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지리학의 이해
레이철 페인 외 지음, 이원호.안영진 옮김 / 푸른길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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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국 더럼 대학 문화 및 사회지리학자인 레이철 페인과 다섯 명의 관련 지리학자들이 영미식 사회지리학 전통에 입각한 최근까지의 연구 성과를 체계적으로 소개한 사회지리학  개론서이다. 모두 3부 1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회관계, 사회적 정체성, 사회적 불평등이 창출되는 방식과 그 공간적 다양성, 그 속에서의 공간의 역할 등 사회지리학 전반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p8) 제1부에서는 사회의 물질적 삶과 지리의 관계를 노동과 계급 그리고 사회적 삶의 개념과 공동체의 다양한 의미 등에 대하여  2부에서는 권력, 정체성과 지리의 관계를 인종과 민족성,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통해본 지리의 개념 그리고 연령,세대등의 인생경로 등을 다루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사회와 자연 주택공간,범죄공간,빈곤 등의 부문을 언급하고 있다. 


이와같이 사회지리학은 사회적 관계,  사회적 정체성,  사회적  불평등이 창출되는 방식 그리고 그것들의 공간적 변이와 그 구축에 작용하는 공간의 역할을 다루는 학문이다. 지리학의  많은 분야중에서 사회지리학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다.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복지문제에 특별히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사회적,공간적 불평등과 억압에 반대하는 도덕적이고 정치적인 입장도 포함하여 다루고 있는 학문이다. 


학문의 특성상 사회지리학, 경제지리학, 정치지리학, 문화지리학의 영역 내에서 인문지리학을 연구하는것이 학문적으로 전통적이긴 하지만 이 네가지 영역간의 구분이 명확한 것은 아니다. 각 분야의 연구 주제들은 기존의 학문이 자의적으로 그어 놓은 경계선을 점점더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p12) 


지리학이란 세계 여러 지역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으로 그중 인문지리학은 인문현상의 연구대상에 따라 정치지리학·경제지리학·도시지리학·문화지리학·역사지리학 등으로 나누어지고 더욱 세분된다. 그리스어(語)에서 기원한 ‘지오그라피’는 각지의 자연 ·인문 ·사회에 관한 기술을 뜻하며, 지리학은 그 기초적 학문 연구이다. F.리히트호펜이 지리학을 콜로로기(地誌的 科學)라고 그 성격을 규정지은 것은 의미심장하다.


공간과학으로서 사회지리학의 핵심적 이론과 개념들을 재정리하는 한편, 최근의 연구 동향과 현실의 변화까지를 반영한 새로운 내용들로써  지리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알아야 할 사회지리학의 핵심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에게도 성차별, 인종차별, 연령차별, 노동과 계급, 범죄, 빈곤 등 세계적으로 공유되는 사회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주제들을 사회지리학적 분석을 통해 해석하는 사회지리학에 대한 시야를 대폭으로 넓힐 수 있는 책으로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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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사진에 박히다 - 사진으로 읽는 한국 근대 문화사
이경민 지음 / 산책자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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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에서 부터 옛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경성 사진에 찍히다가 아닌 경성 사진에 박히다가 훨씬 정감을 느끼게 한다. 나이드신 어른들은 아직도 사진을 박는다고 표현한다. '사진을 박다' 할 때 '박다'는 사진의 속성에 들어맞는 표현이란다.  

이 책에는 여러가지의 근대 우리나라의 사진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건조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역사다큐먼터리처럼 소개하고 있다. 한 장의 사진 속에 당시의 사회상이 어떤 식으로 녹아 있는지, 개개인의 일상에서 사진은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소상하게 설명하며 당시의 사진문?shy;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이 책의 저자는 ‘구보씨’ 라는 아이디로 활동하고 있는 이경민씨다.  한국 사진사 연구에 관심을 두고 사진 평론과 전시 및 출판 기획 등의 일을 해온 저자는 현재 사진아카이브연구소를 운영하면?shy; 근대 사진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록되어 있지 않은 당시의 옛사진을 좀더 보고 싶어 저자가 운영하는 카페를 방문해 보았으나 회원가입이 되지 않으면 볼 수 없도록 문을 닫아 둔점이 좀 아쉬웠다.

