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창창 - 2024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설재인 지음 / 밝은세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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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별빛 창창"은 실패와 상실 속에서도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선택하려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통해,
💡'과연 우리는 규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고 있는가?' 묻고 있습니다.

꼬질꼬질한 현실 속에서 창창한 별빛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이 소설은 말합니다.
✔️"괜찮다고. 지금의 너도 충분히 빛난다고."

설재인은 삶의 세밀한 단면과 감정을 날카롭고 따뜻하게 담아내는 작가입니다. "별빛 창창"은 그의 신작 장편소설로, 삶에 대한 고민과 청춘의 내면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작가는 특히 청년들의 삶 속에 담긴 고군분투와 그들이 나아가는 방향성을 현실적이고도 섬세하게 풀어내는 데 탁월합니다.

민속 신앙인 태몽은 태아의 운명을 상징적으로 예견한다고 여겨지며, 이 작품은 이를 사회적 규정성의 메타포로 사용합니다. 사회적 효용가치에 얽매여 살아가는 청년들이 겪는 부담감, 패배감, 자아 탐구는 이 책의 주요 주제입니다.

작가는 태몽이라는 전통적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변주하여, 삶에 대한 사회적 규정과 그로 인한 억압을 조명합니다. 그는 청년들이 겪는 실패와 좌절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동시에 삶의 무게를 나눌 수 있는 동행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각자의 인생은 어떤 환경에서도 재정의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곽용호라는 이름은 호랑이와 용이 등장하는 태몽에서 비롯되었지만, 주인공의 삶은 이름의 웅장함과는 정반대로 흘러간갑니다. 주인공은 엄마인 곽문영이라는 스타 작가의 그늘 속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삼수생, 취준생입니다.

스물아홉이라는 나이와 더불어, 그는 자신이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짓눌려 살아갑니다. “나의 정체성이 태어나기도 전에 부정당했다.”는 주인공의 고백은, 사회와 가족에 의해 정해진 이름과 역할 속에서 방황하는 청춘들의 자화상을 잘 보여줍니다.

작가는 이러한 용호의 내면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성공과 효율이라는 기준에 짓눌리는 청년들의 삶을 비춥니다. 용호가 사회적 기대와 자신의 부족함 사이에서 느끼는 패배감은 모든 2030 세대가 겪는 불안을 투영합니다. "낯선 성공의 경험을 온전히 누려 보자"는 그의 다짐은 삶의 새로운 전환점을 찾으려는 몸부림으로 읽힙니다.


📌"나는 엄마와 딸이 서로를 사랑해 안달하는 서사들만 보면 그렇게 환멸이 났다."

작품 속에서 용호와 엄마 곽문영의 관계는 서로의 상처를 깊게 드러냅니다. 곽문영은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용호를 방치하며, 딸이 느낀 결핍과 고립감은 곧 증오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서사를 따라가며 드러나는 엄마의 과거는 이 관계를 복합적이고 입체적으로 만듭니다.

엄마 곽문영은 미혼모로서 사회적 낙인을 견디며 일과 육아를 병행했지만, 딸에게는 충분한 애정을 표현하지 못합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가족 관계에서 서로의 상처와 화해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줍니다. 용호가 엄마의 진짜 모습을 알아가면서 “아픔도 유전된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그 둘은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닮아 있었습니다.

📌"엄마는 진짜로 사라졌다. 한여름 아스팔트 도로에 내린 가랑비처럼 깨끗하게 증발해버렸다."

이들의 관계는 흔히 "모녀의 사랑"으로 치부되는 서사를 배반하며,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과 거리감을 생생히 묘사합니다. 곽문영이라는 인간의 상처와 삶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용호는 결국 엄마와 자신 모두를 조금씩 받아들이게 됩니다.


📌“낯선 성공의 경험을 온전히 누려 보자, 우리.”

용호는 곽문영이라는 이름의 대타로 드라마 대본을 쓰게 되며, 자신의 꿈과 직면합니다. 친구 함장현과 함께 한 대본 작업은 성공적인 평가를 받지만, 예상치 못한 성공은 오히려 불안을 증폭시킵니다. 작가는 실패로 점철된 삶에서 성공을 받아들이는 법조차 모르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그 불안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습니다.


📌“우리는 불안해야만 하게끔 키워진 것은 아닐까.”

