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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 미러 - 우리가 보기로 한 것과 보지 않기로 한 것들
지아 톨렌티노 지음, 노지양 옮김 / 생각의힘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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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게, 더 크게, 더 높게. 올림픽 아님. 나의 앞에 선 트릭미러를 넘어.

단순한 여성주의의 책이 아니다.

사회의 비열함도, 페미니즘의 옹졸함도, 현실인의 작가 스스로도 서슬퍼런 칼날을 드리밀어 경동맥의 아래 두는 책이다. 그러면서도 유머와 따뜻함과 우리가 어떤 시선을 가져야 하는 지에 대한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은 9장으로 구분되어 있고, 여성주의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주의와 전혀 상관없는 사회적 문제를 가져와 그 저부까지 완전히 훑어낸다. 작가의 유머와 함께...가끔 읽다가 내가 트릭미러를 읽는 거 맞는지 내가 잘 못 가져온 건 아닌가 표지를 확인했다. 어디에서 여성주의가 있다는 것인가? 어디에 속임수가 있다는 것인가? 생각을 하지만 작가는 아주 교묘히 사회문화의 눈가리고 아옹하는 시선을 예술적으로 풀어낸다.

 

우리는 같은 세상을 살고 있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사회를 살고, 각자의 시선대로 그것들 바라보며, 각자의 생각대로 그것을 판단하며, 그것이 진실인냥 받아들이고 산다. 그러나 비판적 시각은 필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세상이, 내가 살고 있고, 생각하고, 내가 판단하는 이 모든 것이 누군가에 의해 보여 지고, 그리고 그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게 만들어진거라면... 그리고 자라면서 약간의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있었다면 그것의 허점을 드러낸 것은 아닐까??

 

문명이 성형되면서 생겨난 계급과 그것을 지키는 권력은 권력을 취한 자들 중심으로 돌아갔다. 힘을 가진 자들은 인류가 옷을 입기 시작 한 시기부터 힘을 어떻게 하면 유지하고 어떻게 하면 잃게 되는지 DNA에 아니(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했으니깐) 뇌에 새겨져 있을 것이다. 그들은 조상으로 둔 우리들은 그들의 생각과 시각, 즉 두려움과 편안함이 축적된 생각의 일부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배층보다는 피지배층을 가능성이 더 크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라는 말은, 기록을 남긴 자들은승자이며, 지배계급이며, 힘이 있어 살아남아서 기록되어진 것이다.’와 같은 말이 된다. 트릭미러는 우리가 갖고 싶어서 가진 인식이 아니지만 우리의 것이며, 우리가 무의식속에 새긴 또 다른 시선이며, 우리가 알고도 귀찮고, 힘들어서 눈감은 문화라는 이름아래 가려진 속임수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라는 말이 껄끄러운 건 지금 이 순간 트릭미러를 벗어났다는 뜻 아닐까?

 

우리가 잠시라도 의구심이 들었던 모든 순간은 트릭미러를 벗어난 순간이며, 그 순간 문화라는 이름으로 생각의 진행을 방해했다. 데카르트였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일상의 트릭미러에 내가 얼마나 많이 지배당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282 우리가 가진 건 여성들이 이 사회에서 실제로 더 나은 기분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줄 구조적인 지원과 안전망이 아니라 답을 주지 못하는 상품으로 채워진, 바닥이 뚫린 풍요의 뿔이다.

.281 사회적 장벽을 얻어야하나, 아니면 이 장벽을 허물어야 하나에 대한 이야기를 둘 다 중요하다. 닭은 개인적 실천이며, 달걀에 집중하는 이들 또 지지한다 <라인> 안타깝게도, 치킨이 더 맛있는 법이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당신은 놀라고 슬플 것이며, (중략) 스스로를 부끄러움 속에서 직시하게 될 것이다. 김금희(소설가)

.63 이제 자본주의의 미개발된 땅은 인간의 자아밖에 없다.

.33 우리가 딱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매일 단위로 인식하느 것이 그다지 큰 보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내가 이 책을 쓴 기간은 2017년 봄부터 2018년 가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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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 나와 당신을 돌보는 글쓰기 수업
홍승은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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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사람은 글을 쓰고 싶어 하고 글을 쓰는 사람은 소통하기를 원한다. 결국 작가는 자신의 일상에서 평범한 것을 특별한 관계를 맺고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는 글로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관계를 이어지게 하는 마술사인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작가라는 직업은 참 고맙고 매력적인 직업이다.