책은 먼저 근대 신문 기사 속에  발견되는 사진은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각종의 사진 관련 이슈가 관심을 끌었다.  1926년, 일본 총독 살해를 기도했던 청년 안중근 의사 사진이 처음엔 일본이 '범죄자 사진'으로 배포되었다가 그 뒤 숭배의 대상으로 일본인 업자들까지 마구 복제해 파는 바람에 부랴부랴 판매를 금지한 일이나 1927년 격리돼 수감 중이던 아나키스트 박?shy; 부부가 포옹하고 찍은 그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사진이 일본 내각을 뒤집어놓은 일 등 많은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당시의 경성이 사진에 어떻게 활용됐는가를 설명하면서 당시 시대의 면면들을 소개한다. 당시 사진관들에 엄청난수익을 안겨준 신분증명사진 붐은 일제가 조선인들을 관리·감독하기 위해 사용한 술책이었으며 조선인 비행사로서는 처음으로 안창남이 경성을 비행하며 찍은 사진들은 당시 조선인들에게 독립의 꿈을 심어주었다는 사실,경성 최초로 ‘부인사진관’을 내고 남성 사진사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사진관을 꾸려나간 프로 사진사이자 이후 근대 여학교 사진과 교수가 된 신여성 이홍경의 이야기,  1930년 사진사 수가 1800여 명에 이르기까지 폭발적으로 대중화된 사진관의 번창기 등 사진과 얽혀있는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 또 그 당시의 우리나라의 풍속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도 다수 등장한다. 1920~30년대에는 사진엽서가 많이 팔렸다. 꽃 대신 책을 들고 모델 뺨치게 당당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기생의 사진은 당시 기생들은 화려하게 성장하고 찍은 사진을 널리 뿌리며 스스로를 광고했다. 당시 경성의 한량들은 밤마다 요릿집에 모여 흥청거렸으며   조선총독부 철도국이 펴낸 '조선의 인상'이라는 소책자의 관광 사진엽서 사진. 하와이 이민자와 사진만 보고 결혼하는 사진 결혼의 풍속 등 흥미로운 근대 사진들이 가득하다.

피식민 조선인들에 대한 통제와 관리의 수단으로, 신분증명의 도구로, 정보 독점의 기술로 사진이 행사되기도 하고, 사진관을 통한 초상 이미지의 대중화가 진전되면서 전통적 재현 방식에서 근대적 재현 방식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프롤로그」에서

