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자 보림 창작 그림책
한병호 그림, 이상권 글 / 보림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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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꼭 가을 산을 한번쯤 가고 싶어진다. 등산을 가지 않아도 가을산을 한눈에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딸이랑 아빠의 가을 등산을 보면서 색색의 가을 풍경을 볼 수 있었고, 낙엽을 가지고 가게 놀이를 하는 아이의 발상에 하하하 웃음을 지었다. 요즘 아빠들은 5일 근무제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바빠서 여유있게 아이들이랑 이런 등산을 하기는 힘들것이다. 하지만 먼 곳으로의 등산 계획이 아니어도 집에서 가까운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아이와의 추억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가까운 공원, 산에를 가지 못하더라고 이 책을 읽고, 아이와 가을을 느껴보자. 그리고 집앞으로 나가 떨어지는 나뭇잎을 주으면서 "우리 집에도 가을이 왔구나"하면서 시간을 보낸다면 아이들은 자라면서 아빠와의 추억을 하나 더 간직할 것이다. 지금 아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서 "야호"를 한번 외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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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나무가 있다면 - 지식 이야기 곧은나무 그림책 40
이지현 지음, 조민경 그림, 신용억 감수 / 곧은나무(삼성출판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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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난 작은 아이가 "엄마, 이 책을 꼭 사줬으면 좋겠어" 하면서 제목을 알려준 책이다.아마도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는 마음에 남았던 책이라서 제목을 기억해 두었는가 보다. 유치원 가기 전에 엄마한테 이 책을 한글자 한글자 읽어 주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는 딸아이의 모습은 작은 천사 같았다.

책에는 봄부터 겨울까지의 나무들이 소개되어 있다.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봄에는 어떤 나무에서 어떤 꽃이 피는지, 가을에는 어떤 나무가 예쁜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던 책이다. 책속에 작은 아이가 할아버지, 아빠와 나무를 심는 그림과 얼른 얼른 자라기를 바라며 나무에게 "빨리빨리 자라라" 하면서 턱을 괴고 앉아 있는 그림은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나무가 있어서 좋은 이유도 알 수 있어 좋았던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딸아이는 "엄마, 우리집에도 나무가 있었으면 좋겠다" 고 말한다. 이렇게 말하는 딸아이에게 난 마음속으로 말했다.  '나영아. 우리 집에는 네가 좋아하는 나무는 심을 수 없지만, 우리 집의 나무는 바로 너희들이야. 엄마가 책속에 있는 나무들처럼 너희들을 튼튼한 나무로 키울게. 건강하게 자라다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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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아빠들 자연과 나 14
스티브 젠킨스 그림, 스니드 칼러드 글, 이한음 옮김 / 마루벌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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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물 아빠들도 우리의 아빠들만큼 이나 할일이 많은 것 같다. 늘 편안할 것만 같은 동물 아빠들도 새끼에 대한 정은 사람만큼이나 강하다.

엄마를 떠나보내고 아빠가 새끼들을 돌본다는 가시고기.
새끼들의 엄마를 떠나보내는 이유가 무엇일지 잠깐의 궁금증을 가져 보았다.
우리에게 친근한 비버 아빠는 새끼들에게 부드럽고 신선한 껍질을 먹이기 위해 나무를 쓰러드린다고 하니, 비버 아빠의 이빨은 무척 단단할 것이다. 동물의 왕 사자 아빠도 하품만 하는 게으름뱅이라고 알았는데 가족들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서 애쓰고 있다고 하니 피곤하기도 할 것이다.책에 나오는 동물 아빠들은 모두 따뜻하고 새끼들을 위해서는 헌신적이다.

우리의 아빠도 동물의 아빠와 다를 것이 없다.
내 자식을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하고, 가족을 위해서 따뜻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하며, 때로는 난쟁이몽구스 아빠처럼 아이들과 뒹굴며 놀아주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아빠다.

