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젓한 사람들 - 다정함을 넘어 책임지는 존재로
김지수 지음 / 양양하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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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사람의 얼굴이 나오네.... 잡지 같다. 🤔
굵은 질문과
얇은 답변의 글들이 라디오를 듣는 듯 읽혔다.

📖그럼 언제 옵니까? 돈, 명예, 사람은?

사랑인지, 사람인지 다시 확인했다. ‘사람’
인생을 통틀어 가장 궁금한거 아닌가?
그러니깐 언제오냐고!!

답변이... 그 당연한 답이.... 마치

언제 스타가 된걸 알았어요?
-눈떠보니깐 그렇더라구요

돈, 명예, 사람은 갑자기 온단다. 어느날 갑자기
안오는건 내 몫이 아니란다.

법륜스님같은 말.... 그런데
그 갑자기... 라는 단어 뒤에 왜 그렇게 묵직한게 밀려오는지.
가슴이 먹먹했다.

요즘 갱년기인가 이상한데서 자꾸 툭툭 터진다.

내가 대학 때 이 나이쯤 되면 걱정이 하나도 없을까봐 너무 완벽한 삶일까봐 걱정한 적이 있었다.
일도, 사랑도, 가족도, 사회적 경제적 지위 그 무엇도 빠지지 않고, 한 달에 한 두 번은 뮤지컬을 보고, 일 년에 두 세 번은 외국 여행을 다니며,
돈은 써도 써도 계속 있어서
점심은 일본에서
저녁은 이탈리아에서 전용기를 타고 먹으러 다닐줄 알았다.

그래서 40대 이후 삶이 지루하면 어쩌지 하는 그런 걱정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 걱정을 덜어주려 40이 넘어서도 이렇게까지 다이나믹한 삶을 사는 건지도 모르겠다.

잠시 위로가, 한 마디의 위로가, 뽁짝뽁짝한 삶에 쉼표라고 하면 아주 적절한 책.

그래서 나에게 ‘갑자기’는 언제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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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with Why: How Great Leaders Inspire Everyone to Take Action (Paperback) - 『스타트 위드 와이 -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원서
Simon Sinek / Portfolio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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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중심에는 '골든 서클(Golden Circle)'이라는 구조가 있다. 모든 사람과 조직은 ‘무엇(What)’을 하는지는 쉽게 말할 수 있고, ‘어떻게(How)’ 하는지도 설명하지만, 정작 ‘왜(Why)’ 하는지를 명확히 아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시넥은 진정으로 영향력 있는 리더나 조직은 반드시 ‘왜’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그들이 파는 것은 제품이나 기능이 아니라, 신념과 믿음이라는 것이다. 애플, 마틴 루터 킹, 라이트 형제 등의 사례는 바로 이 점을 보여주는 증거로 제시된다. 우리가 그들을 따랐던 이유는 단순히 결과가 아니라, 그들이 믿는 가치를 통해 우리 자신을 보았기 때문이다.

(중략)

2025년 개정판에는 저자가 쓴 15주년 서문이 수록되어 있다. 단순한 기념문을 넘어, ‘왜’라는 질문이 지금의 세상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며, 오히려 더욱 절실해졌다는 사실을 조용하게 환기시킨다. 실제 본문의 구조나 예시는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문장 표현이 좀 더 간결하고 리듬감 있게 다듬어진 인상이 있다. 전반적인 번역 톤도 이전보다 매끄러웠다. 오래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읽어도 새삼스러운 이유는 결국 ‘왜’라는 질문이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관통하는 반복적 질문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피니트 게임(2019/2022』에서는 목적이란 끝이 아니라 지속성을 위한 기준이라고 했다.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2014)』『리더디퍼런트(2023)』에서는 리더십이란 권한이 아니라 책임이며, 심리적 안전감과 공동체적 유대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는 이 모든 사유의 뿌리이자 시작점이다. ‘왜’를 잊은 리더는 결국 방향을 잃고, ‘왜’를 중심에 둔 사람만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무엇이든, 그 출발에 ‘왜’가 없으면 결국 방향 없이 흘러가게 된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책이다.

리더는 물론이고, 커리어를 고민하는 개인, 팀의 방향을 재정비하고 싶은 구성원 모두에게.

나는 최근 삶의 방향에 고민중이다.
그냥 다른 사람의 궤적을 따라 사는 살아야 하는가.
아니면 나의 궤적을 만들어가며 살아야하는가.

(중략)

이 책을 읽어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사이먼이 내 삶을 대신 살아주면 좋겠다. 아님 분신술을 해서 날 두 개 만들던가.
캬캬캬

이 책은, ‘왜’를 안다는 건 단지 이유를 설명하는 게 아니라, 살아가는 태도를 세우는 일이라는 생각이었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는 단지 리더가 되어야 읽는 책이 아니라, 리더가 되기 전에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을 건네는 책이다.