 

이 책의 표지는 검은 바탕에 노랑색의 빛과 책을 설명하는 글씨가 있다. 마치 어둠속에 자신에게 집중한 모습을 노오란 빛이 보호해주는 것 같다.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사슴을 그리는 여성이 있다. 역으로 생각하면 그림을 그리전 자신은 그저 배경에 불과한 사슴이었는데, 자신을 표한하기 위해 애를 쓰자 사지를 가진 여성으로, 그리고 그 여성이 자신의 그림을 그리자 풍경이 아닌 진짜 자신을 드러내는 생명체가 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림에 집중할수록 노랑빛이 더 진하게 보인다.

등받이도 없는 불편한 의자에 앉아 다양한 도구도 없이 달랑 연필하나 들고 그림에 집중하는 모습이 스스로를 기억하기 위해 필사적인 행위로 보인다. 마치 작가 자신이 아닐까?

 

내용은 초반에는 작가의 이야기가 중반에는 작가와 관계를 맺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리고 끝부분에는 진짜 글을 쓸 때의 작가의 생활이야기 나온다.

 

규칙적인 글쓰기에서 작가가 진짜 틀에 매지 못하는 사람이이구나 생각했다. 9시 출근 6시 퇴근이 숨이 찰 때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꼭 시계추처럼 느껴져서 그런 회사생활이 힘들때가 있다. 전화는 받드시 받아야 하고, 메일은 매일 확인하는 거라고, 톡은 수시로 확인하고 답을 하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작가가 되고 싶지만 또 되고싶지 않기도하다. 그렇지만 내가 생각하는 어떤 주제에 대한 영감을 놓치고 싶지는 않다. 어떤 것이든 내가 그 자리에 있기만하면 받을 수 있는 만날 수 있는, 알 수 있는 그 영감을 그래도 평생 한 번 쯤은 느껴 보고 싶은 것이다.

 

진짜 작가가 해주는 현실판 조언같은 책이라 씁쓸하기도 하고 웃기기도하고, 안타깝기도 한 이야기가 마음을 끌었다. 그리고 글을 쓰려면 많이 읽어야 하는 구나를 또 새삼스럽게 느꼈다.

 

어느 북토크에서 글을 쓰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13 글은 존재를 고정하지 않는다.
입 없이 몸만 있었던 여성이 글을 쓰는 행위는 ‘여성은 성기가 아니라 인간이다’라는 권리 선언과도 같다.

.15 비웃기 위해서 나는 글을 쓴다 (중략) 편견을 깨기 위해 나는 읽는다.

.116 머리로 상황을 해석하고 감상을 적는 쓰기의 습관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써보는 게 시작이다.

.121 다른 언어나 악기, 드로잉을 배울 때처럼 쓰기에도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외면하기 않고 직시할 용기, 말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사이에 좀 더 솔직해지려는 노력, 머리에서 머물던 이야기를 손으로 옮겨 적어 보는 실천 이 세 가지는 꾸준한 쓰기를 통해서 단련할 수 있다.

.139 간혹 페미니즘 이슈에서도 ‘나는 창녀처럼 강간당했다. 여성이 애 낳는 젖소입니까, 우리는 창녀가 아니다’라는 식의 구호를 쓸때가 있다. 성노동여성과 비인간 동물로부터 확실하게 거리를 두고 외치는 구호는 어떤 의미를 가질수 있을까. 또 다른 폭력을 수긍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궁금하다. 배제하는 않는 구호, 여러 개의 팔로 모든 존재를 끌어안는 언어는 어떻게 가능할지

.140 글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146 <쓰레기 고서들의 반란>에서 장유승은 말했다. "별한 존재와 평범한 존재를 판가름하는 기준은 존재 자체의 가치가 아니라 관계다. (중략) 평범한 존재를 나와 관계를 맺음으로써 특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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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하사는 어떻게 20살에 해군 부사관이 됐을까?
황영민 지음 / 굿웰스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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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민 2021-03-23

@navy_pettyofficer

 

#김하사는어떻게20살에해군부사관이됐을까 #김하사 #부사관 #해군 #자기개발 #청소년 #직업군인 #대학 #도서제공 #서평단당첨 #굿웰스북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솔직하게 썼습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부모님이 반대한 해군에 입대한다. 이미 여기서 글은 끝났다. 이 부분에서 끝까지 반항 아니 저항하지 못하고 대학에 간 나와 그렇지 않은 자의 삶이 갈리는 것 같다. 작가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글의 곳곳에 나온다. 이렇게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이 있는 사람을 최근에 본적이 없다. 글을 읽는 내내 스스로를 지칭하는 단어들이 눈에 거슬리기도 했지만 웃었다. 이 책이 작가의 첫 작품인 것을 감안하면, 나중에 작가는 내가 석사 논문을 불질러버리고 싶은 심정과 같을 것이라 예상한다.

