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사
예브게니 보돌라스킨 지음, 승주연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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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표지를 통해 이것저것 유추한 것들이 있다. 그때 표지의 프리즘이 물방울이 아닐까 생각했다. 얼추 비슷했다고 하면 억지일까? ... 얼음이었다.

190020세기과 함께 태어나 1999, 세기말에 부활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등장인물

-주인공 : 인노켄티 플라토노프

-주치의 : 가디언(독일인, 바이올린을 잘 키는 사람)

-친구 : 아나스탸샤 세르게예브 (그리스어로 부활)

-아내 : 나츠샤

 

 

*구조

 

크게는 1,2부로 나눌 수 있다. 1부는 인노켄티의 현재와 과거를 설명한다. 2부는 그의 현실적응기에 초점을 맞춘다.

 

스릴러도 아닌 이 소설을 보면서 손에 땀을 쥐며 제발... 안돼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손의 땀은 눈의 물로 변하게 했다.

 

해동된 인노켄티가 자신의 아나스탸샤의 생존을 알게 되고 그녀를 만나는 장면은 도무지 감정을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의 첫만남은 그와 그녀가 각각 23,15, 그들이 헤어진 것은 그로부터 2년 뒤었다. 그리고 재회는 76년이 흐른 후였다. 남자는 30대의 모습으로 여자는 세월을 고스란히 견딘 모습이다. 안타깝게도 아나스타샤는 그가 TV에 나온 모습을 보고 보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했고 그로부터 며칠 뒤 그가 그녀를 만나러 왔을 때는 이미 정신을 놓은 상태였다. 그녀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반드시 자신을 만나러 올 것이란 것을.

.23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는지 몸도 살짝 흔들면서 말이다. 그녀가 양동이에 걸레를 넣고 빨려고 몸을 숙였을 때 가운 속에 있던 그녀의 속옷이 빠져나왔다. 이런 상황에 안정을 취하라니....... 농담이다.


.88 그는 잘 씻지 않았고, 그에게서는 고약한 냄새가 났다. 양말은 닳을까봐 염려되어서 되도록 안빨았는데, 대신 그는 부엌에 나와서 자주 양말을 기웠다.

.92

"코를 풀어보세요"

"우리 말 편하게 하기로 했잖아요"

"코 풀어요"

그제야 나는 코를 풀었다. 서로 존대하는 사이에 그 사람 손데 대고 코를 풀 수는 없었으니깐 말이다.


.111

병원에서 연애를 하면 좋은 이유는 침대가 많기 때문이다.


.125

나는 이 ‘부탁이에요’에 하마터면 몸이 납작해질 뻔했다. 목에 뭔가 걸렸고,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내가 슬리퍼를 벗어 던지고 눕자 침대가 삐그덕거렸고, 그 순간 내 관절도 그렇게 뼈그덕거리는 것 같았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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