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흐르는 대로 - 영원하지 않은 인생의 항로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해들리 블라호스 지음, 고건녕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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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The In-Between’ 로 문자 그대로 ✍️‘사이’, ✍️‘중간상태’, ✍️‘두 상태나 장소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 지점’를 말한다.
죽음과 연관지어 해석하면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
‘죽음 직전의 경험’, 혹은
‘삶과 죽음의 공존’ 정도가 아닐까?

이 부분에 대해 책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101
모두들 나와 인연을 맺고 점점 가까워지면서 믿고 사랑하게 된 사람들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믿어왔던 것처럼 이 문제가 흑과 백으로 딱 잘라 말할 수 있는게 아님을 점차 깨닫게 됐다. 삶과 죽음 사이에 우리가 모르는 어떤 중간 세상(In-Between)이, 분명 존재했다.

💙DNR(Do Not Resuscitate)은
“소생술을 시행하지 말라”의미로, 환자가 심정지나 호흡 정지 등의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심폐소생술(CPR)이나 인공호흡 등의 소생술을 시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개인적이건, 종교적이건 이것을 미리 본인이 하는 경우가 있지만,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이것에 대해 확인할 겨를이 없다. 심정지 시 CPR을 하게 된다.

🌊번역작가는 이것을 ‘삶이 흐르는 대로’ 라고 했다.

해들리는 자신이 있는 위치에 대해 말했고,
번역작가는 환자들의 입장에서 해석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다보니,

해들리 역시 삶이 흐르는 대로 자신의 원하는 대로 살면서 점점 단단해 진다는 것을 느꼈다.

👍원제도, 한국어 제목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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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종과 나비
장 도미니크 보비 지음, 양영란 옮김 / 동문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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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

이 책은 분류는 소설이다.
그러나 읽어보면 내가 종종 내돈내산으로 읽은 자신의 병마와 싸운 기록일기와 같다. 그럼 에세이인데, 왜 소설로 분류되어 있을까?
아마존에서 검색하니, ‘건강, 질병’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이 분류체계도 외국과 우리가 다른가? 통일을 좀 하면 좋겠다. 급 분류체계가 궁금해지는군...캬캬)
그래서 에서이로 분류했다.

(중략)

책은 먹먹함이 묵직하게 진동시킨다.
200페이지도 안되는 책의 책장이 어찌나 무거운지.
넘기는데, 연신 얼굴을 쓸었고,
넘어갔던 책장을 다시 앞으로 넘겨서 다시 보기도 했다.

(중략)

<작가>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였던 장 도미니크 보비(Jean-Dominique Bauby)는 패션 잡지 《엘르(Elle)》의 편집장이었으며, 두 아이의 자상한 아버지이자 유머러스한 남편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는 1995년 12월 8일, 갑작스러운 뇌혈관 발작으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졌다. 당시 그의 나이는 43세였다. 20일 동안의 혼수상태에서 벗어난 도미는 의식은 정상적으로 유지되나, 전신이 마비된 ‘로크드 인 신드롬(locked –in syndrome)’이라고 진단받았다. 도미의 유일한 의사소통 수단은 왼쪽 눈꺼풀을 깜박이는 것 뿐이었다.

<잠수종과 나비>는 작가가 하루 세시간 동안 나름의 글자표를 보고 왼쪽 눈꺼풀을 깜박이면, 다른 사람이 그것을 보고 글을 써서 만들어낸 책이다. 이 책이 1997년 3월 7일 출간되고, 이틀 뒤에 작가는 나비가 되었다.

책은 유머가 없는 곳이 없다. 그런데 그 유머가 어느 순간 먹먹할때가 있는데, 인간의 감정이란 괴이하다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하게되었다. 씨익 미소를 짓다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웃음으로 주름졌던 얼굴은 먹먹함으로 일그러졌고, 볼을 타고 흐르는 물을 연신 닦아내고 있었다. 몸에서 무언가 나온다는 것은 ‘배출’이며, 이것은 소모라 ‘해소’와 연결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흘러내리는 시간이 길수록 누군가 목에 뭔가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덮을 수밖에 없었다.