 

🙂대학과 취업사이에 작가는 취업을 선택했고, 취업을 선택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따갑기보다 너무 아팠을 것이다. 그럼에도 작가는 자기을 믿고 돌진한다. 그리고 자신의 과오(월급만 보고 군생활을 했던)를 깨닫는 순간 바로바로 수정한다. 이게 말이 쉽지 수정이 쉽지 않다.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학생들은 여전히 부모님과 의견대립을 고민한다. 내 조언은

 

너희는 하루 죙일 너희 생각하지. 부모님은 가끔 너희 생각해. (중략) 부모님의 의견, 교수님의 의견 중요하지. 그런데 그건 가이드일 뿐야. (중략) 어차피 여행을 가는 당사자는 너희들이잖아. 더 고민해보고, 판단은 너희가 하는 거야.”

그러나 이 말에 학생들의 표정은 더 가벼워졌고, 그들은 더욱 자신의 생각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자신이 선택한 길에 더욱 책임을 지려고 노력했다. 그건 결국 자신의 인생이니깐.

 

첫 작품이라 아쉬운 점도 꽤 많다. 구성적인 면에서는 반복되는 내용이 많이 끊었다 다시 읽으면 읽었던 부분 같은데 같은 부분이 많았다. 또 해군이 부사관이 좋다고 하면 해군의 연혁이나 부사관이 어떤 계급을 말하는 것인지 직계도(?)’를 넣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또 부사관 학교가 있다고 했는데 전국에 부사관 학과가 있는 학교를 알려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군대에 애인도 보낸 적 없는 내가 군대이야기 책을 읽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럼에도 쉬이 읽힌 이유는 온갖 구라(?)의 총집합인 군대이야기가 아니라 한 직업으로써 소개된 💚직업군인이라는 또 다른 세계를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26 생활기록부에 진로희망 칸이 비어 있어서 물어보기 위해 담임선생님이 전화를 한 것이다.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은 생활기록부에 왜 부모님의 희망과 내 희망이 적혀있는지 모르겠다.

.58 일과 관련된 측면이 맞을 것 같아도 인간관계, 조직문화, 적성 등의 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

48 장기복무를 목표로 입대하자

1명의 부사관을 양성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이는 의무복무만 마치고 다시 사회로 돌려보내기 위함이 아니다. (중략) 4년만하고 나올바에는 차라리 병으로 입대해서 2년만 하는 것이 낫다.

나는 ‘군생활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111 돈을 벌기 위해 입대하면 안된다.

해군은 일반 공무원이나 육군, 공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당을 받는다. 직업군인에 대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복부하지 않으면 자신의 급여에 만족하기 어렵다.



.97 왜 해군 부사관이 되고 싶은지 고민해보자.

부사관은 해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계급이다. 군함의 각종 장비를 부사관이 운용하고 정비한다. 이런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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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 1일 1페이지 시리즈
정여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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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읽은 소설은 날을 잡고 읽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은 짧은 글속에 작가의 글을 독자의 머릿속에  밀어 넣은 것이 아니라 독자의 생각을 끊임없이 이끌어 내는 책이다. 책에서 작가는 자신의 독서모임을 소개하는데 그 이야기가 다른이의 이야기임에도 내 이야기 같고, 내 가족의 이야기 같았다. 책은 분명 읽은 것이라고 배웠지만 이 책은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정여울의 독서모임에 가입한듯 작가와 함께 글을 쓰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정여울 독서모임의 회원임을 증명하는 듯하다."회원증 발급 부탁드립니다."^^

   

.315

우리는 시각적 이미지에 현혹되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분명히 빛나는 것들을 바라보는 감각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박노해의 시<민들레처럼>을 읽다가 우리는 이런 감수성을 잃어버렸구나하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린다.

 

감옥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고문까지 견디며 파란수의에 검정 고무신을 신고 끌려가고 있던 시인에게 누군가가 민들레 한 송이를 쥐어주었다고 한다.