 "세월은가도 사진은 남는다"라는 말이 있다.10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남겨진 사진에서는 그 지난 세기 초반 이 땅에 살다 간 당시의 사람들의  소상한 설명과 생생한 옛 사진이 잘 어우러져 있어, 당시 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것만 같은 책으로 과거의 사람들이 생각하던 사진에 대한 부분과 사진이라는 새로운 매체로 이미지가 근대사회로의 이행에 있어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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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후 더 뜨겁게 살아라 - 정년 후를 위한 생생 교과서
가토 히토시 지음, 김성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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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길이 즉 양이 아니라 할 일이 있느냐가 제2의 인생의 질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가 된다. 제2의 인생을 즐겁고 보람 있게 지내기 위해서는 경제력 ,건강  그리고 삶의 보람이라는 세 가지 요건이 전제돼야 한다. 인간은 태어나서 성장하여 죽음에 이르기까지 많은 발전과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어떻게 늙어 갈 것인가’는 언젠가는 노인이 될 수밖에 없는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인생의 끝을 성찰하기에는 여유 없이 바쁜 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 틈엔가 노년기는 눈앞에 와 있게 마련이다. 많은 노인들은 대부분 속수무책으로 심신의 노화와 사회적인 여러 변화와 단절 등을 겪으며 불행한 시기로 다가가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수명연장 덕으로 노후는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그럴수록 ‘준비된 노후’가 필요하다는 것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 책은  정년의 준비요령과 정년 이후의 삶의 방향을 저자가 수집한 수 많은 사례로써 제시하고 있는데 모두 6개의 장으로 먼저 첫단계로는 ’홀로 떠나는 여행’에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재발견하고 직장을 다니거나 사업을 했을 때 얻은 경험을 되살려 의미 있는 생을 구축하라고 말한다.2장인  ’일을 창출하라에서는  자격증 취득에 도전해 새로운 일을 찾으라고 말한다. 또한 인터넷의 발전으로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든지 있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고 격려한다. 정년 후에 맛볼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적인 생은 바로 귀농으로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는 생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물론 새로 직장을 구해 일하는 것에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4장 ’가족을 직시하라’에서는 가족들을 너무 의지하지 말라고 저자는 당부한다. 자녀들에게 늙고 병든 몸을 의탁하지 말고 땅도 물려주지도 말라고 한다. 자식과 서로 독립해 살아가라고 당부한다. 5장 ’지역사회에서 살자’에서는 샐러리맨 시절 둘러보지 못한 자기가 사는 고장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고 마지막 으로 ’거처’에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행복하게 이 세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병(病)을 물리치려 하지 말고 병과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하루 하나의 웃음거리와 하루 하나의 즐거움을 만들어서 행복한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조언해준다.  

우리는 자유스러운 내시간을 보내는 방법에 익숙하지 못하고 여가 사용에 서툴다.제1의 인생과 제2의 인생은 문자 그대로 전혀 다른 세계다. 환경이 바뀌면 그 적응 방식도 변해야 한다. 그러나 그 적응은 손바닥을 뒤집듯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즐겁게 살고 아름답게 늙어가는 것도 굉장한 기술이다. 세상에 어떤 기술도 하루아침에 숙달되는 것은 없으며 오랜 학습이 필요하다. 이 책은 안정적이고 활기넘치는 정년후를 대비해 미리부터 준비해야 할 일들과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으로 어떻게 마지막 남은 인생을 살아야 할지에 대해 미래시간을 탐색해 보는데 아주 유용한 책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바람직한 정년후 삶을 살기 위한  방법들이 아주 자세하게 담고있는 역작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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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비행기 - 팝아트 소설가 죠 메노 단편집
죠 메노 지음, 김현섭 옮김 / 늘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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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 팝아트 소설가인 죠 메노의 단편집으로 등으로 원제는 Demons in the Spring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뉜 각 장마다 다섯 편씩 모두 20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20여명의 컨템포러리 화가, 순수미술, 그래픽아트, 만화아티스트 등 미국을 대표하는 컨템포러리 화가들이 주제에 맞게 그린 60여 편의 화려한 원작그림들이 영감을 받아 그린 일러스트 작품이 각 편마다 포함되어 있다. (수록 미술작가 명단은  토드 박스터, 켈시 브룩스, 이반 브루네티, 찰스 번즈, 닉 부처, 스테프 데이빗슨, 에반 히콕스, 심 키요르토이, 폴 혼슈마이어, 코디 허드슨, 캐롤라인 황, 코진단, 죠프 맥피트리지, 앤더스 닐슨, 로라 오웬스, 아처 프레위트, 존 레시, 제이 라이언, 수더 살라자, 레이첼 섬터, 크리스 업휴즈 등이다)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현대 미국의 두려움과 공포를 엿볼 수 있는, 익숙한 곳에서의 유령같은 사건들, 폭죽 같은 귀신 쫓기로 일관한다. 소설에는 크고 작은 재앙이 등장한다. 작게는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여자아이로부터 크게는 빛을 잃은 달이나 지구를 집어삼키는 블랙홀 등,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만한 사건이다. 하지만 저자가 초점을 맞추는 것은 거대비극에 맞서는 인류의 모습이 아니라 일상적 비극을 겪는 개인의 모습이다. 


