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정의로운가 - 최순실 재산 추적자 안원구 前 대구국세청장의 국세청 대해부
안원구.구영식 지음 / 이상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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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고려했을 때 제목이 조금 안 어울리는 측면은 있다. 아마 조금 더 주목을 끌기 쉬운 제목을 붙이지 않았나 싶다. 국세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전반적으로 다룬다. 과거의 세정환경과 비화들, 그리고 현재의 상황과 미래 국세청이 나아가야할 개혁방향을 인터뷰의 형식으로 제시했다. 국세청에 관심 있는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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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휴식
구가야 아키라 지음, 홍성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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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서로 관계가 없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로 들 수 있는 것이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피로이다. 특히나 어렸을 때에는 이 둘이 완전히 분리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때는 육체적 피로만이 나를 지치게 하는 것이던 시절이었기에 피로를 푸는 방법도 푹 잔다거나 하는 등의 방식 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이제는 좀더 많은 것들을 새롭게 보기 시작하고 또 겪어 나가고 있다. 우선 정신적 피로가 육체적 피로를 이끌거나, 혹은 육체적 피로가 정신적 피로를 가져오는 경우들이 늘어갔다. 일상의 고민이 많아지는 경우이거나 돌파구를 찾기 힘든 과업들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 나의 정신적 피로는 딱히 무리하지 않아도 왠지 모를 무기력함을 통해 내 육체를 피로하게 만들었다. 그 반대로, 쉬지 못하는 끝없는 야근들은 내 정신의 여유를 앗아가고 머릿속을 멍하게 하곤 했던 것이다.

나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육체적 피로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치유방법이나 극복방법을 모색한다. 그것은 육체적 피로가 좀더 직접적으로 잘 느낄 수 있는 부분이고 원인을 비교적 명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신적 피로는 어떨까? 딱히 육체적으로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니니 머리가 조금 복잡해지는 문제를 가지고 이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 필요 없다며 넘겨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것 같다.

이 책은 정신적 피로가 육체적 피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여 "마인드풀니스"라는 새로운 영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각종 정신적 피로감들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으며, 지금, 여기에 집중하여 뇌를 쉬게하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매번 밀려드는 잡념으로 잠을 깊게 자지 못하기 일쑤였고, 한번 깨면 다시 잠에 못들어 고통스러워하던 이유를 알 수 있었고, 그런 경험들이 나만의 특수한 것이 아닌 뇌가 쉼없이 돌아가는 것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 좋았다.

뇌과학이라는 어려운 분야의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내용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스토리텔링의 형식을 빌려 책이 술술 읽힌다. 가끔씩은 너무 뻔한 비유들이 등장하지만 그래도 공감되는 구석이 많도록 서술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노력과 인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 마음에 깊이 와닿는다. 본질적인 휴식을 취하고 싶은 분들께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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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나의 작사법 - 우리의 감정을 사로잡는 일상의 언어들
김이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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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분야˝라는 단어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단어는 아닌 것 같다. 어쩐지 어렵기만 할 것 같고 보통의 삶과 동떨어졌다는 느낌을 준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알기 어려운 그 분야의 지식이 있어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특히나 예술의 영역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지배하는 영역이기에,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들이 눈에 보이지 않아 더 막연하고 어려워보인다.

