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렘 셔플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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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나 카드의 순서를 바꾸는 행위를 셔플(Shulffle)이라고 한다. 무작위추출을 위해 섞는 행위다.

 

그런데 셔플(Shulffle)은 또 다른 뜻이 있다.

 

(어색하거나 당황해서 발을) 이리저리 움직이다.

 

할렘셔플!

 

이 제목은 첫 번째 두 번째 뜻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끊임없이 엎치락뒷치락 _ 지속적으로 섞이나 순서는 바뀌지 않는 카드처럼 끊임없이 우열이 존재하는 삶

스스로 계획하나 실천 할 수 없고, 의지로 이끌려하나 잘 되지 않는 _ 목숨을 건 하루살이의 삶

 

Shulffle 이다.

할렘가에서 태어나 할렘가에서 사는 할렘이라는 단어가 주는 음침함 속에 사는 인간의 이야기이다.

 

할렘도 셔플도 모두 인간이 만들었다.

인간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자를 짓밟게 용인되는 공간

그 공간 안에서 당황하며 디딘 발자국은 고스란히 삶된다.

 

이 할렘셔플은 책에 등장하는 무수한 인물들이 서로를 짓밟으며, 짓밟히며 만들어낸 우리의 이야기다.

 

난 아직도 다른 이들이 정한 부당한 룰에 적응하며 게임판에도 노는 듯하다.

이제 판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난 화투장도, 카드도, 게임말도 아닌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이 되는 것이 정당한 룰.

사람이 사람을 위하는 것이 당연한 룰

더 나아가

사람이 생명을 위하는 것이 당연한 룰이 존재하는 게임판에서 춤추고 싶다.

 

우리 판을 한번 바꿔 볼래요?



.11
6월 초 어느 더운 밤에 사촌 프레디가 그를 강도질에 끌어들였다.

.113
그의 집안에서 인사로 주먹을 날리는 건 필수였고, 그의 교육은 일찍부터 시작되었다.

.137
-향수병이 생겼다고 그러던데요
= 마이애미로 돌갔다고요?
-그 친구 이름이 시카고 조는 아니잖아요.

.140
그의 어머니는 그가 아이 때 ‘대박’ 이라고 별명을 붙여주었고, 그가 북쪽으로 가는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탈 때 , 이렇게 말했다.

"봐, 내가 그랬잖니"

.450
두 명의 우주비행사에게 인사조로 고개를 끄덕였으나 그들은 반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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