면 가방은 7천번, 유기농 면은 2만번은 재사용해야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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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기장 속 영화음악 - 20세기 영화음악, 당신의 인생 음악이 되다
김원중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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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내게 영화는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과 즐기는 게 전부였다.

그 시절 이연걸은 정말 쵝오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어느 날 이연걸이 영화 무대인사를 온다고 했다. 그 영화관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학교를 다니고 있었지만, 좀 귀찮았다. 그런데 친구들이 ... 역시 친구들이 문제다. 가자고 했다. 갔다.

 

영화를 원래 조용히 집중해서 봐야하는데 관객들이 영화 내내 영화를 사진을 찍었다. 플레시가 곳곳에서 터지고... 정말 이 짓을 왜 해야하나 생각했다. 돈이 아까웠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이연걸이 나왔다. 진짜 진심으로 영화하고 똑같이 생겼었다. 정말 그냥 영화관에서 튀어나온 것 같았다. 중얼중얼 뭐라고 이야기 하고 나갔다. 이때부터 일이 터졌다. ........ 영화관의 출입문이 봉쇄되었다.

 

이미 일어나서 나가려 서 있는 상태고, 앞에는 닫힌 상태고, 뒤에서는 밀고... 더 웃긴건 우리 넷는 손을 꼭 아니 서로의 가방을 안고 떨어지면 안된다고 있었다. 우린 어린시저 오징어게임으로 단련된 몸이었다. 왠만한 몸싸움은 ... ~

 

그런데 거대한 군중의 힘은 우리가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아니었다.

 

문이 열리면 쓸려서 나가고, 옆에 돗데리아에서 만나자

 

625전쟁의 이별장면도 아니고(그때 모두 핸드폰, 삐삐도 없었음)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던 순간 문이 열였다. 그 순간 누군가가

 

천천히 갑시다

 

라고 말했고, 순간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고 몸에 힘을 빼고 양보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속장소에서 만난 우리는... 이야기를 털었다.

 

갈비뼈 나가는 줄.../ 보디가드도 얼굴보고 뽑나? / 너무 똑같아서 실망했다/ 난 좋았는데.../ 다음에 올땐 난 좀 빼라. 난 그만하고 싶다./ 내가 오지말자고 했잖아/ 일단 살아서 나왔잖아./ ... 다 추억아이가.../얼어죽을...

 

입안가득 햄버거를 물고, 영화이야기가 아닌 영화 뒷이야기로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아직 그 영화관 친구들과 만나며 이 이야기가 가끔 나온다. 워낙 초중고를 같이 다니고 같은 동네에서 자라 대학때도 시험기간이나, 방학때 모여 또 영화를 보곤 했다.

이런 생각이 깊어질수록 미소와 눈물이 공존하게 했다.

 

#내일기장속영화음악 은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 영화의 뒷이야기, 영화배우의 이야기가 가득하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사실 이 책에 나온 영화들을 잘 모른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한 영화음악을 들어보니 내가 아는 음악이 있었다. 아니 들어본 익숙한 음악이었다.

 

그래서 하는 김밥옆구리를 생각하게 하는 탄사도 뱉기도 했다.

 

책의 내용도, 컨셉도 좋은 만큼 많은 아쉬움이 있다.

 

분명 음악이야기다. 그렇다면 좀 다른 접근방식도 생각해야했다. 영화를 잘 아는 사람보다 나처럼 영화를 잘 모르지만 그 영화음악에 익숙한 사람도 이 책을 다 즐길 수 있게.

아는 사람은 더 깊이 즐길 수 있고, 나 같은 사람은 좀 더 접근성을 쉽게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내가 스토리에 #you_call_it_love 이 음악 없다고 했더니, 작가님은 링크를 보내주셨고, 현정님은 스토리에 날 불러주셨다. 작가님의 링크를 통해 음악을 들으며 잤고, 현정님의 스토리를 일어나자마 듣고 굉장히 기뻤다. 음악은 이런 접근성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검색이 아닌 터치 한 두 번으로 바로 들리는 것.

 

얼마 전에 읽은 @gadianbooks #그런순간이런클래식 은 음악 하나당 작가가 유튜브에서 고른 음악이 QR코드로 생성되어 내가 듣고 싶을 땐 언제든지 들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찍으면 노래가 들리니깐.... 난 아직도 그 책에 QR을 찍는다. 그리고 들으며 일을 한다. 그리고 그 음악이 궁금하면 다시 책을 편다.

 

이 책의 업그버전이 나온다면, 또는 2편이 나온다면 QR코드 추가를 적극 권장하고 싶다.

그러면 보는 책과 듣는 음악의 경계를 훨씬 낮춰주고,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으면 더욱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이 잘 될 것이다. ‘Back to the Future!’

 

접근성에서 굉장한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70
전쟁은 인간의 본성을 얼마 악한지를 잘 볼수 있는 예입니다

.51
소개해 드리는 ‘Easy Winners‘ 는 지금은 좀 듣기 힘든 곡이 되었습니다.

.184
이 곡이 마음에 와 닿으셨다면 크리스 디 버그 하면 탁 떠오르는 그 곡 영호 <워킹걸 Working Girl>중에서 ‘The Lady in Red(1986)‘도 함께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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