(중략)

일상이라는 단어의 무시무시함을 안다. 일상은 반복적으로, 그래서 지루하고, 그렇기에 더욱 두렵다.

(중략)

그러나 이 책에서의 일상은 내가 생각한 그 반복되는 일상의 일상이 아니었다. 진짜 기본적인. 밥상을 차리면 의뢰 올라가는 숟가락, 젓가락, 밥, 물...그리고 그것을 먹을 사람.

물조차 삼키지 못해 관으로 음식을 넣는다고 했을 때,
목욕의 즐거움이 아니라 비참함이라고 했을 때,
스폰지가 손을 보관하는데 쓰인다고 했을 때,
병실밖 외출을 한지 6개월이 지났다고 했을 때,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또 다른 일상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너무도 당연한 그런 일.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음식의 냄새를 맡고, 삼키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내가 편한대로 몸을 움직이는...

책의 초입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이렇게 급작스런 사고를 ‘뇌일혈’이라고 불렀으며, 한번 걸렸다하면 백발백중 죽는 병이었다. 그러다가 요즘에 와서는 소생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상황이 좀 더 복잡해졌다.
심폐소생술(cardiopulmonary resuscitation)로 인간은 인가다워졌을까?
인간답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에 대해 다시 ‘정의란 무엇인가’를 떠올려본다.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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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심장의 역사 - 인문학과 과학으로 떠나는 인체 탐구 여행
빈센트 M. 피게레도 지음, 최경은 옮김 / 진성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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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류 역사 속에서 심장이 어떻게 인식되고 자리매김해왔는지를 다루며, 심장을 단순히 '사랑'이나 '건강'으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시대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심장에 대한 다른 시대적 의미를 다룬다.

1️⃣장은 심장을 ‘영혼’과 연관 지으며 고대 사회에서 심장이 지닌 신성함을 설명한다.
2️⃣장은 ‘심장의 기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중세를 지나 현대에 이르는 심장의 과학적 이해를 다룬다.
3️⃣장은 ‘용기’와 관련해 문학과 예술에서 심장이 어떻게 묘사되었는지를 보여주고,
4️⃣장은 심장을 ‘기관’으로서 해부학적, 의학적으로 설명한다.
마지막 5️⃣장은 심장과 뇌의 관계를 다루며 현대 신경학에서의 심장의 역할을 탐구한다.

책을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부분 중 하나는 약지에 반지를 끼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요약)
고대 로마 시대부터 약지가 심장과 연결된 정맥이 있다고 믿어 반지를 약지에 끼웠다는 이야기는 익숙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기원이 고대 이집트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점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고대 이집트 의사들은 심장 통증이 약지로 퍼진다는 사실을 관찰했고, 이를 통해 심장과 약지가 연결되어 있다고 결론지었다고 한다. 이처럼 심장과 약지의 연결은 실제로 협심증 증상과도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기독교에서 결혼식에 반지를 사용하는 전통은 860년경부터 시작되었고, 신랑이 결혼반지를 착용하는 풍습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군인들이 고국의 아내를 떠올리며 위안을 얻기 위해 착용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책은 심장에 대한 기존 지식과 새로운 정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심장을 단순한 장기나 감정의 상징으로만 보지 않고 인류 문화의 중요한 요소로 다룬다.

다양한 시대와 문화를 통해 심장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심장이 단순한 신체 기관을 넘어 인류 역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심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었고, 역사 속 심장을 확인하는 흥미로운 여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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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매일 전하는 따뜻한 글
신문섭 지음 / 와일드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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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마음을 쉬게 하는 글


이번주는 미팅이 몰려있다.
이 미팅은 내게 자극을 줌과 동시에 내 감정을 소모시키기도 한다.

때문에
가깝게 지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연락을 해오면 카톡을 최대한 늦게 보려고도 한다.
이것을 요즘에는 < #수동적공격 >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이 놈의 사회성은 온 카톡의 말머리가 만나자는 이야기일 경우는 바로 답을 한다. 답은 예상한대로.