힘든 아빠들이지만, 내 아이를 위해서 내 가족을 위해서 불평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온 힘을 다한다. 우리 아빠들이 힘듦에도 꿋꿋이 견딜 수 있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아빠의 고마움을  알고, 그 고마움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졌다는 것이다.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것에 감사하며, 아이와 아빠의 사랑을 더 깊이 키워나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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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 보림문학선 4
오카다 준 지음, 박종진 옮김, 이세 히데코 그림 / 보림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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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살 쯤 된 아마모리 씨 이야기는 책 처음부터 왜 나올까? 그리고 아마모리 씨는 아이들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궁금증을 가지면서 책장을 넘겼다.

커다란 미끄럼틀 밑에 아이들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도 추억을 상상할 수 있게 했던 곳이다. 어린 시절 동네 놀이터에는 전쟁이 났을 경우(?) 대피하는 장소라고 알고 있던 곳이 있었다. 그곳에서 나도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이 있는데, 책속의 아이들에게도 미끄럼틀 아래의 공간은 이야기가 있고, 정이 있는 우리들만의 아지트인가 보다.

한사람 한사람 아마모리 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때마다 나의 궁금증은 더해 갔다. 정말 아이들 말대로 마법사일까? 왜 자신이 한 일임에도 아니라고 할까? 칭찬 받는 것이 싫어서 그랬다는 말도 아이들이 이해를 할 수 없었듯이 나또한 이해를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바다를 보았다는 아이의 말에 다른 아이들이 의문을 가졌듯이 나또한 정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반문을 하고, 궁금증이 더해 급하게 책장을 넘겼던 책이다.

아이들이 모두 모른척 했지만 아마모리 씨에 대해서 나쁜 마음을 가진 아이는 하나도 없었다.
이야기들을 하면서 어느 아이 하나 나쁜 사람이라고 말한 아이들은 없었다. 이래서 아이들의 마음은 순수하다고 하는 것 같다. 아이들이지만 사람의 겉모습을 보고 판단을 하지 않았고, 그 사람의 속마음을 모두 보았다는 느낌을 받은 책.

점점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지금의 시대에 어른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책이기도 하다.
이사를 간다는 아마모리 씨를 위해 아이들이 준비한 선물은 따뜻한 마음이 가득한 선물이었다.
요즘처럼 개인주의, 이기주의 만이 우선시 되는 사회에서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나에게까지 전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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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 모두가 친구 7
코키루니카 글.그림, 김은진 옮김 / 고래이야기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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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엄마, 나는 동생은 안 넣을거야. 동생이 얼마나 좋은데..."

"그럼 너는 무엇을 넣고 싶은데?"

"응... 나는 바이킹을 넣을거야. 나는 놀이동산에 있는 바이킹이 제일 무섭거든"

아이랑 같이 읽으면서 아이가 나에게 한 말이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은 싫어하는 모든 것을 마법상자가 넣었다. 동생도, 엄마도, 선생님도, 그리고 친구들까지도....

자유을 얻은 주인공 아이는 조용히 TV도 실컷 볼 수 있었고, 잔소리를 듣지 않았도 되어서 좋았다. 하지만... 그것도 내가 느끼는 잠시의 자유였다. 그 자유는 곧 외로움이고 그리움이며, 무서움이 이란것을 알았다. 내가 잘못했음을 깨달았고. 모두 나 때문이고, 모든 것을 돌려 달라며, 그리고 내 자신이 싫다고 울면서 아이도 마법상자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곳에서 마법상자에 넣었던 엄마도, 동생도, 선생님도, 친구들도 모두 만나면서 주인공은 울음을 터트린다. 그 눈물은 반가움의 눈물일 것이고 소중함을 깨달은 눈물일 것이다.

아이에게 '무엇을 넣을 거니?' 하고 물었지만, 내 자신에게도 물어보는 질문이었다. 어른이 된 지금 이런 마법상자가 있다면 과연 나는 무엇을 넣고 싶을까? 내 아이는 바이킹을 넣고 싶다고 했지만 이미 세상에 물들어 버린 나는 넣고 싶은 것이 많을 것이다.

많은 것들에 욕심을 내지 않고 살아야 하며, 나의 곁에 있는 아주 작은 것들도 소중하게 생각하며 그 작은 것으로 인해 지금 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내 주위에서 나에게 익숙해져 있는  모든 것을 불평하지 말고, 곁에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라고 가르쳐 주는 마법상자.

만약 여러분은 이런 마법상자가 있다면 무엇을 넣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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