이들이 사회에 의해 길들여진 자아와,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불안을 극명히 드러냅니다. 낯선 성공에 불안을 느끼고, 자신이 이뤄낸 성과를 의심하며 끝없이 스스로를 갉아먹는 모습은 현실적이었습니다. 이는 꿈이 항상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지 않으며, 그것이 때로는 고통과 갈등을 동반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무기력한 청춘을 절망으로만 묘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로의 곁을 지키며 조용히 나아가는 등장인물들은 독자에게 작지만 확실한 희망을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작가는 "인간은 사회가 정한 효용가치를 가질 때만 존중받는다"는 메시지를 소설 전반에 걸쳐 드러냅니다. 용호가 엄마의 성공에 기생하며 자신을 증명하지 못한 현실은 사회가 부여하는 효율과 성공의 척도가 얼마나 가혹한지를 보여줍니다.

📌"아무리 낡아도 절대로 기능이 없어지지 않는 게 바로 수건이거든요."

낡은 수건에 빗댄 인간의 존재는 사회적 효용이 다했다고 여겨질 때조차 가치가 있음을 상기시키며, 작가는 이를 통해 무언가를 성취하지 못해도 충분히 존재할 이유가 있음을 말합니다.


📌“우리는 불안해야만 하게끔 키워진 것은 아닐까.”

곽용호와 친구 함장현, 그리고 곽문영의 드라마 제작을 관리하는 오혜진은 모두 삶의 실패와 좌절 속에서 방황하는 인물들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를 통해 조금씩 자신을 찾아가고, 꿈을 재정립하며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특히 ‘돈’과 ‘재능’이라는 현실적 가치 속에서 고민하는 곽용호의 내면은 현대 청년들의 복합적인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작가는 이러한 불안을 치유하기 위해 ‘함께’라는 키워드를 제시합니다. 혼자였다면 이겨내기 어려웠을 실패와 상처를 동료들과 함께 극복해가는 과정은 큰 위안을 줍니다.


세상의 규정에 굴복하지 않고,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는 청년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하며, 나아갈 용기를 선사합니다. 이 소설은 실패의 연속으로 여겨지는 청년기와, 가족과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다시 들여다보며, 그것을 수용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불완전한 우리가 함께 걸어가는 이 세계를 다정하게 감싸는 작품입니다.

소설은 삶이 장밋빛 미래만을 약속하지 않으며, 오히려 좌절과 고통으로 얼룩져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여전히 별빛처럼 희망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는 광혜암과 같은 상징적 공간에서 더욱 강렬하게 드러나며, 세상에 억눌린 사람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합니다. 무채색 같던 곽용호가 총천연색으로 자신을 찾아가듯, 소설은 독자에게도 각자의 삶의 색을 되찾을 힘을 줍니다.

청년들의 좌절과 갈등을 그리면서도, 인간과 삶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끝까지 잃지 않는 이 소설은 꿈을 잃은 현대인들에게 🎈'별빛이 스며든 무채색의 삶이 총천연색으로 물들어가는 찬란한 여정'을 선사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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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묻고 니체가 답하다
이희인 지음 / 홍익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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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니체의 “나는 다이너마이트다!”라는 선언처럼, 이 책은 철학적 깨달음의 강렬한 폭발을 안겨줄 준비가 되어 있다.


이희인은 문학과 철학을 넘나들며 인간과 세계를 깊이 탐구하는 저술가입니다. 그의 전작 '톨스토이의 문학과 철학'에서 대문호 톨스토이를 조망했던 이희인은 이번 책에서 니체의 철학을 예술적 맥락으로 확장하여, 철학과 미학이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니체는 철학을 삶의 예술로 보았으며, 그의 철학은 예술적 감수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밀란 쿤데라, 에드바르 뭉크, 니코스 카잔차키스 등의 작품 속에서 니체의 철학적 씨앗이 발아한 사례를 이해하면 현대 예술의 기원과 방향성을 보다 풍부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희인은 니체를 철학자로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니체 철학의 미학적 함의를 궁구합니다. 그는 니체 철학의 복잡성을 예술과 연결시켜 독자들에게 철학의 미학화와 미학의 철학화를 경험하게 합니다. 이를 통해 “니체를 안다”는 것이 사상적 이해를 넘어, 예술적 창조와 삶의 철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설파했습니다.


저자는 니체 철학의 난해함을 해체하며, 그의 사유가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예술 작품 속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이 책은 니체라는 거대한 사상가가 시대를 초월해 어떤 방식으로 예술의 영감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철학적-미학적 여정입니다.