 

-->파란색과 검정색, 수의와 고무신. 마치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색들이 사라지고 파란과 검은 색만 색이 바랜 듯 포커 싱 될 때 어디선가 노오란 빛이 들어온다. 마치 생명을 불어 넣듯이 말이다.

 

민들레는 민중의 꽃이다. 지금은 이렇게 먹는 사람들이 잘 없지만, 민들레 자체가 약으로도 쓰이고 김치로도 담긴다. 그리고 장난감이 흔하지 않던 시절 하얗고 몽글몽글한 민들레는 ~’하고 불면 마알간 속을 드러내며 거품같은 솜털을 날린다. 마알간 속은 마치 대머리아저씨같이 보인다. ~ 하고 날아가는 민들레씨도 재미있지만 남겨진 꽃대마저 웃음을 한바가지 주고 풀 속에 버려진다.

 

.

그토록 절망적인 상황에서 시인은 노올나 민들레 한 송이의 힘으로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권리를 되찾은 것이다.

 

>>예전에 쇼생크 탈출을 보았다. 그때 주인공으로 인해 감옥에 클래식이 퍼지자 죄수들은 일제히 행동을 멈추었다. 그것은 마침 호흡조차 멈춘 듯 했다. 누군가는 눈물을 흘렸다. 그 일로 주인공은 큰 고초를 겪은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결국 그 자세한 상황은 기억이 안나지만 그 교도소에 주기적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길보드차트라고 해서 길거리만 다니면 음악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유명음악이 흘러나오면 지나가던 누군가가 흥얼거리는 소리를 우연히 듣기도 하고, 같은 부분을 따라부르기도 하면서 함께 시대를 보내고 있었다.

 

박노해 시인에게 주어진 것은 무엇일까? 단순히 의 의미는 아닐 것이다. ‘이라는 상징과 그 꽃이 흔하다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시인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온 것은 시각적 자극’, ‘노오란이 더 훨씬 강했을 것이다. 온통 회색빛은 감옥에 눈이 확 깨는 느낌, 이 느낌은 눈이 깨는 것이 아니라 뇌가 깨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이성과 데이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비빔밥을 먹는 이유 또한 같다. 비빔밥의 갖갖이 채소가 여러 가지 감각이 깨워 눈 앞에 상대를 훨씬 더 호의적으로 볼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함께 보는 것, 함께 듣는 것, 함께 맛보는 것은 보는 것, 듣는 것, 맛보는 것 자체도 있겠지만, 이것은 일종의 감각의 공유이다. 관계를 돈돈하게 만드는 손을 잡은 행위조차 촉각의 공유이다. ‘엄마 냄새라고 하는 것은 후각의 공유이다.

 

이러한 감각의 공유는 공감과 연결되며, 공감은 서로의 이해를 이끌어낸다. 코메디언 이영자 님은 맛깔스럽게 맛을 표현해서 숨은 맛집을 대박집으로 탈바꿈 시켰다. 이것은 맛의 공유로 이끌어낸 공감이 서로의 그 맛집을 찾을 수밖에 없게 하는 서로의 마음을 아는 것이다.

 

정여울 작가는 여기서 잃어버린 감각을 염려한다. 맞다. 우리는 감각에 무뎌짐과 동시에 공유하는 방법도, 공감능력도 축소되며, 이로 인해 타인에 대한 이해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니체는 시인이 되어라고 했고, 디오니소스처럼 춤 추듯 인생을 살아라 라고 했다. 춤이나, 노래또한 한명이 한는 것 보다 때로 하는 것이 훨씬 감동적이다. 예전에 기억하는가 광화문에서 뻐~얼건 티를 입고, 아무나 얼싸 안으며, ~한민국을 외쳤던 시절.

 

우리는 함께 대~한민국을 외치며 시대를 공유했으며, 치맥이 동이나도록 미각과 후각의 공유와 손바닥이 뜨끈뜨끈할 정도로 촉각을 공유했으며, 안정환이 반지키스의 세레모니를 했을 때 나도 반지키스를 하는 시각의 미러세포를 공유했고, 귓전에서 떠나지 않는 대~한민국의 함성을 공유했다. 우리는 서로 공감했으며,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했다. 그것은 공유, 공감을 넘어선 이해로 똘똘 뭉친 연대감이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함께니깐

 

박노해 시인에게 쥐어진 것은 단지 꽃이 아닌 공감이며, 시인이 느낀 것은 한 시대를 우리가 함께 하고 있다는 연대감이었다.

