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진 산정에서
미나토 가나에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이를 실감하는 순간은 일상의 작은 변화 속에서 온다. 거울 속 낯선 모습, 익숙한 감정의 무게, 자연스럽던 동작이 어색해지는 순간들. 그렇게 변해가는 자신을 받아들이며 이 책을 펼쳤다.


이야기는 다양한 사연을 지닌 여성들이 산을 오르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내면의 감정을 마주하는 과정으로 흘러간다.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이, 오랜 세월 외면했던 자신을 마주하는 이, 과거의 선택을 되새기는 이. 그녀들은 걸음을 내딛으며 마음속 매듭을 풀어간다.


읽을수록 인물들의 감정이 가슴에 내려앉았다. 타인의 기대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감각, 견디는 것만이 답이라 여겼던 순간들, 조용히 울었던 기억들. 이 모든 것이 낯설지 않았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산을 오르며 멈출 수 없는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작가의 문장은 담담하면서도 섬세하다. 직설적이지 않지만 깊이 스며들어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책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오래 남았다. 삶은 선택과 후회의 연속이지만, 가끔은 멈춰 서서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 시간이 다시 걸어갈 힘이 되어주기에.


이 책은 산행을 통해 관계와 감정, 그리고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조용히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은 날, 이 책을 펼쳐보기를 추천한다. 어느 페이지에선가 당신을 닮은 한 사람을 만날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밑바닥에서 - 간호사가 들여다본 것들
김수련 지음 / 글항아리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은 총 3부로 나뉜다.
1부_간호사로써 느낀 개인적인 경험
● 힘들 수 있으므로 건너뛰길 바란다고 작가는 말했다.
2부_환자 사례
3부_사회적 내용(직장괴롭힘, 사회적 시선, 왜지? 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들...)

서문을 읽고나서 이미 이 책에 매도되었다.
문학작품같은 느낌이 받았다.

첫 문장
왜 삶이 나한테만 가혹한 것 같지, 라고 생각했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문장을 갖고 싶었다.
왜이렇게 생각하지 못했을가?
왜 이렇게 쓸 생각을 못했지?
왜 이런 글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작가의 이력을 봤을 때,
‘역시 배운 사람은 다르구나’
라는 권위(?)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북클럽을 이 책으로 진행하고 싶었다.
한번 도전해 보면 어떨까.

귀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국제간호사 길라잡이 - 꿈을 살다 미국간호사
김미연 지음 / 포널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외국 간호사를 꿈꾸는 사람에게 가이드를 제시하기 위함이다.
한국 간호사의 이야기는 많이 알고, 많이 듣는다. 외국 간호사의 이야기는 주로 월급과 근무환경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은 어떻게 외국으로 나가고, 어떻게 취업하며, 취업을 위한 단계등을 상세하게 쓰여져 있다. 읽다보니 국내에서 공부하고 국내에서 취업하는게 하늘에 별따기라고 하지만, 국외 취업이 더 어렵다는걸 새삼스럽게 느꼈다.
완전 맨땅에 해딩이다.

“편도 비행기티켓을 끊을 정도의 돈만 있으면 되었다.”

🤣🌊🤣
귀엽기도 한데, 그때 심정이 어떠했을까 생각하며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실컷 일하고 있는데 사람이 바뀌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

소설같은 이야기들이 자신의 이야기로 접했을 때, 그 형언할 수 없는 막막함.

오래된 책이랑 분명 달라진 부분이 있겠지만, 이 책을 읽어야 할 분명한 대상은 존재해 보인다.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읽는데 왜 설레는 거지??

더욱 업그레이드 된 개정판을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공개 단편 소설 3편 수록

🔥<<미공개>>

이 책은 2007년 일본에서 출간되었고, 2018년 한국어판이 출간된 후, 2025년 개정판이 나왔다.

그런데 2018년 한국어판에서 이미 수록되었던 단편을 2025년판에서 다시 실으면서 미공개라고 할 수 있을까? 올바르게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다.

“2018년 한국어판에서 수록되었던 단편 다시 수록

만약 미공개라는 표현이 계속 허용된다면, 히가시노 게이고 사후에도 계속 미공개라는 이름으로 재출간될 수 있지 않을까? 언제까지 미공개일 거야~🤣

 

🔥<<단편 3편 수록>>

책을 다 읽었는데, 내 눈에는 단편이 한 편만 보인다. 처음엔 내가 잘못 읽었나 싶어 당황했다. 검색해보니, 아마존에서도 단편 한 편만 언급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단편 3편 수록이라는 문구는 무엇을 뜻하는 걸까?

정확히 말하면 미공개 단편 한 편, 3부 구성이 맞아 보인다. 작가는 본문에서 소설이 아니라는 점을 직접 언급하며 미안하다고까지 했다. 그런데 이게 소설인가? 작가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결국, 2025년 개정판의 띠지에 적힌 미공개 단편 소설 3편 수록이라는 문구는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러한 문구는 게이고 팬은 물론, 팬이 아닌 사람까지도 책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다. ‘미공개 단편 소설이 3편이나 있구나라고 기대할 것이다.

그런데 미공개도 아니고, 3편도 아니라면, 그것은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될 부분이 아닌가?

편도 아니라면, 그것은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될 부분이 아닌가?

 

(중략)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라면,

20년 전 게이고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흑백이지만),

게이고의 책을 수집하는 사람이라면 강력 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티스×스릴러 - 앙리 마티스의 그림에서 발견한 가장 어둡고 강렬한 이야기
정해연 외 지음 / 마티스블루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과 이야기,
그림의 앞의 이야기와 뒤의 이야기가 모두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다.

마티스 그림을 몇몇 알고 있는데 별생각 없이 봤는데, 이 소설들을 읽고 나니 나 좀 무섭더라고.

이야기가 입혀지니 그림이 눈앞에 새롭게 각색되어 그려지고, 이야기는 더욱더 짙어졌다.
특히 조영주 작가의 ‘유서’는 속단하지말길.

그 어떤 작품도 놓치고 싶지 않은 속이 꽈~악찬 앤솔로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