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 "5년 뒤 당신은 어디에 있을 것인가"
선대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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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대비하는 내용의 책에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회사 옆자리 선배의 책상 위에 이 책이 놓여진 것을 발견하고도 그냥 무심히 스쳐지나지 못했던 이유다. 어디선가 이달의 읽을만한 책으로 추천되었다는 이유도 있지만 말이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이 온 매체를 달구면서 우리의 일자리와 삶이 얼마나 빠르게 또 어떤 방식으로 바뀌게 될지 논의되고 있는 요즘이다. 이 책은 앞으로 다가올 우리 삶의 많은 변화들 중에서 "일자리"하나만을 콕 찝어서 다룬다. 그래서인지 변화를 다루는 범위가 넓지 않아 책을 읽는 내내 내용에 집중하기 좋았고 몰입이 쉽게 되었다. 그리고 책에서 다루는 주제에 대해 명확히 포커스를 정한 만큼, 각각의 요소에 대한 분석도 깊이가 있어 만족스러웠다. 특히, 이러한 접근은 미래의 변화가 우리와 동떨어진 일이 아니라 우리 삶에 깊숙하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임을 보다 체감할 수 있는 서술로 이어졌던 것 같다.

이 책은 우선 앞으로 다가올 변화의 원인을 1) 저성장, 2) 인구 마이너스, 3) 기술 빅뱅, 4) 로봇화와 인공지능 의 네가지로 꼽는다. 모두 납득할 만한 내용이었지만, 저성장은 이미 모두가 실감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라 예측했던 내용이었고, 로봇화와 인공지능은 미래를 다룬 여러 책에서 반복적으로 읽어본 부분이라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조금은 밋밋한 듯했다.

반면 인구 마이너스와 기술 빅뱅은 아주 인상깊었다. 특히 인구 마이너스로 인해 향후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만연해 있는 "부동산 불패 신화"를 막연하게 맹신하고 있을 거고 나 역시도 어렴풋하게 그런 생각을 가져왔던 것 같다. 하지만 데이터에 기반한 예측을 읽고 나서는 마냥 부동산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는 없겠단 결론이 나왔다.

하나의 기술 내지 혁신적 재화가 산업 자체를 재편해버리는 말을 나타내는 기술 빅뱅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기술 빅뱅의 예로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사례가 "스마트폰"일텐데, 이 책에서는 이미 어느정도 성숙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스마트폰이 아닌 전기차를 다룬다. 우리 삶 속에서 깊숙이 들어와있는 "자동차" 내지는 "운전"이라는 요소가 획기적으로 변화한다는 점에서 사고가 깨이는 느낌이었고, 다음에 구매할 자동차는 반드시 전기차로 사야겠다는 생각까지 가지게 되었다.

네 가지 변화를 다뤘던 이 책의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기업과 개인이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를 다룬다. 기업보다는 개인이 대비해야 할 점에 대해 더 관심이 갔고, 직장이 아닌 직업을 찾으라는 말이 인상에 깊게 남았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그저 어딘가에 소속되었을 뿐인, 쉽게 대체될 수 있는 구성원이 될 것이 아니라 향후 다가올 미래에서 필요로 하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능력을 갖춘 인적 자원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빠로서 지금의 사교육은 의미가 없다는 것, 아이를 위해 어떤 교육철학을 가져야 할 것인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미래에 대한 책을 많이 읽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괜찮았다. 미래는 아직 다가오지 않았기에 잘못하면 서술이 추상적이고 손에 잡히지 않는 듯한 느낌을 주기 쉽지만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다양하게 수집된 팩트와 냉철한 논리로 무장된, 책 전반에 깔린 촘촘한 서술들은 손을 내밀어 내 코 앞에 다가온 미래를 더듬어 실감할 수 있게 해준다. 글이 그렇게 말랑말랑하지 않았음에도 책장을 넘길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어 좋았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대비하라는 것인지 명확히 서술되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고민의 실마리는 충분히 제시되었다고 보며 그 이후는 개인의 선택과 행동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미래의 흐름에 대해서 실감나게 느끼고 싶은 분들, 특히 "일자리"의 변화와 그 변화에 대해 무엇을 대비해야 할지 방향을 잡아나가고 싶은 분들께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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