민들레가 씨를 다 보내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 봄이 되면 언제나 돌아오는 것처럼

당신도 지금은 흙에 있는 것이니 봄이 되면 돌아오라고,

그때 당신의 시가 멀리 퍼질 수 있도록 우리가 조용히 ~’하고 당신을 퍼트리듯 당신의 시를 하늘 높이 날리겠다는 민중의 마음은 아니었을까

 

오늘은 다시 대한미눆을 외칠수 있느 날이 다시 오길 기다리며 민들레를 후~하고 불어보려한다.

 

그냥 가만히 자고 있는 아이의 손을 잡아본다. 공유하려고, 공감하려고, 이 아이를 이해보려고, 그럼 우리 또한 연대감으

 

언제나 버려지는 듯 되돌아오는 민들레처럼 당신 홀로 인 듯 하지만, 겨울이 지나 봄을 기다리 듯이 당신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는 민중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이렇듯 우리는 지속적인 감각의 공유와 함께 관계를 만들어왔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곳을 보라 는 함께 감각을 공유하라 와 일치한다.

 

우리가 함께 보는 하늘, 우리가 함께 듣는 노래,

우리가 함께 듣는다고 하는 것은 노래를 공유하는 것 같지만 감각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제는 길거리에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을 순 없지만, 이제는 길거리에 핀 꽃은 사람의 손에의해 피어진 것 밖에 없지만, 사람들은 끊임없이 공감할 것을 찾고, 그것을 향해 돌진한다. 이것이 삶이다.

 

박노해 시인에게 쥐어진 것은 단지 꽃이 아닌 공감이며, 시인이 느낀 것은 한시대를 우리가 함께 하고 있다는 연대감이며, 언제나 버려지는 듯 되돌려지는 민들레처럼 당신이 홀로 인 듯 하지만, 겨울이 지나 봄을 기다리 듯이 당신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는 민중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꼬함께 사는 것이 아름답다고 알려주는 인생의 교훈 같은 것이다.

 

 

지금은 길거리에 그렇게 음악이 흘러나오면 여러 가지로 힘들 것이다. 그리고 이제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골라 혼자서 듣는다. 2000년대에 태어나도 7080음악을 듣고, 한국에 살아도 이탈리아 음악을 듣기도 한다. 여기서 수고로움이 생긴다. 공감할 누군가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해에 아무도 시키지 않아도 어디에선가 사부작이 핀다.

 

민들레는 버려지지만 다음해에 어김없이 아니 더 많이 풍성하게 우리에게 돌아온다. 박노해 시인에게 쥐어진 노오란 민들레가

 

 

준것이라면 일반인들에게는 각박한 세상에 하늘을 한 벌 볼수 있는 권리. 땅을 한번 내려다 볼 수 있는 권리 그리고 더 나아가 과거를 한번 돌이켜 볼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은 아닐까?

 

그것이 삶이라며, 우리는 알지 못하게 민들레는 늘 우리곁에 있고, 시간이 지나면 그들은 어김없이 그곳이 자기 자리인냥 돌아오는 것처럼... 자신의 자리를 찾는 것을 잊지 말라고, 그 자리는 누군가가 정해준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정하는 것임을 민들레가 알려주는 것은 아닐까?

 

박노해 시인에게 쥐어진 꽃이 파랑과 검정과 노랑의 조화였다면

우리에게 쥐어진 꽃은 회색과 노랑, 그렇다면 우리의 파랑은 어디 있을까?

박노해 시인을 억압한 파랑은 옷으로 표현되지만 우리의 파랑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 가둬 답답함에 파랗게 질려가는 우리의 얼굴은 아닐까?

 

오늘은 잠시라도 스스로를 가두는 것을 풀어버리고

(브레지어, 허리띠, 머리띠, 머리끈 등등)

우리스스로가 노오란 빛이 되어 누군가에게 하늘과 땅을 볼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

 

노오란 민들레가 하이얀 씨앗이 되어 날아가듯

누군가에게 희망과 순수함을 느낄수 있길 기대해본다.

나부터 말이다. (중략) 민들레처럼 살아야한다고.

 

.84 나는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박물관에 가서 몇 시간이고 혼자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의 상처가 가라앉는 느낌을 받는다.