#아름답다 #나답다

‘아름답다’의 어원은
‘아름’이 ‘나’로부터 나온 단어이므로
‘나답다’는 뜻이된다.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

아름답다 = 나답다

인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름다운건 좋아하면서도
자신과 다른 건 꺼려하고, 편가르기를 한다.

그래서 관계는 소모가 큰가보다.😅

이 책은 수없이 오고가는 관계 속에,
잠시나마 귀를 쉬게하고, 뇌를 꽃밭에 두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요즘 ‘뇌가 꽃밭이네’ 이 말은 ‘아무 생각이 없다’라는 뜻이라고 하네.
그럼 ‘순수하다’는 뜻도 될까?

스님이고, 수녀님이고, 목사님이고, 수행하는 사람들을 종종 접한다.

#수행
느낌상, 과연 수행이라는 것은 시험 쳐서 패스하는 것일가?
득도를 하면 일상의 번뇌를 접하지 않을까?
과연 득도의 기준, 수행은 무얼 말하는 것일까?
하는 (내 친구말에 의하면) 먹고사는데 아무 지장없는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수행이 뭔지 요즘은 조금 감이 온다.
끊임없이 흔들이는 배 위에 조금 흔들리더라도 바로 나아갈수 있는 것
수행은 인간의 삶을 항해라고 했을 때, 좀 덜 흔들릴수 있는 추를 마련하는 것은 아닐가?
그래서 수행은 단 한번의 단계가 아니라
일상에서 내도록, 삶에서,
죽을때까지보다 살아있는 동안(나의 안과선생님의 표현)
계속 꾸준하게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이 그 삶이 수행에, 그 일상의 마음 다독임에 힘이 되어줄 것이다.
필사를 한다면 더욱더!!

필사에 관련된 이야기도 알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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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프 2 - 메시아의 수호자
사이먼 케이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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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이어 2권은 더 많은 개념들이 등장하고, 1권에서 사라졌던 선우필이 업그레이드 되어(메드) 돌아온다. 선우필과 리브는 붉은 머리색으로 점점 닮아간다.

인간에 대한 여러 정의가 나오는데, 참으로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카터모리
파라다이스에 사는 사람들은 페카터모리가 되었거나 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지. 다행인지 불행인지 페카터모리가 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대기를 한다더군.

파라다이스 넘어 사는 사람들의 표정은 죽지 못해 사는 억지스러움이 넘쳐났다. 파라다이스에 있는 페터카모리는 기쁘고 행복해 보인다. 삶에서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은 사람의 표정이다.

내 씨를 받으면 아가씨 자식은 바로 상류층 페커터모리가 되고 말이야.

● 인간이 가스를 맞으면 페카터모리 가 되고, 이것들이 다시 진화하면 홀랜프가 된다. 이들은 파라다이스에 살고 있다. 페카터모리사이에고 계급이 존재하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블랙코드를 새긴다. 페카터모리와 인간 사이에 생명이 생기면 순수한 페카터모리가 탄생하기도 한다.

이 부분이 재미있지만, 아쉽게도 덜 수습이 된 부분이라 아쉬웠다.

인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생각을 참 많이 하게 했다.



(중략)

소설의 결말은...

(중략)

블랙코드ㆍ계급ㆍ능력 등 조금 더 자세하게 풀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독자는 성서를 좀 알았다면 그것과 연결지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추천해요>
1. SF 좋아하는 분
2. 히어로물 좋아하는 분
3. 성서 잘 아는 분

📖.83
인간미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존엄성이 사라진 인간의 모습이 그러하다. 마치 동물원의 짐승 같은 느낌이다. 사육당하면서도 원하ᅟᅳᆫ 걸 주면 주인이 하라는 대로 하는 짐승.

📖.80
인간이 생물체를 지배할 수 있는 이유는 인간에게 세상 만물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다른 생물체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 이기심은 생물의 본능이다. 하지만 인간만이 이기심을 인식하고 배려심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바로 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배가 고파도 정신력으로 버틸수 있다. 하지만, 변해가는 세상에서 인가의 인식도 변해간다. 배려하는 마음은 점점 사라지다 결국 잃을 것이다. 그날이 인류가 멸종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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