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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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되돌아보게 된 책.

채사장의 책이 뭐가 그리 대단한가, 생각했었다. 다양한 지식을 가볍게 소개하는 책이리라 단언했다. 하지만 마지막 계단을 오르고 책을 덮는 순간, 더 이상의 계단을 소개해주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고 동시에 설렜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계단들이 내 인생에 등장할까라는 기대감에 벅차올랐다.

내 인생에서 철학이란 꽤 깊이 들어와 있다고 생각했다. 철학책을 읽은 경험은 많지 않지만 늘 인생이 뭔가에 대해 고민했고 행복이 무엇인가 고민했다. 그 고민들을 친구에게 이야기할때면 ‘얘 뭐가 이리 심각해?‘라는 반응이 돌아오곤 했는데 그런 반응을 볼때면 함께 고민할 친구가 없다는 생각에 입을 다물게 되곤 했다. 채사장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삶에 대해 고민하던 내 어렸을적 기억이 정말 오랜만에 떠올랐다.

인생은 무엇인지 삶은 무엇인지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지 삶과 죽음의 경계는 무엇인지 죽음 이후에는 어떤 세계가 존재하는지. 아직까지도 알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리고 평생의 시간이 지나더라도 그 답은 없을 것임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생각해야 한다. 답이 없더라도 인간은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는 존재이기에 계단을 오르고 고민을 하고 생각 대로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언젠가 내게 또 다시 힘든 일이 생긴다면, 소사의 노래를 들으며 마음을 다잡았으면 한다. 현실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오롯이 나만의 것인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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