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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기적
틱낫한 지음, 오다 마유미 그림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틱낫한은 전 세계인의 정신적 지도자로 추앙받는 대중을 위해 불교의 진리를 아주 쉽고 단순하게 설명해주는 스님이다. 고통은 분명 삶의 일부분이지만 경이로움 역시 삶의 일부임을 알도록 일깨워주고 그런 기적은 늘 우리 주변에 있음을 잘 보라고 말하기도 한다. ‘모든 불교는 다 삶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한 틱낫한 스님은 참여불교(engaged buddhism)라는 용어를 창조하고 세계곳곳에 그 뿌리가 내리도록 하였다 개인의 내면의 평화가 아주 소중하고 그런 평화로부터 내 가정과 내 마을의 평화가 가능하고 더 나아가서 내 나라의 평화, 세계의 평화, 우주의 평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그는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설하고 있다.
이 책은 틱낫한 스님의 53개 게송(偈頌)이 수록되어 있다. 하루를 시작하는 게송, 명상의 게송, 음식을 먹을때의 게송, 일상적 활동을 위한 게송 등 4부분으로 나누어 수록되어 있다. 우리의 마음을 깨달음으로 채우고 가슴속 아픔과 고통을 사랑으로 치유하는 노래이다. 이 노래로 인하여 깨어난 마음이 행동에 빛을 비추면 우리는 원기를 회복하고 지금 이 순간의 진정한 삶과 만나게 될 것이다.
게송은 일상생활에서 암송할 수 있는 짦은 싯귀로,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명상 훈련임과 동시에 시적 훈련 이기도 한 게송은 선불교 전통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게송을 암송하는데는 특별한 지식이나 종교적 활동이 필요없다....게송은 우리가 이 순간에 머무는것을 도와준다. 따라서 마음을 게송에 집중하면 스스로에게 돌아가 자신이 하는 각각의 행동을 더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고, 게송이 끝난 다음에도 깨어 있는 상태에서 행동하게 된다(저자의 서문에서)
틱낫한 스님의 글들은 불교를 믿든 믿지 않든 틱낫한의 법문과 책을 좋아하는 서양과 동양의 대중들에게 그는 생활 속에서 수행하는 불교를 널리 전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에서 분리된 불교는 없고, 생활과 따로 떨어진 깨달음도 없다는 것이다. 스님의 메시지는 하루하루를 숨 가쁘게 살아가느라 스스로도 잊고 지낸 우리들에게 깊은 성찰의 기회를 주는것 같다.
현대인의 일상은 대체로 바쁘다. 또한 그렇게 밖에 살 수없는 사회적인 환경이 사람들의 마음을 바쁘게 만든다. 느리게 산다는 의미를 한번쯤은 되세겨 보아야 할 것같다. 삶에 있어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어짐을 느끼며 게송의 의미를 되세겨 보면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이 가슴 깊숙이 전해지며 마음이 더 큰 평화와 고요, 희열과 평온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주목해서 보아야 할것은 이 책의 삽화들이다. 이를 그린 일본의 세계적인 삽화가인 오다 마유미의 그림에서 마음의 평안함을 느끼는데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간결하면서 정화된 느낌의 그림들을 만날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