니체 철학은 독창적이고 강렬하며, 그 자체로 아포리즘적 예술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니체 철학이 현대 예술에 남긴 흔적을 구체적으로 탐구합니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와 같은 작품들이 니체 철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하며, 그의 사상이 단지 철학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예술로 확장되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영원 회귀를 통해 삶의 무거움과 가벼움에 대해 사유하는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역시 그 사상이 미치는 효과에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우리가 반복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 그것을 견딜 수 있을까?'라는 니체의 질문은 쿤데라의 작품에서 존재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탐구하는 방식으로 재탄생합니다. 이러한 해석을 통해 독자는 니체 철학이 단순한 지적 유희를 넘어 삶과 인간 본질에 대한 실존적 성찰임을 깨닫게 됩니다. 영원회귀라는 무거운 사유를 “삶의 무게와 가벼움”이라는 철학적 프레임 안에서 풀어내며, 예술이 어떻게 철학적 질문을 일상으로 가져오는지 명확히 드러냅니다.


저자는 니체 철학을 ‘열린 텍스트’로 제시하며, 니체를 읽는 경험이 독자마다 다르게 작동함을 말했습니다. 니체는 스스로 자신의 체계를 해체하며 독자들에게 끊임없는 해석의 자유를 부여합니다. 이 열린 텍스트성은 철학에 머무르지 않고 예술에서 재창조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특히 니체 철학의 관점주의와 모든 가치의 전도를 예술 해석에 적용합니다.

뭉크의 '절규'를 신의 죽음 이후 인간이 맞닥뜨린 실존적 공포로 해석하거나, 니체가 강조한 디오니소스적 에너지가 현대 음악과 춤의 자유로운 표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합니다. 니체 철학의 다층적인 특성은 예술적 창작의 다양한 형태로 변환됩니다.


니체 철학을 이해하는 일은 난해합니다. 작가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니체 철학을 현대 예술로 번역해 우리에게 친숙한 언어로 제시합니다. 저자는 니체 철학을 “삶의 미학화”로 접근하며, 니체가 강조한 아모르파티(운명 사랑)와 초인 개념이 예술적 영감을 어떻게 구체화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니체 철학이 관념에 머물지 않고, 삶의 태도와 미학적 실천으로 구현될 수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제 병은 제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병은 저를 해방시켜주었고, 나 자신이 될 용기를 주었으니까요."

니체가 말했듯, “그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그를 강하게 만든다”는 선언은 그의 철학적 메시지가 고통과 허무 속에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을 웅변합니다. 예술은 니체 철학을 보다 부드럽고 친근한 방식으로 전달하며, 위로와 영감을 줍니다. 영화, 음악, 연극 속에서 드러나는 니체의 사상은 철학을 일상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모든 가치의 전도와 관련한 가장 니체다운 아이디어이자 이후 철학과 학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철학적 태도 내지는 방법론이 관점주의이다.”

저자는 오늘날의 불안과 기술적 전환의 시대를 니체 철학으로 해석하려는 도전 또한 시도합니다. AI와 같은 새로운 문명적 변화 속에서 니체의 철학이 주는 통찰은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집니다. 니체가 말한 ‘모든 가치의 전도’와 ‘관점주의’는 오늘날의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서 우리가 기존의 관념과 기준을 다시 바라볼 필요성을 상기시킵니다. 새로운 기술과 인간 본성의 충돌을 니체의 시각으로 재조명하려는 저자의 노력은 현대 독자에게도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 책은 니체의 삶과 그의 철학이 지닌 극단적 모순도 세밀히 다룹니다. 병약했던 몸과 과도한 약물 의존, 종교와 형이상학에 대한 비판, 그리고 예술과 삶에 대한 끝없는 열정이 교차하는 그의 생애는 비극적 서사시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니체의 아포리즘적 글쓰기와 모순된 표현들 속에서, 저자는 그가 의도적으로 체계를 거부하며 독자의 해석을 유도했다고 분석합니다.

니체의 난해한 철학을 예술 작품으로 풀어내는 이 책은, 철학적 아이디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니체의 사상을 통해 우리의 예술과 삶을 다시 읽고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 책은, 철학적 영감을 예술적 창작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워줍니다.

니체를 ‘모두의 니체’로 만드는 이 작품은, 철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필독서이자, 철학과 예술의 교차로에서 새로운 영감을 찾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소중한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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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애리얼리 미스빌리프 - 이성적인 사람들이 비이성적인 것을 믿게 되는 이유
댄 애리얼리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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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애리얼리가 던지는 질문은 곧 우리 자신에게도 향한다.