‘귀신’은 현대적 일상에서 발생하는 재앙을 지칭한다. 이 소설집에서 작가가 다루고자한것은 전 세계적이며 전 인류적인 재앙이 아니라, 일상적이며 개별적인,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극히 인간적인 비극이다. 인간에게 당면하는 비극이란 상실에서 비롯된 좌절과 분노, 자만심과 완벽주의, 박탈감 열등감 죄책감 등 현대인의 재앙과 비극이 인간적으로 그려진다. 소설 자체의 ‘도시적’ 요소로서 ‘체험’의 문제와 협의의 대도시 소설에서 '재앙'과  ‘체험’과 ‘회피’의 관계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소설집에는 특이한 내면세계를 가지고 있는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유령프랜시스>에서의 유령 복장을 하지 않으면 아무 곳에도 가지 않으려는 소녀,  <동물원의 동물>에서는 맹수들을 탈출시키고는 자살해 버리는사육사, <그것은 로맨스다>의 주인공인 30대 후반의 외로운 동성애자,<유령비행기>의 극도로 신경쇠약증을 앓고있는 지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여자 주인공  '니콜'과 일생 내내 제대로 된 판단을 한적이 없는 한심한 캐릭터의 남자친구 '빌리'를 통해 신화적 인물이 아닌 평범한 중류층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나서고, 다루는 소재도 역사가 바뀌는 위대한 서사적 사건이 아니라 돈 벌고 연애하는 범속한 일상사이며 등장인물들은 현대인으로서  후기 자본주의의 소비 방식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파편화의 삶을 영위하고 있을 뿐이다. 


그의 소설에서 폭죽이 자주 등장한다. 중국의 폭죽은 원래 재앙을 불러온다는 귀신들을 놀라게 하여 쫓아버리려는 목적으로 발명되었다고 한다(p9)


새 해 아침이 되면  사람들은 문을 열자마자 폭죽을 터뜨리는데 이를 "개문폭죽( 開門爆竹)"이라고도 부른다. 고대 사람들은 화약과 종이로 폭죽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참대에 불을 지펴 나는 소리로 귀신을 쫓아 액운을 면함을 상징했다. 고대 사람들은 화약과 종이로 폭죽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참대에 불을 지펴 나는 소리로 폭음 소리로 귀신을 쫓아버리고 가족의 평안과 하는 사업, 일에 행운이 오기를 비는 마음과 액운을 면함을 상징했다. 폭죽(爆竹)이란 두 글자도 바로 여기에서 출현한 것이다. 오늘날 중국에서 폭죽 터뜨리기는 축제나 오락활동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명절 혹은 결혼식, 중요한 축제, 개업 등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모두 폭죽 터뜨리기로 기쁨과 경사를 표시한다. 이런 폭죽의 효과있는 사용을 통해 인간에게 눌러 붙어 있는 자그마한 개인의 재앙 등을 마치 재수굿을 통해 털어내는 것과 같은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는 듯하다.


 표제작인 <유령비행기>에서는 여행지에 도착한 니콜은 자기가 먹는 항불안제 약을 잊고 안가져온것을 발견한다.  신경쇠약증환자에게 약이 없다는 것은 개인에게는 역시 재앙이다. 정상인의 입장에서 쉽게 생각하며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니콜에게 약을 빠뜨린 것이 어쩌면 전화위복이 될거라는 식의 어설픈 위학적 충고를 내리는 빌리는 정작 니콜이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정신질환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빌리는 일생 내내 제대로 된 판단을 한적이 없는 한심한 자로 등장하는 빌리와 니콜의 벨리즈 여행은 엉망진창이 되고, 극도로 신경질적이 된 두 사람은 파국에 이른다. 하지만 혼자서 폭죽으로 장난치던 주인공은 문득 잘못은 자기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고 폭죽으로 니콜의 마음을 풀어주려 한다. 이 소설에서도 폭죽이 등장한다. 두사람간의  갈등구조에서 해결사처럼 언눈 녹듯이 긴장구조를 풀어버리는 작가의 의도는 마치 우리나라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행복한 마음상태를 암시하는 듯한 극적인 장면을 떠올리고 싶었다. 그러나 <한때 지저귀는 꾀꼬리 였던 소년>에서의 폭죽은 참으로 난해하다. 포스트모더니즘의 형식을 취한 작품들은 모두 이런것인가 ? 상세한 폭죽 설명서로 대채해버리는  자신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에서 독저들은 무슨 상상을 할 수 있을까? 조금은 난해한 작품이다.  


