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비움 - 미니멀과 제로 웨이스트 사이에서 이 부부가 사는 법
김예슬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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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장기 중에 말이 없는 장기. 그래서 80%이상 병이 들어야지만 증상을 보여주는 장기. 그래. !! 바다는 간 같다. 모든 것을 속에 품고 아닌척, 아무렇지 않는 척. 괜찬은 척. 온갖 척을 하면서 늘 춤을 춘다. 그러나 그 속은 썩어가고 있다.

 

난 뭘 해야 하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이 이 책에 있다.

책 어디에도 강압은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것이 정답이아니라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담담하게 풀어가고 있다. 자신이 쓰는 물건 소개도 하고, 같은 상황에 대한 아내와 남편의 시각차이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가장 손쉬운 시작이 대나무 칫솔이라는 것도 말해주었다. 또 그들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의 비아냥거리는 말과 시선, 그러면서도 자신들을 배려해주는 또 다른 시선에 힘을 얻기도 한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에는 정답인 듯 보이지만 그것은 상황에 적응한 해법일 뿐. 그 무엇도 감히 정답이라고 말 할 수 없다.

 

인간은 자연에 일부라고 말한다.

그런데 인간의 문명 발전은 오직 자연을 파괴만 해왔지 그들을 보호나 유지한 역사는 없다. 그렇게 따지만 인간은 스스로를 파괴하는 일을 직립보행과 동시에 해온 것이다.

 

너무 막막한 일.

자연보호. 숲보호. 바다보호. 환경보호. 말은 그럴듯하나... 생활에 연결시켜주는 것은 없다. 이 책은 그것을 해준다. 자신들의 시행착오와 일상을 공유함과 함께.

 

가끔 부부끼리 서로를 살짝 까는(?) 듯한 글에서 역시 찐부부구나생각하기도 했다.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 아니면 그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가장 베스트가 아닌 부족함을 알지만 어떻게 고쳐나갈지도 알지만 자신들의 삶의 기준에선 이게 최선이라고 말하는 것이 참 좋았다. ‘이쯤은 나도 할 수 있겠는데...’싶은 마음?

 

텀블러를 추천한다고 했다. 나도 텀블러를 쓴다. 스텐 빨대도...

 

환경툰을 쓰는 분이 계시는데 텀블러 좋은데... 하나의 텀블러를 오래 쓰는 게 좋다고 했다. 나오는 텀블러마다 다 사지말고... (뜨끔... )

 

에코백....

이것도 제발 여러 개 사지 말라고....(뜨끔... )

 

내겐 5(?) 넘은 부엉이 에코백이 있는데, 겉은 정말 새것같다. 그런데 속천이 다 망가져서 이걸 버릴까 하고 있었는데...(지겨워진것도 있고) 이 책보고 버리지 못하고 바느질 하고 있다.

 

환경을 위한다는 것은 더 이상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속에서 바꿔쓰고, 고쳐쓰고, 아껴쓰는 것이라고 책은 말한다. 그리고 또 가장 살떨리는 감명은... 불편해도 좀 그냥 쓰라고....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다. 불편하면 바로바로 바꾼다고 생각했는데 불편해도 그냥 쓰라니... 그렇게 해도 된다고 책은 말했다.

 

다른 고민들도 넘치는 내게... 이 책은 더 많은 그렇지만 내가 좀 불편할수록 내가 돌아갈곳이 편안해진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굉장히 실용적인 책인 줄 알았는데 실용적일뿐 아니라 여러 깨달음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내가 가진 과거의 물건 중에는 ‘산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반박할 만한 것이 많지 않다.

.48
육식을 멀리하는 게 환경 뿐 아니라 내 몸과 마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77
<사람의 부엌>에서는 한국에 버려지는 쓰레기 중 28.7%가 음식물 쓰레기라고 했으니...

.153 음.. 어글이 있는 건 먹지 않느다고 생각하면 쉬울것 같아요. 계란이나 우유처럼 얼굴이 없어도 동물에서 생산된 것이라면 그것도요.

.169
면 가방은 7천번, 유기농 면은 2만번은 재사용해야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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