✔️우리는 얼마나 비판적 사고를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는가?
✔️그리고 잘못된 믿음에 빠진 사람들을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는가?


댄 애리얼리는 행동경제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인간의 비합리적인 행동과 그 동기를 탐구해왔습니다. 그의 대표작 '상식 밖의 경제학',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등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인간의 의사결정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자신이 음모론의 피해자가 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잘못된 믿음의 심리를 분석하고,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을 모색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SNS와 알고리즘의 발달로 정보가 확산되는 속도는 빨라졌지만, 검증되지 않은 가짜뉴스가 여론을 형성하고 잘못된 믿음을 퍼뜨리는 문제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을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편향은 잘못된 믿음의 형성을 강화합니다.이를 통해 잘못된 믿음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신뢰를 파괴하며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댄 애리얼리는 우리가 어떻게 잘못된 믿음에 빠지는지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를 극복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잘못된 믿음이 어떻게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발생하고 강화되는지 파헤치며, 이를 통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공감의 기반을 다지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미스빌리프(Misbelief)"는 한편으로는 사회적 편견과 가짜뉴스가 만드는 왜곡된 현실에 대한 경고장이자,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모두 그 일부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과 심리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잘못된 믿음(오신, Misbelief)이 형성되는 과정과 그 영향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그 속에서 우리가 사회적 균열과 대립을 넘어 어떻게 더 나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합니다.


📌"잘못된 믿음은 왜곡된 렌즈이다. 잘못된 믿음에 빠진 사람들은 이 왜곡된 렌즈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하고..."

애리얼리는 잘못된 믿음을 ‘왜곡된 렌즈’에 비유합니다. 사람들은 이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자신의 신념과 감정에 맞춰 현실을 재구성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진실이 왜곡되고, 심지어 허구가 진실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는 우리 삶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런데 잘못된 믿음과 관련해서는 스트레스의 역할이 결정적이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특히 감정적 스트레스와 불확실성은 이러한 렌즈를 강화시키는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통제력을 되찾으려는 욕구 때문에 잘못된 믿음으로 더 쉽게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애리얼리는 이러한 과정을 ‘잘못된 믿음의 깔때기’로 설명하며, 한 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기 힘든 심리적 메커니즘을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그들은 편집되지 않은 정보 조각을 우연히 발견했고, 각각의 점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했으며, 자기만의 결론을 도출했고, 자기가 내린 그 결론을 신뢰했다.”

이 인용은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정보의 오류’만이 아니라, 심리적·사회적 메커니즘의 결과물임을 잘 보여줍니다. 저자는 잘못된 믿음이 형성되는 데 있어 감정적, 인지적, 성격적, 사회적 요소라는 네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합니다.

특히 개인의 확증 편향과 사회적 소속감의 욕구는 믿음을 공고히 하고,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가속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로 인해 집단은 자신들만의 대안적 사실을 만들어내고, 외부의 진실을 배척하며 더욱 극단으로 치닫습니다. 이 과정은 우리의 일상과 너무도 밀접하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정보만을 제공해 정보의 편향성을 강화하며, 이는 잘못된 믿음을 더욱 견고히 만들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은 이 부분을 파고 들어온다. 수많은 정보와 영상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만을 쏙쏙 찾아서 나에게 추천해주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잘못된 믿음이 어떻게 개인의 삶을 왜곡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신뢰를 해치는 도구로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음모론이나 가짜뉴스에 빠진 개인은 자신의 믿음을 중심으로 세계를 재구성하며, 이는 결국 소속된 공동체를 갈라놓고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킵니다. 특히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이 이러한 믿음을 강화하고 확산시키는 방식은 현대 사회에서 잘못된 믿음의 치명성을 보여줍니다.


📌“따지지 않기. 그들은 토론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다. 설득당할 마음이 전혀 없기에 관심과 열린 태도로 조금씩 다가간다.”

애리얼리는 잘못된 믿음을 극복하기 위해 ‘신뢰와 공감’이라는 도구를 제시합니다. 그는 단순히 반박하거나 논쟁하는 것으로는 잘못된 믿음을 바로잡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고, 감정적 공감을 통해 천천히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흔히 잘못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조롱하기보다, 그들이 왜 그런 믿음을 가지게 되었는지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진실을 탐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잘못된 믿음에 빠질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음모론이나 가짜뉴스의 위험성을 단순히 외면하거나 경시하지 말고, 그 기저에 있는 인간 심리와 사회적 요소를 이해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도록 독려합니다.