P.S
임팩터는 세계사 친구~
친한 친구의 필체의 쪽지를 받은 느낌......
순간 착각~ ‘세계사였나?’
다시 보니 임팩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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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의 시간 - mRNA로 세상을 바꾼 커털린 커리코의 삶과 과학
커털린 커리코 지음, 조은영 옮김 / 까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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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서 내가 읽고 내가 느낀 대로 쓴 리뷰

이 책은 한번에 읽을수 없다. 카탈린 카리코의 삶은 페이지마다 무게가 있었고, 나는 그 무게를 내 삶의 어떤 구간에 얹어보며 천천히 댓글다는 심정으로 내 코멘트를 달았다.

헝가리 시골에서 수도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집에서 출발한 한 여성 과학자의 여정은, 익숙하지 않은 세계일지라도 이상하리만큼 나와 닮은 감정을 품고 있었다. ‘쫓겨난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는 비단 실험실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었다.

카리코는 말한다. 연구비가 없어서 실험실에서 쫓겨났고, 직장 상사에게 인정받지 못했고, 수많은 ‘거절’ 속에서도 mRNA라는 믿음을 놓지 않았다고. 이 얼마나 익숙한 말인가. 나 역시 비슷한 감정을 껴안고 살아왔다. 정해진 트랙을 벗어나면 늘 누군가는 말한다.

“왜 하필 그 길이야?”
“어떻게 그렇게 똑같은 길을 힘든 길만 골라가냐”
“남들이 갔던 그런 길 가면 되잖아.”
“연구가 다가 아니야”

이런 이야기가 모두 책에 나오지는 않지만 분명 카리코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카리코는 그런 모든 말들에 대꾸하지 않았을 것이다. 온갖 개들이 짓는다고 다 대꾸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 대신 실험을 했고, 실패했고, 다시 했고, 다시 실패했고, 또 다시 실험했고,또 다시 실패했다. 연구비는 떨어져갔고, 계약기간은 코앞에 다가왔다.

(중략)

그 속에는 분명 현실에는 존재하지만 차마 입에 답지 못하는 이야기, 그렇기에 텍스트로 남기지 못하는 그런 이야기가 돌파에는 존재한다. 🤣
노벨생리학상을 탄 사람의 힘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이 책은 마냥 숭고한 연구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숭고보다 절절하고 처절하다. 연구가 얼마나 자본의 힘에 휘둘릴 수밖에 없고, 연구자에게 자본을 포기하고 자신의 가슴이 이끄는대로 연구를 이어가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치열하게 보여준다.

연구를 하기 위해 정치를 해야한다면 어떻게 생각해?(피드참조)

참... 유구무언이다. 내가 뭐라고 커리코를 설득하겠는가. 연구를 포기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사람에 맞춰 살 수도 없다면, 도대체 이런 부류는 어디에 서야 하는 걸까.

이 책은 과학자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인간 카탈린 카리코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연구실 밖에서 치른 모성의 시간들, 시민권을 얻기 위해 쌀을 담은 봉지에 현금을 숨겨 입국했던 장면, 그리고 늘 냉대와 의심 속에서 자신이 택한 길에 의미를 부여해온 그녀의 단단한 내면까지. 그녀는 ‘성공한 여성 과학자’가 아니라 ‘계속 하고 싶었던 사람’으로 남는다. 웃픈장면도 많지만, 나의 상황과 너무 절묘하게 맞는 부분은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엎드려 흐느낄 수밖에 없었다. 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맞을까.

(중략)

누군가의 뒤에 숨지 않고 버틸 자신이 있는가?
더 솔직히 말해, 돈 없이 살 자신이 있는가?
무수한 실패 속에서 무너지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가?

무언가를 '뚫고 나간' 사람의 기록은 늘 찬란해 보인다.
하지만
『Breaking Through:돌파』는 그 찬란함 이면의 진짜 이름이 '의심과 끈기와 외로움, 타들어가는 불안 그리고 생계의 팍팍함'임을 조용히 말해준다.

지금 그 이름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뜬구름같은 거창한 명언이 아니라 버티는 삶에 필요한 생존의 문장들로 채워져 있다.

내가 혼자 버텼다고 믿었던 모든 순간에,
사실은 누군가가 또 다른 자리에서 조용히, 함께 버티고 있었다는 것.
내가 버텨온 시간, 그리고 앞으로 버텨야 할 시간들 역시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
그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은 내게 충만함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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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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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서 내가 읽고 내가 느낀 대로 쓴 리뷰


알쓸별잡 그 심채경 박사 맞다.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가장 인상깊은 이야기는 연구비다.
참.......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에 대한 생각이다.
왜 일하는 엄마는 꼭 이런 죄책감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
아주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껄끄러운 건 어쩔 수 없다.

글은 그 사람을 보여준다는 말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닫는다.
크게 감정의 동요 없고,
현실에서 자기가 할수 있는 일을 차분히 해낸다.

이런 성격이 원래 연구를 잘한다.