.315
우리는 시각적 이미지에 현혹되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분명히 빛나는 것들을 바라보는 감각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박노해의 시<민들레처럼>을 읽다가 ’우리는 이런 감수성을 잃어버렸구나‘하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린다.

감옥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고문까지 견디며 파란수의에 검정 고무신을 신고 끌려가고 있던 시인에게 누군가가 민들레 한 송이를 쥐어주었다고 한다.

.132 논문은 객관성이 생명이야

.132 나의 글쓰기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도대체 뭐가 달라진 것인지... ‘내가 노는 물’이었다.


.320 그는 어렸을 때 안구에 새겨진 흉터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있다.
(중략) 시인의 속삭임에 나도 용기를 얻는다. ‘다른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저는 그저 제가 저라서 좋아요. 제흉터도, 제 아픔도, 그게 가장 나다운 모습이라 좋습니다.’

.61 내게 선택권이 있었는데도 용감해질 기회, 진정한 내가 될 기회나 자신이 될 기회를 놓쳐버리는 데서 우리의 슬픔이 시작된다. 타인이 내 삶을 쥐락펴락한다고 느낀다면, 그 사람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둔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를 보듬고 쓰다듬기 시작해야만 치유는 가능하다.

.132 학자의 자리에서 작가의 자리로 옮겨 오면서, 잃어버린 자존감을 되찾았다. (중략) 내게 어울리는 사람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있을 때, 우리는 진짜 자신이 될 수 있다. (중략) 진정으로 ‘나다움’을 받아줄 수 있는 공동체를 찾는 적극적인 모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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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사
예브게니 보돌라스킨 지음, 승주연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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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표지를 통해 이것저것 유추한 것들이 있다. 그때 표지의 프리즘이 물방울이 아닐까 생각했다. 얼추 비슷했다고 하면 억지일까? ... 얼음이었다.

190020세기과 함께 태어나 1999, 세기말에 부활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등장인물

-주인공 : 인노켄티 플라토노프

-주치의 : 가디언(독일인, 바이올린을 잘 키는 사람)

-친구 : 아나스탸샤 세르게예브 (그리스어로 부활)

-아내 : 나츠샤

 

 

*구조

 

크게는 1,2부로 나눌 수 있다. 1부는 인노켄티의 현재와 과거를 설명한다. 2부는 그의 현실적응기에 초점을 맞춘다.

 

스릴러도 아닌 이 소설을 보면서 손에 땀을 쥐며 제발... 안돼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손의 땀은 눈의 물로 변하게 했다.

 

해동된 인노켄티가 자신의 아나스탸샤의 생존을 알게 되고 그녀를 만나는 장면은 도무지 감정을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의 첫만남은 그와 그녀가 각각 23,15, 그들이 헤어진 것은 그로부터 2년 뒤었다. 그리고 재회는 76년이 흐른 후였다. 남자는 30대의 모습으로 여자는 세월을 고스란히 견딘 모습이다. 안타깝게도 아나스타샤는 그가 TV에 나온 모습을 보고 보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했고 그로부터 며칠 뒤 그가 그녀를 만나러 왔을 때는 이미 정신을 놓은 상태였다. 그녀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반드시 자신을 만나러 올 것이란 것을.

.23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는지 몸도 살짝 흔들면서 말이다. 그녀가 양동이에 걸레를 넣고 빨려고 몸을 숙였을 때 가운 속에 있던 그녀의 속옷이 빠져나왔다. 이런 상황에 안정을 취하라니....... 농담이다.


.88 그는 잘 씻지 않았고, 그에게서는 고약한 냄새가 났다. 양말은 닳을까봐 염려되어서 되도록 안빨았는데, 대신 그는 부엌에 나와서 자주 양말을 기웠다.

.92

"코를 풀어보세요"

"우리 말 편하게 하기로 했잖아요"

"코 풀어요"

그제야 나는 코를 풀었다. 서로 존대하는 사이에 그 사람 손데 대고 코를 풀 수는 없었으니깐 말이다.


.111

병원에서 연애를 하면 좋은 이유는 침대가 많기 때문이다.


.125

나는 이 ‘부탁이에요’에 하마터면 몸이 납작해질 뻔했다. 목에 뭔가 걸렸고,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내가 슬리퍼를 벗어 던지고 눕자 침대가 삐그덕거렸고, 그 순간 내 관절도 그렇게 뼈그덕거리는 것 같았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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