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앞의생 #에밀아자르 #로맹가리.1. 때로는 못생겼다는 말이 사랑스럽다는 말보다 더 사랑스럽게 들리는 법이다. 우리는 말이 늘 진심을 담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모모가 로자 아줌마에 대한 비뚤어진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에서도 모모의 여린 마음에 공감할 수 있다. 비뚤어진 말은 여리고 상처받은 자들이나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처받은 인간들은 하루에도 몇번이나 삐뚤어지는지_ 나도 아빠에게 몇번이나 삐뚤어진 소리를 해대는지.2. 떠나가는 20대를 바라보며 삶의 속도라는 것을 알아버렸고 그 속도는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는 걸 알아버렸기에 조금이라도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난 후 그런 생각이 더 강해졌다. 젊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는 것이다. 넘어지고 다치고 상처받는다하더라도 먼 미래의 내가 돌이켜보며 힘을 낼 수 있는 추억을 하나라도 더 쌓아두는 것. 그것이 내가 지금 해야할 일이다..3. 삶이 시궁창처럼 느껴지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 어느 것도 내 편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행복에 취한 것처럼 보이는 순간들. 그런 아픈 순간들을 돌이켜봐도 내가 온전히 혼자였던 적은 없었다. 다만 혼자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책의 모모처럼. 지금의 나는 안다. 그럴 때일수록 내 곁의 로자 아줌마같은 사람을 생각해야 한다는걸. 모든 걸 잃어버리고 나서는 늦는 법이다. 늦는 것만큼 억울한 일도 없다..한가지를 희망하게 되었다면, 내 노년에 모모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나를 지켜봐줄 수 있는 아이가 옆에 있었으면.......+(더 리더를 읽고난 후라 책표지에 써있는 ‘모모와 로자 아줌마의 사랑‘이라는 말에 괜히 움츠러들었는데 그런 얘기가 아니었다🤣).p.188 나는 한쪽구석에 주저앉은 채 그녀를 쳐다보지 않으려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것이 아줌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p.207나는 로자 아줌마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면 무슨 약속이라도 했을 것이다. 아무리 늙었다 해도 행복이란 여전히 필요한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