댄 애리얼리의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한 이 책은 우리가 얼마나 쉽게 잘못된 믿음에 휩쓸릴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이 필요한지를 깨닫게 합니다. 음모론이 난무하고 신뢰가 흔들리는 오늘날, 이 책은 우리에게 진실을 분별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며, 동시에 잘못된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와 이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잘못된 믿음의 깔때기에 빠지지 않기 위해, 이 책을 통해 진실을 추구하는 여정을 시작해보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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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끈적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15
이승범 지음 / 북극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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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야기를 함께 읽은 후 아이의 예쁜 마음을 써본다면, 코끼리의 00을 활용해 숲속 친구들이 쉴 수 있는 작은 오두막을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콧물로 나뭇가지와 나뭇잎을 붙이고, 튼튼한 지붕을 만들어 숲속에 비가 올 때마다 친구들이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줄 것이라는데요. 그리고 끈적이는 콧물을 장난감이나 악기 제작에 사용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랍니다.

🎈"끈적끈적한 코끼리의 00으로 빚어진 웃음과 온기,
숲속에서 찾아낸 유쾌한 연대의 이야기."
아이의 상상력과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한권의 그림책!
📚"끈적끈적"

이승범 작가는 감각적인 그림과 유쾌한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들에게 웃음과 따뜻함을 안겨주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제5회 상상만발책그림전 당선 이후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오며 독창적이고 재치 넘치는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끈적끈적"에서는 유머와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야기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독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일상의 문제와 갈등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특히 노란 물을 중심으로 숲속 친구들의 협력과 창의적 사고가 강조됩니다. 작가는 아이들에게 삶의 문제는 웃음과 연대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음을 메시지로 전달합니다.


📌"우선 이 끈적이는 노란 물이 어디서 생겼는지 알아보자."

노란 물의 정체를 알기 위해 숲속 친구들이 힘을 모으는 과정은 단순한 유머를 넘어선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작은 개미부터 곰까지, 서로 다른 동물들이 각자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며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습은 협력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합니다.

개미가 노란 물을 발견하고, 끈적거림에 맞서기 위해 청개구리, 닭, 여우, 곰을 차례로 불러오는 과정은 어린 독자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개구리가 미끄러지며 노란 물에 붙어버리고, 곰의 발까지 끈적거리는 물에 덫처럼 묶이는 상황은 코믹한 동시에 궁금증을 자극합니다. 이승범 작가는 페이지마다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는 생각을 유도하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끌고 갔습니다.


📌“노란 물이 코끼리 00이었다니!”

코끼리의 000와 올빼미의 똥이라는 의외의 연결 고리는 어린 아이들에게 의외성과 유머를 동시에 선사합니다. 코끼리의 00으로 뒤덮인 숲속 친구들의 난감한 모습은 웃음을 유발하는 동시에,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의 대처법을 보여줍니다. 특히, 할아버지가 코끼리 00을 접착제로 활용해 새로운 의자를 만드는 상황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창의적 사고를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현실에서도 끈적끈적함이 필요할 순간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어긋난 물건을 붙이거나, 무언가를 견고히 고정해야 할 때 ‘끈적임’은 필수입니다. 책을 읽으며 떠오른 주변의 예로는, 부서진 화분 조각을 붙이는 데 코끼리의 00을 사용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아버지와 친구들은 함께 만든 의자에 둘러앉았어요.”

할아버지가 만든 의자에 둘러앉아 생강차를 마시는 모습은 이야기 이상의 깊은 여운을 주었습니다. 따뜻한 공동체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협력과 이해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해 주었습니다.


"끈적끈적"은 노란 물이라는 신비한 소재를 통해 협력과 창의성을 탐구하고, 문제 해결의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특히 이야기 속 모두가 함께 따뜻한 순간을 공유하는 장면은 한겨울 독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추운 날씨에 어울리는 생강차처럼 이 책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웃음과 온기를 선물합니다. 끈적끈적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마음이 담긴 그림책을 찾는다면, 이 동화책을 추천드립니다.

📌“끈적끈적함은 결국 모두를 잇는 힘이었다.”

다음번에는 노란 물이 아닌, 숲속 친구들이 창의적으로 만들어낼 다른 도구들을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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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끝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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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품은 "우리가 믿어온 선악의 기준은 절대적인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파멸 속에서도 희망과 구원의 불씨를 찾는 인간의 숭고함을 그려냅니다.