별에 대한 이야기에서 자신의 분야라는 것을 명백하게 드러낸다.
심박사는 자신의 전공에 대해 특별한 에피소드가 없다고 하지만,
그게 더 심박사다운 에피소드 같았다.

또 몰랐던 최초 우주인에 대한 뒷이야기.

여성으로
대한민국에서
일하면서
공부하면서
산다는게,
여기에 더해 공인이라면
겪지 않아도 되는 수많은 일을 겪는다는 뜻은 아닐까.

이 세상에
자본주의에 순응하며, 때론 저항하며

공부를 업으로 삼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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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새 언덕의 마법사
오키타 엔 지음, 김수지 옮김 / 비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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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단편 – 종달새상점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
“스이”
1. 봄_화상흉터
2. 여름_통증
3. 가을_기억
4. 겨울_재능
5. 시작-이어짐.. 연승, 계승

‘라이트 문예(경문학)’와 ‘로우 판타지’ 장르의 경계 안에서 조용히 빛나는 소설이다. 세계의 균형을 뒤흔드는 대단한 마법은 없다. 대신, 일상의 틈 사이로 스며든 작은 기이함과 슬픔, 그리고 아주 조용한 회복이 있다. 이 작품은 그만큼 가볍게 읽히지만, 읽고 난 뒤에도 이상하게 마음속에 한 문장이 오래 머문다. 나에게 이 책은 그런 종류의 소설이었다. 일본 소설 특유의 정서와 전개 방식, 그리고 어디선가 본 듯한 캐릭터들과 사건들은 익숙했고, 어쩌면 심심할 정도로 무난했다. 그러나 무난하다는 건, 예상대로 잘 읽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야기를 5개의 단편을 묶은 단편집같다.
하나의 줄로 꿰어놓은 목걸이같은.....

1편 소꿉친구 간, 화상자국
2편 시한부 화가 이야기
3편 소설가 창작활동
4편 형의 그리움
5편 마법사 스이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글을 써달라고 부탁하는 한 소설가의 이야기였다. 그 장면을 읽으며 나는 GPT를 떠올렸다. 글을 써달라고 부탁해놓고, 막상 받아든 글을 보며 “이건 내 글이 아닌데” 하는 이상한 거리감.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글의 문제가 아니라, '나'가 아직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모른다는 감정의 투영인지도 모른다. 이 에피소드는 단순한 창작 고민을 넘어, ‘타인의 손을 빌린 자기 서사’가 과연 진짜 자신의 것일 수 있는가를 조용히 되묻는다. 요즘처럼 AI가 텍스트를 대신 쓰는 시대에, 놀랍도록 현실적이기까지 한 장면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지막 이야기, ‘스이들의 이야기’였다. 책의 처음부터 등장한 마법사 스이는 알고 보면 단 한 사람이 아니었다. 스이라는 이름은 계승된다. 마법사가 마법으로 이름을 지어주고, 마지막 마력을 담아 제자에게 건넨다. 이것은 누군가에겐 정체성의 이양이자, 삶과 죽음의 연결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장면에서 감동보다 조금은 낯선 감정을 느꼈다. 이름을 물려준다는 것, 누군가가 나와 같은 이름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루이 14세는 그저 외우기 쉬워서 좋았는데, 이게 현실로 다가오니 느낌이 좀 달랐다. 그 장면은 내게 감동이 아니라 질문으로 남았다.
‘정체성이란 이어질 수 있는 것인가?’
‘이름이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우는가?’
말보다 오래 남는 것은, 어쩌면 그런 설명되지 않는 감정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래 남는 것은 ‘돌’이다.
왜 하필 돌이었을까.
나무도, 불도, 새도 아니고, 보석처럼 반짝이지도 않는 돌.🪨
그것은 마법사가 가지고 태어나는 유일한 물건이며, 버려도 돌아오고, 색이 바래면 죽음을 알린다.
말이 없고, 가만히 있으면서도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은 돌.
그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는 감정, 기억, 상실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잊고 싶어도 돌아오고, 계속 쥐고 있자니 무거운 어떤 것.
그 돌 하나가 이 이야기 전체를 설명해주는 것 같았다.
『종달새 마법상점』은 화려하지 않다. 구조적으로 실험적이지도 않고, 반전을 즐기는 소설도 아니다.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거기까지는 아니었다. 그냥 슴슴하다.
(중략)

이 책은 마치 물 같다.
돌이라는 소재가 등장했을 때, 이상하게도 나는 곧장 물을 떠올렸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냥 물이었다.
간이 센 것도 아니고, 자극적인 향이 나는 것도 아니고, 달지도 않은 물.
하지만 그런 물이 때로는 마음을 가장 조용히 적셔주는 것처럼,

이 소설도 내 마음속에 어떤 격한 돌도 던지지 않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바람 같았다. 살랑이는 바람.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시작으로 이어지는 다섯 편의 이야기는 무언가가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아마도 삶도, 마법도, 그리고 이름도 그렇게 이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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