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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 한국 200만 부 돌파, 37개국에서 출간된 세계적 베스트셀러
마이클 샌델 지음, 김명철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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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생때, 반 정도 읽고 그 뒤의 반을 차마 읽지 못한 채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앞부분은 여전히 흥미롭고 이제야 읽게된 뒷부분은 여전히 재미없다. 하지만 정의에 대한 다양한 시각(아리스토텔레스, 이마누엘 칸트, 존 스튜어트 밀, 존 롤스)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끝까지 읽어야만 할 것이다. 자신의 가치관을 분명히 하고 옳은 선택과 사고가 무엇인지 훈련하기에 적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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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소한 결정을 내릴 때조차 다양하게 의견이 갈린다. 우리는 어느 순간 공리주의자이며 또 자유지상주의자이고 또 능력주의자이면서 평등주의자이다. 특히나 나는 다양한 선택에서 일관되지 못한 선택을 했던 모양이다. (책에 나오는 수많은 사례에 대하여 일관적인 답을 내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매모호한 답이라도 계속 내리는 수밖에 없는 것은 합의가 이끌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내팽개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말아먹더라도 밥은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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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예전에 읽을 땐 그저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상황을 두고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 게 끝이었던 것 같은데 교사가 되고 나니 교육 현장을 대입해보게 된다. 앞으로 수많은 불평등을 마주하게 될, 시작점이 다른 아이들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교사라는 내 입장을 고려한 생각이 아닌가!! 이것만 보더라도 우리는 평생 롤즈가 말한 무지의 장막으로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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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만약 롤즈의 가정대로 무지의 장막 뒤에서- 나의 계층,성별,민족,정치적견해,종교적 신념을 잊은 채- 사회의 원칙을 결정한다면 어떻게 지금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신이 내게 다음 생에는 어떻게 태어날지 모른다고 겁을 주는 일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모든 일에 공정할 수가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롤즈의 정의론은 의미가 있다. 우리의 본심이 어떻든간에 상관없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가를 고민하게 한다. 다행히 우리에겐 감성과 함께 이성이 있기에 정의로울 순 없어도 정의로운 행동을 할 수는 있다. (칸트의 기준에서는 이 조차도 정의로운 행동이 아니겠지만 그건 너무 가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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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수많은 이해관계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합의해야하는 법, 정치는 그럼 얼마나 어려울까. 정의에 대한 수많은 가치관을 가진 채 어떻게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것인가. 생각만해도 머리가 터질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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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의로운 사고를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말아먹더라도 밥은 먹어야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