히가시야마 아키라는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 문학 작가로, '류'로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입지를 다졌습니다. 그는 치밀한 구성과 철학적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통해 인간 본성과 사회 구조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파괴된 문명 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며, 극한 상황에서도 존재하는 구원과 희망의 가능성을 조명합니다. 선과 악, 죄와 구원이라는 전통적인 가치들이 무너진 세계에서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죄의 끝"은 극단적인 디스토피아 속에서 인간성, 선악의 경계, 구원의 의미를 들여다 본 독창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설입니다. 소행성 충돌로 문명이 붕괴된 2173년, 살아남은 인류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간성의 경계선에 섭니다. 그곳에서 등장하는 ‘블랙라이더’ 너새니얼 헤일런은 인육이 일상이 된 세상에서 신격화된 구원자로 자리 잡습니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선악의 경계는 모호하며, 독자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죽은 걸 살려낼 수 있는 자는 신뿐이다. 그러므로 나는 신이다."

2173년 소행성 충돌로 초토화된 세상에서,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식인을 감행합니다. 생존 본능은 죄책감을 억누르며, 사람들은 죄를 정화하고 구원받기를 갈망합니다. 이러한 절박함 속에서 블랙라이더 너새니얼 헤일런은 사람들을 구원하는 존재로 떠오릅니다. 그는 "한 사람을 먹었으면 두 사람을 구하라"는 메시지로 죄책감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구원의 길을 제시하며 신격화됩니다.

너새니얼은 구원자 역할 뿐만 아니라, 선악의 기준이 무너진 세계에서 인간성을 되찾게 만드는 매개체입니다. 그의 존재는 인류가 만들어낸 도덕과 윤리의 경계선이 얼마나 유동적이고, 상황에 따라 쉽게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눈앞에서 굶어 죽는 게 당연한 곳에서 죄의식에 짓눌리면서도 사람을 잡아먹고, 그러면서도 신의 사랑을 받길 기원했다.”

작품 속에는 ‘캔디선’이라는 물리적 경계가 등장합니다. 이 경계는 단순히 안전 지역과 위험 지역을 나누는 역할을 넘어, 극단적인 차별과 억압을 상징합니다. 캔디선 안쪽 사람들은 상대적 안전을 누리며 인육을 먹는 바깥 사람들을 야만적이고 열등한 존재로 간주합니다. 하지만 캔디선 바깥 사람들의 처지는 인간으로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극단적인 환경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작품은 이러한 설정을 통해 현대 사회의 차별과 소외, 그리고 도덕적 우월감의 문제를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 살아남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자와 이들을 단죄하며 스스로를 정의롭다고 여기는 자—그 경계는 결코 명확하지 않음을 이야기합니다.


📌“신화에 일관성을 요구하는 건 무의미한 일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 자체가 모호하고 모순 투성이이며 사랑과 잔인함, 비열함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죄의 끝"은 현대 사회를 은유적으로 비추는 거울입니다. 소설은 선과 악, 정의와 죄의 경계가 흐려지는 현시대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반영합니다. 혐오와 갈등이 만연한 지금의 세상에서, 우리가 믿는 가치가 얼마나 상대적이고 가변적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작중 너새니얼의 여정을 따라가며, 다음과 같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내가 옳다고 믿어왔던 가치는 과연 불변의 것인가?” 그리고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인간성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작가는 멸망한 세상의 끔찍한 현실을 묘사하면서도, 아름답고 시적인 문체로 독자를 사로잡습니다. 작품 속 디스토피아는 파괴된 물리적 공간의 상징만이 아니라, 인간성이 무너진 정신적 공간을 은유합니다. 이러한 세계 속에서도 너새니얼의 메시지와 그의 행적은 작지만 중요한 희망의 불씨를 제시합니다.

📌“세상이 이런 식으로 되었어도 우리는 그냥 우리로 있을 수밖에 없어.”

너새니얼의 이 말은, 결국 모든 것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인간은 인간답게 살아가려는 본성을 잃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오늘날, 우리는 작품 속 너새니얼처럼 자신이 믿는 선과 악의 기준을 끊임없이 재검토해야 합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현대 사회의 모순과 불평등을 은유적으로 비판하며, “우리는 어떤 가치를 믿고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식인을 정당화하거나 이를 구원으로 포장하는 이야기는 작가가 의도한 핵심이라 생각됩니다.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사람들은 자신의 죄책감을 덜고, 인간으로서 남아 있으려는 노력을 지속합니다. 생존을 위해 인간성을 희생해야 하는 세상에서, 독자는 인간의 기본적인 본성과 윤리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인간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싶다면, "죄의 끝"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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