하지만 그 전문분야라는 게 우리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있는 노래와 관련된 내용, 그것도 가사라면 어떨까? 작곡은 악기와 각종 장비를 다룰 수 있어야 하기에 일반인들은 시도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라는 수단으로 가사를 만드는 ˝작사˝라면, 어쩐지 나도 덤벼들 수 있는 분야인 것만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위에서 말한 전문분야에 대한 내 편견은 강화시켜주었고, ˝작사의 만만함˝에 대한 잘못된 편견은 무참히 깨부셔주었다. 역시나 전문분야에 종사하는, 그것도 그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를 다투는 사람은 그냥 남들과 비슷한 상태로 운좋게 그 자리에 오른게 아님을 깨닫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그만큼 해당분야에 대해 고민하고 나름의 보이지 않는 스킬들을 연마해왔기에 그자리에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그 보이지 않는 스킬들의 비밀을 한꺼풀씩 벗겨내어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포인트는 작사는 단순한 글이 아니라는 것이다. 너무 막연하고 당연한 것 같은가?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일반인들은 쉽게 덤벼들 수 없는 ˝전문 작사가˝만의 정체성이 생겨난다. 그리고 이 책은 이 지점과 관련해 작사가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들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가사는 노래와 동떨어질 수 없다는 단순한 말 속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노래의 분위기와 어울려야 한다는 기본적인 내용은 쉽게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음률에 따라 가사의 수가 달라지게 된다거나, 도치나 반복으로 운율을 준다거나 하는 부분부터는 그렇게 쉬운 부분이 아니다. 거기에다 가사를 말하는 주인공의 캐릭터를 설정하고 그 캐릭터에 맞는 말투를 쓴다는 것, 그 캐릭터를 가수의 이미지와 어울리게 만들거나 그와 반대로 이미지의 변신이라는 파격을 주되 적당한 선을 맞춘다는 것은 이제 거의 소설가스러운 수준으로 접어든다. 짧은 가사 안에 그 캐릭터를 다 녹여내고 자신의 의도를 단어 몇개로 압축해서 표현하는 정도에 이르면 예술의 경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노래와 그 가사들은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기에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이런 가사들이 어떤 스킬과 의도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문가의 관점에서 듣는다는 것은 정말 흥미롭고 신선한 경험이며 더 나아가 노래와 그 가사에 대한 관점을 좀더 폭넓게 해준다. 원래는 작사가를 꿈꾸는 분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지만 일상의 익숙한 부분들에서 새로운 관점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도 꽤나 재미있게 읽혀질 책이다. 후반부에서는 ˝지금까지 작사한 가사 + 코멘트˝의 나열식 구성에 살짝 지루해지기도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5개를 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신선한 책을 이야기해준 YL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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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8-08-23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볼려다 스킵했던 책인데 한 번 봐도 괜찮을 거 같네요~
 
[eBook]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 "5년 뒤 당신은 어디에 있을 것인가"
선대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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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대비하는 내용의 책에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회사 옆자리 선배의 책상 위에 이 책이 놓여진 것을 발견하고도 그냥 무심히 스쳐지나지 못했던 이유다. 어디선가 이달의 읽을만한 책으로 추천되었다는 이유도 있지만 말이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이 온 매체를 달구면서 우리의 일자리와 삶이 얼마나 빠르게 또 어떤 방식으로 바뀌게 될지 논의되고 있는 요즘이다. 이 책은 앞으로 다가올 우리 삶의 많은 변화들 중에서 "일자리"하나만을 콕 찝어서 다룬다. 그래서인지 변화를 다루는 범위가 넓지 않아 책을 읽는 내내 내용에 집중하기 좋았고 몰입이 쉽게 되었다. 그리고 책에서 다루는 주제에 대해 명확히 포커스를 정한 만큼, 각각의 요소에 대한 분석도 깊이가 있어 만족스러웠다. 특히, 이러한 접근은 미래의 변화가 우리와 동떨어진 일이 아니라 우리 삶에 깊숙하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임을 보다 체감할 수 있는 서술로 이어졌던 것 같다.

이 책은 우선 앞으로 다가올 변화의 원인을 1) 저성장, 2) 인구 마이너스, 3) 기술 빅뱅, 4) 로봇화와 인공지능 의 네가지로 꼽는다. 모두 납득할 만한 내용이었지만, 저성장은 이미 모두가 실감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라 예측했던 내용이었고, 로봇화와 인공지능은 미래를 다룬 여러 책에서 반복적으로 읽어본 부분이라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조금은 밋밋한 듯했다.

반면 인구 마이너스와 기술 빅뱅은 아주 인상깊었다. 특히 인구 마이너스로 인해 향후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만연해 있는 "부동산 불패 신화"를 막연하게 맹신하고 있을 거고 나 역시도 어렴풋하게 그런 생각을 가져왔던 것 같다. 하지만 데이터에 기반한 예측을 읽고 나서는 마냥 부동산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는 없겠단 결론이 나왔다.

