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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명상 - 내 안의 1%를 바꾼다
대안 지음 / 오래된미래 / 2008년 4월
평점 :
어수선한 세상,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공포,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등 우리사회의 먹거리문제로 사람들이 불안해 한다. 그래서인지 채식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웰빙 열풍은 이시대의 화두로 자리 잡았다. 웰빙족은 고기 대신 생선과 유기농 식품을 먹고, 화학조미료와 탄산음료를 꺼리며,가정에서 만든 슬로우 푸드를 선호한다. 동시에 요가 단학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추구하며 향기치료 등 심신을 안정시키는 자연요법에도 관심이 많다.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우리보다 높고 또한 과거부터 육식을 주로하는 미국인들의 7%가 고기를 입에 대지 않는다고도 한다. 생각외로 많은 숫자에 놀랐다. 아마도 소비대국 미국에서도 웰빙이라는 건강하게 오래살자는 트랜드가 지배하고 있지 않나 싶다. 나도 이참에 채식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을 해볼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우리식탁에서 어는 한 순간에 육류를 빼기는 쉽지 않을것이다. 그동안 길들여져 있는 고기의 맛을 어떻게 포기할 수 있을것인지 고민되는 부분이다.
식습관을 개선하고 식욕을 조절 할 수 있는사람은 어떤일이든 이루지 못할것이 없다.
때 마침 '식탁위의 명상'이란 고고한 제목의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대안 스님이란 분이시다.지리산에 금수암이라는 작은 암자를 열고 금당사찰음식차문화원을 운영하며 산야초와 사찰음식을 통해 바른마음과 몸을 가꾸는 건강컨설팅 강의를 하고 계신 분이시다.
이 책은 현대의 왜곡된 음식문화를 사찰음식으로 되돌아보며 올바른 식문화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강한 양념과 무분별한 육식문화가 야기하는 병폐들을 지적하고 2부에서는 쉽게 만들 수 있는 사찰음식의 전통에 바탕을 두고 맛과 공정에 현대에 맞게 자연스러운 변화를 가미하여 모든 이들이 부담 없이 맛볼 수 있게 한 레시피들이 수록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화학조미료가 아닌 천연 재료로 맛을 내는 방법, 과일·채소·견과류 등을 이용한 다양한 소스들, 계절의 왕성한 기운을 담은 봄·여름·가을·겨울철 음식들, 향기롭게 담가놓고 두고두고 먹는 각종 저장음식 등 사찰음식의 소박한 맛과 향기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유용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스님께서는 웰빙의 의미를 "잃어버린 우리의 정신건강을 회복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땅과 더불어 호흡하는 바른 삶이다. 자기 욕심을 덜어내고 타인을 수고롭게 하지 않으면서 어질게 사는 삶, 거기에 진정한 웰빙이 있다. 돈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지 않고 스스로 기쁨을 누리는 삶이야 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웰빙이다. 자신의 의도를 실현하기 위해 자연현상을 거스르는게 아니라,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면서 자신의 의도를 다스리고 나아가 자연과 동화된 비움의 시간을 갖는것이 웰빙으로 가는 지름길이다"라고 하셨다.
종교를 떠나 사찰음식은 우주의 원리와 자연의 생명력을 밥상에 그대로 옮겨놓은 상차림이라고 할 수 있다자연달력 제철밥상처럼 자연에 순응하는 먹거리로 인공조미료나 자극적인 양념 등 나쁜재료로는 안만드니 건강에 좋을듯하다. 그렇지만 단점은 이미 인공조미료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인의 입맛에 잘 맞지 않는 음식이란 점이다. 육류와 오신채(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의 다섯 가지 재료)를 넣지 않은 음식이다 보니 익숙해 지려면 꽤나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이 책을 읽고 느낀점은 먹거리에 대한 또 다른 세상을 알게 된점이다. 먹는것에도 철학이 스며있으며 먹는일이 얼마나 신성한 것인가를 느낀점이다.
앞으로 사찰음식에 친해져 보려고 한다. 일상적 주식은 아닐지라도 가끔씩은 먹어봄직한 음식인 생각이 든다. 어쩌면 결코 맛이 입맛에 맞지않아 중도에서 포기할런지도 모르겠지만 현대인들이 가지고 사는 병들도 어떻게 보면 과도한 육류의 섭취나 인스턴트음식들을 즐겨하는데에 원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 사찰음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익숙해지도록 노력해 볼 생각이다. 그래야만 삭막한 도시생활에 찌든 마음과 몸도 이 음식들을 통해 순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삶의 질과 식습관이 본질적으로 하나의 선상에 있음을 일깨워 주는 책으로 현대를 살면서 '먹거리'로 인해 고민하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이런음식도 있다는것을 알려주는 차원에서 권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