폭죽은 괜챦습니다. 폭죽제품은 일반적으로 안전 합니다.(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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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별의 집 - 엄마가 쓴 열두 달 야영 일기
김선미 지음 / 마고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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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별의 집'이라는 책제목이 서정적인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월간 마운틴 기자로 일했던 김선미씨가 “한 달에 한 번 자연 속에 집을 새로 짓는” 야영을 기획하고 실천에 옮긴 저자가 가족과 함께한 열두 번의 여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성격의 책이다. 야영 일기를 통해 본 캠핑은 아직 가보지 않은 낮선 여행지에 대한 설레임의 느낌을 읽는이에게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봄에는 섬진강 매화마을로, 여름에는 청송 주왕산으로 여름에는 태안과 서산으로 떠나고, 가을에는 울릉도 나리분지와 경주 토함산으로 그리고 겨울에는 포천 산정호수와 원주 치악산으로 사계절 절기에 따라 변화무쌍한 자연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 우리나라의 방방곡곡에서 몇일씩 머물렀다. 작은 텐트안에서 가족들끼리 살을 맞대고서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 맑고 신선한 공기와 푸른 숲의 새소리를 들으며 자연의 품안에서 하늘을 지붕삼아 터져있는 공간이 주는 자유로움 등은 캠핑에 참맛을 더해주는 요소들이다. 책에는 목적지까지의 여정과 오손도손 함께하는 식사의 즐거움 등 야영지에서의 낭만과 주변의 여행지 이야기까지 캠핑이 주는 즐거움을 하나하나 묘사하고 있다.  자연과의 호흡은 건강한 삶과 행복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의 활력소임에는 틀림 없을 것이다.  


'아침밥을 짓기 전 가족 모두가 산책할 수 있는 여유'가 이 가족이 꿈꾸어왔던 아주 소박한 행복이라는 저자의 말에서 많은것을 느꼈다. 우리는 너무 각박하게 세상을 살아온것은 아닌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그 어떤 것도 내 인생보다 값진 것은 없다. 일,  사람, 사랑, 가정 등등  우리에게는 많은 가치들이 있고 어느 것에 우선순위를 두느냐에 따라 삶의 우선순위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현대의 직장인들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낸다. 휴일을 반납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야근을 밥 먹듯 하며 자기 집을 하숙생처럼 드나드는 사람들, 좋지 않은 실적으로 압박을 받으면서 스트레스에 지쳐가는 사람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누구든 겪을 수 있는 이런 마음 상태에 있다면 한번쯤 ‘나’를 돌아보아야 할것같다. 가족이라는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부분을 희생시켜 가면서 일에 몰입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거나, 싫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런 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신의 삶을 가만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다.

캠핑은실제적인 행동으로 직접 경험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요즘은 어디를 가던지 콘도나 팬션과 같은 숙박시설이 보편화되어 있어 그만큼 캠핑을 하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자연과 더 가까이 호흡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늦기전에  10년도 넘는동안 다락방에 모셔져 있는 야영장비를 챙겨 가족 야영을 한번 떠나보고 싶다.   


 “우리가 자연 속에 짓는 집은 어디든 원하는 곳에서 마음대로 펴고 접을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다. 하지만 한 평도 안 되는 그 작은 텐트는 전국 어느 곳이나 아름다운 풍경을 우리 집 정원으로 만들 수 있는, 자연을 향해 무한하게 열려 있는 집이다. 그래서 사실은 세상에서 제일 큰 집이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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