하나의 기술 내지 혁신적 재화가 산업 자체를 재편해버리는 말을 나타내는 기술 빅뱅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기술 빅뱅의 예로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사례가 "스마트폰"일텐데, 이 책에서는 이미 어느정도 성숙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스마트폰이 아닌 전기차를 다룬다. 우리 삶 속에서 깊숙이 들어와있는 "자동차" 내지는 "운전"이라는 요소가 획기적으로 변화한다는 점에서 사고가 깨이는 느낌이었고, 다음에 구매할 자동차는 반드시 전기차로 사야겠다는 생각까지 가지게 되었다.

네 가지 변화를 다뤘던 이 책의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기업과 개인이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를 다룬다. 기업보다는 개인이 대비해야 할 점에 대해 더 관심이 갔고, 직장이 아닌 직업을 찾으라는 말이 인상에 깊게 남았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그저 어딘가에 소속되었을 뿐인, 쉽게 대체될 수 있는 구성원이 될 것이 아니라 향후 다가올 미래에서 필요로 하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능력을 갖춘 인적 자원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빠로서 지금의 사교육은 의미가 없다는 것, 아이를 위해 어떤 교육철학을 가져야 할 것인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미래에 대한 책을 많이 읽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괜찮았다. 미래는 아직 다가오지 않았기에 잘못하면 서술이 추상적이고 손에 잡히지 않는 듯한 느낌을 주기 쉽지만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다양하게 수집된 팩트와 냉철한 논리로 무장된, 책 전반에 깔린 촘촘한 서술들은 손을 내밀어 내 코 앞에 다가온 미래를 더듬어 실감할 수 있게 해준다. 글이 그렇게 말랑말랑하지 않았음에도 책장을 넘길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어 좋았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대비하라는 것인지 명확히 서술되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고민의 실마리는 충분히 제시되었다고 보며 그 이후는 개인의 선택과 행동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미래의 흐름에 대해서 실감나게 느끼고 싶은 분들, 특히 "일자리"의 변화와 그 변화에 대해 무엇을 대비해야 할지 방향을 잡아나가고 싶은 분들께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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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김범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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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이 책에 대해선 좋은 평가를 주기 힘들다. 최근에 베스트셀러인지 혹은 추천도서인지에서 본 것 같은데, 만약 그렇다면 이 책이 왜 그렇게 고평가를 받고 있는지 솔직히 이해하기 힘들다. 내용이 별로 없어서 하루만에 다 읽었고, 이제는 책을 어떻게 만드는지 아는 상황에서 이 책이 어떻게 쓰여졌는지 대략 알 것 같다. 최근에 자기계발서는 되도록 읽지 않으려고 생각 중이었는데, 내 좋지 않은 편견을 강화한 것만 같다.

"말투"라는 주제에 대해 나름대로 명확하게 범위를 정하고 들어가는 듯 했지만,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저자조차도 말의 내용과 말투 사이에 구분을 제대로 못하고 왔다갔다 혼용한다. "말투" 그 자체에 대한 고민이 깊지 않았다는 방증인 듯하다. 나처럼 말의 내용과는 차별화된 "말투"를 기대했다면 별로 얻어가는 것이 없을 것이다. 그냥 말투가 아닌 사람과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 간에서 지켜야 할 지점을 모아놓았다는 표현이 좀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커뮤니케이션은 상호작용이기에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여 말을 하라는 것, 서로간에 다름을 인정하고 이를 토대로 말을 해나가라는 것, 상대방에 대한 사전지식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순간의 상대방에 대한 관찰과 관심이 중요하다는 것 등은 다시한번 그 힘을 알게 되었다. 또한 상대방의 힘듦에 공감하는 대화로써 우선 질문으로 상대의 감정에 대한 반복적인 응대를 하고, 상대방의 구체적 문제에 대한 반복의 리액션을 보인다는 점도 한번 더 깨달았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다. 그 이상의 심층적인 이야기나 새로운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필요한 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다지 새로울 부분이 없는 이 책이 생각보다 고평가되고 있다는 건 그다지 좋지 않다. 나처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열어볼 사람들이 많아질 테니까. 역시나 내가 읽고 싶어하는 책을 읽어야지, 남들이 많이 읽는다는 것만으로 자기계발서를 읽어나가는 것은 위험부담이 큰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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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hee7 2017-09-27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안그래도 목차 내용이랑 제목이랑 따로 노는 것 같아 망설였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엄지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