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 인간성의 기원을 찾아가는 역사 수업
닐 올리버 지음, 이진옥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평점 :
고고학은 몇 세기 전 전에 이렇게 쓰이던 물건이 이러한 과정으로 발굴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현 가치는 어떻게 환산되며, 세계에서 몇 번째로 발견되었고.... 현재 누가 어디서에서 어떻게 보관하고 있는지 말해주는 거 아닌가???
한 줄 한 줄 한 단어 한 단어 뭐 하나 울림이 없지 않았다. 어떤 한 부분을 잘라서 보여주고 싶은데, 이 책은 통으로 봐야한다.
책은 일관되게 처음부터 끝까지 생명체의 온기에 대해, 또 자연의 온기에 대해 그 안에 삶을 누리고 있는 온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살기 위한 적절한 것만 취하고, 더 욕심내지 않고, 부족하지만 나누며, 종족간의 구별이 없고, 언어가 다르더라도 서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런 온기 말이다. 이런 온기를 인간끼리 나누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자연과 동물과 나누고 서로 돕는 것 말이다. 이럴땐 속세를 등지고 사는 것이 진짜 사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40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죽음은 집을 찾아오는 여느 손님 중 하나였고, 사람들은 그에게 기꺼이 자리를 내어주었다.
.134~135
나뭇잎이나 식물이 딸에 떨어지면 악티노박테리아가 그것은 화학적을 혼합물로 분해새서 생명체가 다시 흡수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든다. 건조한 시기에는 이 분해 과정이 더디게 진행되거나 멈춘다. 그러다가 마침내 비가 내리면 이 과정이 다시 시작된다. 유기물이 분해될 때 지오스민 geosmin 이라는 자연 알코올이 생성된다. 지오스민은 흙에서 만들어지는 다른 식물성 기름과 결합하여 우리가 좋아하는 ‘촉촉한 흙냄새’를 만들어낸다.
.262~263
19세기 고래 사냥꾼들과 범고래의 전설을 알아보려고 박물관을 찾은 것이었는데, 문득 인북에 전시된 네오프렌 재질의 잠수복이 시선을 빼앗겼다. (중략)에릭 니러스의 작업복이었다. (중략) 납판에는 선명한 이빨자국이 보였다. (중략) 거대한 백상아리였다. (중략)
에릭의 잠수복은 바다가 우리의 왕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캐워준다. 그 왕국의 남왕과 여왕은 따로 있다.
.45
우리의 감정들은 우리가 새로 익힌 것이 아니라, 상상하기 힘들 만큼 척박한 세상에서 근근이 살아가던 우리의 선조가 남겨준 유산이다.
(...)
한 사람 한 사람은 딱히 명백하지 않는 수만가지 이유로 귀하고 특별한 존재다. (...) 우리 옆의 누군가가 사실은 변장한 천사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책의 초입에 저자는 이렇게 서문을 열었다.
내가 호주머니에 넣어 가져온 한 줌의 씨앗이 있다. 중요하고 값진 것들이 으레 그렇듯 대부분 단순하고 쉬운 이야기들이다. 어떻게 사는 게 맞는지, 기억이란 무어이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한정된 시간을 사는 우리가 희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관한 짧은 이야기들을 풀어보려 한다.
작가의 호주머니에 있는 씨앗이 내 마음에 자리 잡으려 온기를 나눠주었다. 이 온기를 여러분들도 느껴보시길 바란다.
윌북은 책 잘 만든다. 아무렇지 않게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의 허점을 찌르며 기존의 생각, 시각, 상식을 다시 보게 만드는 책말이다. 이 책도 #퍼스트셀 만큼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전혀 다른 자극의 울림. 참.... 오랫동안 내 책장에서 볼 때마다 미소를 짓게 하는 책이 될 것이다.
#잠자는죽음을깨워길을물었다 #잠자는죽음을깨워길을물었다_북바다 #서평촌이벤트 #고가학 #울림이있는책 #강추 #북스타그램 #신간추천
.45
우리의 감정들은 우리가 새로 익힌 것이 아니라, 상상하기 힘들 만큼 척박한 세상에서 근근이 살아가던 우리의 선조가 남겨준 유산이다.
(...)
한 사람 한 사람은 딱히 명백하지 않는 수만가지 이유로 귀하고 특별한 존재다. (...) 우리 옆의 누군가가 사실은 변장한 천사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40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죽음은 집을 찾아오는 여느 손님 중 하나였고, 사람들은 그에게 기꺼이 자리를 내어주었다.
.262~263
19세기 고래 사냥꾼들과 범고래의 전설을 알아보려고 박물관을 찾은 것이었는데, 문득 인북에 전시된 네오프렌 재질의 잠수복이 시선을 빼앗겼다. (중략)에릭 니러스의 작업복이었다. (중략) 납판에는 선명한 이빨자국이 보였다. (중략) 거대한 백상아리였다. (중략)
에릭의 잠수복은 바다가 우리의 왕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캐워준다. 그 왕국의 남왕과 여왕은 따로 있다.
.134~135
나뭇잎이나 식물이 딸에 떨어지면 악티노박테리아가 그것은 화학적을 혼합물로 분해새서 생명체가 다시 흡수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든다. 건조한 시기에는 이 분해 과정이 더디게 진행되거나 멈춘다. 그러다가 마침내 비가 내리면 이 과정이 다시 시작된다. 유기물이 분해될 때 지오스민 geosmin 이라는 자연 알코올이 생성된다. 지오스민은 흙에서 만들어지는 다른 식물성 기름과 결합하여 우리가 좋아하는 ‘촉촉한 흙냄새’를 만들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