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지능의탄생 #이대열.실망이나 득의와 같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는 감정들이 뇌의 반응에 의한 것이라고 하니 새삼 외로워진다. 우리가 느끼는 쪼잔하고 세세한 감정마저 과학적인 설계에 의한 것이라니 그럴 수밖에.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인간에 대한 연구가 완전히 이루어지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는 점이다.(인간에 대한 파렴치한 실험이 자행되지 않는 한).지능을 자기복제와 관련지어 설명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그런 점에서 인공지능을 지능이라고 할 수 없다는 관점 또한 신선했다..지능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너무나 다양한 요소들을 지능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능을 무엇으로 볼 것이냐에 대한 논의와 같은 것들은 사회가 발달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너무나 당연한 뜻과 감정들 그리고 능력을 단어로서 정의내리는 것이야말로 논의를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 주니까. .지능에 대해 혹은 뇌에 대해 세부적인 하나의 줄기를 따라 얘기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저자가 너무 많은 것들을 설명하려고 욕심부린 느낌이 없잖아 있다. 좁고 깊은 지식을 얻기 원했는데 넓고 얕은 지식을 얻은 것 같다. 고등학교 때 배운 생물2와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 두번 읽을 일은 없을 것 같다
34. #빛의물리학 #EBS다큐프라임.빛에서 시작하여 우리 존재의 근원까지 찾아가려고 했던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특수상대성이론과 일반상대성이론, 원자론, 양자역학, 끈이론까지 빛으로 시작하여 설명해나간다는 점에 이끌려 읽게되었다.수많은 천재들이 이제껏 밝혀낸 사실 외에 앞으로도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내야할 이론들이 넘쳐난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밝히지 못한 거대한 이론 앞에서 천재 과학자들이 얼마나 많은 무력감을 느꼈을지 나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어마어마한 천재들인데...역시 모르는게 약😃).존재의 근원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던 시절이 지나가고 한동안은 태평하게 현실과 마주하며 살아왔는데 근래들어 문득 신비의 영역에 다시금 호기심이 생겼다. 양자역학, 우주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다. 지적허영으로부터 벗어난 줄 알았는데...이쯤되니 허영인지 호기심인지도 구분이 안된다🐥.+ 이상한건 난 수학전공인데 수학관련책이 제일 재미가 없다..p.197러더퍼드의 원자 모델은 태양계와 닮았다. 가장 작은 세계가 가장 큰 세계를 닮았다는 건 생각만 해도 근사한 일이었다. (러더퍼드는 그 당시 얼마나 감격했을까?🐶)#책책책책을읽읍시당📖
기대하지 않은 순간에 좋은 책을 만나는 기쁨은 살면서 마주하는 다른 어떤 기쁨과도 이질적이고 독보적이다. (넘나좋앙😍).책은 3부로 나누어진다. 작가가 법학전공자인 탓에 법과 철학에 대한 질문이 책 안에서 수없이 이루어진다. 책을 읽는동안, 20살이 넘는 두 남녀의 성과 사랑에 대하여 시작한 논의는 책이 전개되면서 죄책감과 수치감이 공존하는 사랑, 역사적 판단에 대한 이입과 판단보류, 법도덕, 품위와 자유 등 많은 주제를 오가며 독자를 극한으로 떠밀어낸다. 그래서 너는 어떻게 생각해? 라고.나라면, 이라고 시작한 생각은 한참을 흔들리며 애매한 방향에서 멈췄다. 결국 모든 판단은 직접 겪지 않는 한 결론지을 수 없지 않을까..작가의 담백한 어조는 뛰어난 묘사로 인해 더 빛을 발한다. 책을 읽으며 어떻게 이런 구절을 써? 하고 고개를 뒤흔든 순간들이 몇번이나 있었다...p.53 행복이 불행으로 막을 내리면 때로는 행복에 대한 기억도 오래가지 못한다. 행복이란 영원히 지속될 수 있을 때에만 진정한 행복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일까? (중략)p.114그녀는 기차가 계속해서 앞으로 달리면 뒤쪽에 처지는 도시처럼 뒤에 남았다.p.228역사를 연구한다는 것은 과거와 현재 사이에 다리를 놓고 양쪽 강가를 모두 관찰하고 그리고 양쪽에 다 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략) p.273(중략) 우리의 인생의 층위들은 서로 밀집하여 차곡차곡 쌓여 있기 때문에 우리는 나중의 것에서 늘 이전의 것을 만나게 된다. 이전의 것은 이미 떨어져 나가거나 제쳐둔 것이 아니며 늘 현재적인 것으로서 생동감 있게 다가오는 것이다.
알랭드보통과 비슷한 한국 작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같지는 않더라도 느낌이 비슷한 작가를 발견한 것 같다. 한국 작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써내려가는 그 어려운 일을 이승우 작가가 해냈다. 존경심이 느껴진다ㅠㅠ 사랑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는 이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몇가지 나와있어 누구에게든 추천하고 싶다.사랑으로 가는 길이 꼭 한가지여야 된다는 법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무던히 한가지를 고집했던 과거의 나가 떠올라 잠깐 슬퍼지기도 했다. 왜 우리는 그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행하지 못했을까. 왜 우리가 원하는 대로의 길이 아니면 그렇게나 불안해하고 걱정하면서 사랑했을까. 아마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인 거겠지.. 그러나 지금은 시간이 흘렀고 이제는 적어도 서너가지의 길을 알았으며 그로인해 좀 더 성숙한 사랑을 할 준비가 된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나이를 들어간다는 것이 마냥 우울하지 않다. 기쁘다. 최근의 나의 마음을 적확하게 대변한 단락을 남겨둔다. 우리 모두 사랑을 하자 :)p.285사랑의 행위를 하고 있는 사람, 사랑하느라 바쁜 사람은 사랑이 무엇인지, 그것의 근거나 방식이 어떠한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살지 않는 자가 삶이 무엇인지 묻는다. 참으로 사랑하지 않은 자가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다 한다. 중요한 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 ‘삶을 하고‘ 사랑을 하는 것이다. 정의 내리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다. 그 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된 책.채사장의 책이 뭐가 그리 대단한가, 생각했었다. 다양한 지식을 가볍게 소개하는 책이리라 단언했다. 하지만 마지막 계단을 오르고 책을 덮는 순간, 더 이상의 계단을 소개해주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고 동시에 설렜다.앞으로 얼마나 많은 계단들이 내 인생에 등장할까라는 기대감에 벅차올랐다.내 인생에서 철학이란 꽤 깊이 들어와 있다고 생각했다. 철학책을 읽은 경험은 많지 않지만 늘 인생이 뭔가에 대해 고민했고 행복이 무엇인가 고민했다. 그 고민들을 친구에게 이야기할때면 ‘얘 뭐가 이리 심각해?‘라는 반응이 돌아오곤 했는데 그런 반응을 볼때면 함께 고민할 친구가 없다는 생각에 입을 다물게 되곤 했다. 채사장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삶에 대해 고민하던 내 어렸을적 기억이 정말 오랜만에 떠올랐다. 인생은 무엇인지 삶은 무엇인지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지 삶과 죽음의 경계는 무엇인지 죽음 이후에는 어떤 세계가 존재하는지. 아직까지도 알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리고 평생의 시간이 지나더라도 그 답은 없을 것임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생각해야 한다. 답이 없더라도 인간은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는 존재이기에 계단을 오르고 고민을 하고 생각 대로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언젠가 내게 또 다시 힘든 일이 생긴다면, 소사의 노래를 들으며 마음을 다잡았으면 한다. 현실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오롯이 나만의 것인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