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애리얼리 미스빌리프 - 이성적인 사람들이 비이성적인 것을 믿게 되는 이유
댄 애리얼리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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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애리얼리가 던지는 질문은 곧 우리 자신에게도 향한다.

✔️우리는 얼마나 비판적 사고를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는가?
✔️그리고 잘못된 믿음에 빠진 사람들을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는가?


댄 애리얼리는 행동경제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인간의 비합리적인 행동과 그 동기를 탐구해왔습니다. 그의 대표작 '상식 밖의 경제학',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등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인간의 의사결정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자신이 음모론의 피해자가 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잘못된 믿음의 심리를 분석하고,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을 모색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SNS와 알고리즘의 발달로 정보가 확산되는 속도는 빨라졌지만, 검증되지 않은 가짜뉴스가 여론을 형성하고 잘못된 믿음을 퍼뜨리는 문제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을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편향은 잘못된 믿음의 형성을 강화합니다.이를 통해 잘못된 믿음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신뢰를 파괴하며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댄 애리얼리는 우리가 어떻게 잘못된 믿음에 빠지는지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를 극복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잘못된 믿음이 어떻게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발생하고 강화되는지 파헤치며, 이를 통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공감의 기반을 다지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미스빌리프(Misbelief)"는 한편으로는 사회적 편견과 가짜뉴스가 만드는 왜곡된 현실에 대한 경고장이자,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모두 그 일부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과 심리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잘못된 믿음(오신, Misbelief)이 형성되는 과정과 그 영향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그 속에서 우리가 사회적 균열과 대립을 넘어 어떻게 더 나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합니다.


📌"잘못된 믿음은 왜곡된 렌즈이다. 잘못된 믿음에 빠진 사람들은 이 왜곡된 렌즈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하고..."

애리얼리는 잘못된 믿음을 ‘왜곡된 렌즈’에 비유합니다. 사람들은 이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자신의 신념과 감정에 맞춰 현실을 재구성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진실이 왜곡되고, 심지어 허구가 진실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는 우리 삶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런데 잘못된 믿음과 관련해서는 스트레스의 역할이 결정적이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특히 감정적 스트레스와 불확실성은 이러한 렌즈를 강화시키는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통제력을 되찾으려는 욕구 때문에 잘못된 믿음으로 더 쉽게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애리얼리는 이러한 과정을 ‘잘못된 믿음의 깔때기’로 설명하며, 한 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기 힘든 심리적 메커니즘을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그들은 편집되지 않은 정보 조각을 우연히 발견했고, 각각의 점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했으며, 자기만의 결론을 도출했고, 자기가 내린 그 결론을 신뢰했다.”

이 인용은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정보의 오류’만이 아니라, 심리적·사회적 메커니즘의 결과물임을 잘 보여줍니다. 저자는 잘못된 믿음이 형성되는 데 있어 감정적, 인지적, 성격적, 사회적 요소라는 네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합니다.

특히 개인의 확증 편향과 사회적 소속감의 욕구는 믿음을 공고히 하고,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가속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로 인해 집단은 자신들만의 대안적 사실을 만들어내고, 외부의 진실을 배척하며 더욱 극단으로 치닫습니다. 이 과정은 우리의 일상과 너무도 밀접하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정보만을 제공해 정보의 편향성을 강화하며, 이는 잘못된 믿음을 더욱 견고히 만들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은 이 부분을 파고 들어온다. 수많은 정보와 영상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만을 쏙쏙 찾아서 나에게 추천해주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잘못된 믿음이 어떻게 개인의 삶을 왜곡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신뢰를 해치는 도구로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음모론이나 가짜뉴스에 빠진 개인은 자신의 믿음을 중심으로 세계를 재구성하며, 이는 결국 소속된 공동체를 갈라놓고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킵니다. 특히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이 이러한 믿음을 강화하고 확산시키는 방식은 현대 사회에서 잘못된 믿음의 치명성을 보여줍니다.


📌“따지지 않기. 그들은 토론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다. 설득당할 마음이 전혀 없기에 관심과 열린 태도로 조금씩 다가간다.”

애리얼리는 잘못된 믿음을 극복하기 위해 ‘신뢰와 공감’이라는 도구를 제시합니다. 그는 단순히 반박하거나 논쟁하는 것으로는 잘못된 믿음을 바로잡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고, 감정적 공감을 통해 천천히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흔히 잘못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조롱하기보다, 그들이 왜 그런 믿음을 가지게 되었는지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진실을 탐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잘못된 믿음에 빠질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음모론이나 가짜뉴스의 위험성을 단순히 외면하거나 경시하지 말고, 그 기저에 있는 인간 심리와 사회적 요소를 이해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도록 독려합니다.

댄 애리얼리의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한 이 책은 우리가 얼마나 쉽게 잘못된 믿음에 휩쓸릴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이 필요한지를 깨닫게 합니다. 음모론이 난무하고 신뢰가 흔들리는 오늘날, 이 책은 우리에게 진실을 분별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며, 동시에 잘못된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와 이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잘못된 믿음의 깔때기에 빠지지 않기 위해, 이 책을 통해 진실을 추구하는 여정을 시작해보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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