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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붓다가 되는가 - 완전한 행복으로 이끄는 티베트 불교 족첸 수행의 정수
앤 캐롤린 클라인 지음, 유정은 옮김 / 불광출판사 / 2024년 10월
평점 :
"나는 어떻게 붓다가 되는가"는 티베트 불교의 족첸 수행을 통해 인간이 본래 붓다임을 깨닫고, 그 본성을 일상 속에서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저자는 우리의 본성은 이미 완벽한 상태에 있으며, 수행은 그 가면을 벗겨내는 과정임을 강조합니다. 이 책은 론첸파, 직메 링파, 아좀 페일로 린포체의 가르침을 엮어 ‘깨달음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는 진실을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앤 캐롤린 클라인은 미국 라이스대학 종교학과 교수이자 티베트 불교 수행의 정점인 족첸을 연구하고 지도하는 금강승 수행자입니다. 티베트에서 페일로 린포체를 스승으로 만나 수행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녀는 10여 년 후 라마로서의 자격을 인정받았습니다. 종교학자로서의 학문적 분석과 오랜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족첸을 이해하는 입문서이자 수행 지침서인 이 책을 저술했습니다. 이론과 체험의 통합이라는 독특한 시각이 이 책의 큰 강점입니다. 아좀 페일로 린포체를 비롯한 여러 스승에게 배운 경험은 책의 신뢰성과 깊이를 더해줍니다.
족첸(Dzogchen)은 티베트 불교에서 "위대한 완성"을 의미하며, 인간의 본성을 깨닫고 불성(佛性)을 드러내기 위한 최고 단계의 수행으로 여겨집니다. 족첸의 관점에서 인간과 붓다의 경계는 없으며, 우리는 이미 내재된 불성을 지닌 존재입니다. 티베트 불교 수행의 정점인 족첸을 중심으로, 우리가 이미 내재하고 있는 불성(깨달음의 본성)을 어떻게 발견하고, 매일의 삶 속에서 구현할 수 있는지를 모색합니다.책은 실제적인 깨달음의 길을 제시하며, ‘인간=붓다’라는 등식을 어떻게 경험하고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족첸(Dzogchen): ‘위대한 완성’, 티베트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기 위한 정점의 수행법.
◎불성 - 모든 존재가 본래 깨달음을 향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개념.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모든 인간이 이미 불성을 지닌 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붓다의 길은 외부에서 무엇을 획득하거나, 특별한 존재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본성을 드러내는 여정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구름에 가려진 태양’이라는 비유처럼, 깨달음은 멀리 있는 신비한 것이 아닌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하지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라는 관철을 줍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족첸 수행은 가면을 벗고 본래의 자신을 발견하는 작업입니다. 인간과 붓다는 따로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존재의 서로 다른 방식일 뿐이라는 설명은, 깨달음이 거대한 목표가 아니라 일상의 삶 속에서 구현할 수 있는 경험임을 보여줍니다.
주요 구성은 티베트 불교의 거장인 롱첸파와 그의 환생으로 알려진 직메 링파가 남긴 일곱 가지 마음 훈련에 기반을 둡니다. 이 마음 훈련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집착에서 벗어나며, 불성을 드러내는 지혜를 배우는 과정입니다. 특히 고통과 쾌락이 윤회의 일부라는 인식과, 깨달음이 일시적인 행복을 넘어선 지속적인 행복을 제공한다는 관점은 불교 철학의 핵심을 잘 전달합니다.
책은 이렇게 말합니다. “윤회의 바퀴는 물레방아처럼 움직인다. 높은 곳에 올랐다가도 곧 아래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해탈은 윤회에서 벗어나기 위한 이성적인 방법이다.” 이 문장처럼 우리 삶의 변화무쌍한 경험을 직시하고, 진정한 자유와 깨달음을 찾는 길을 제시합니다. 일상에서 좋고 나쁨의 반복에 휘둘리는 대신, 변화의 본질을 이해하고 초연하게 받아들이는 지혜를 강조합니다.
📌“어떻게 깨어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깨달음은 먼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언제든 경험할 수 있는 것임을 깨닫게 해 줍니다.
📌“모든 중생은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피하고자 하는 점에서 당신과 같다. 자신과 모든 중생을 위해 붓다의 지속적인 행복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로 수행하라.”
보리심의 중요성을 환기하며, 자기만족을 넘어선 수행의 목표를 제시합니다. 깨달음은 개인적인 해탈에 그치지 않고, 타인의 행복을 위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마음은 단지 오류일 뿐이며, 우리의 본성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우리의 번뇌와 무지는 일시적 구름과 같으며, 본래적인 불성은 결코 오염되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인상적입니다.
📌“일상적인 마음은 강력한 습관이다. 우리는 평생 동안 이 마음에 의지해왔다.”
우리의 고정관념과 습관이 어떻게 진정한 자아를 가리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깨달음으로 나아가기 위해 익숙한 것을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긍정적인 명상적 경험은 태양 앞의 안개처럼 빠르게 사라진다.”
명상이 일시적인 체험에 그치지 않도록, 진정한 깨달음을 위해 수행이 지속되어야 함을 상기시키는 문장입니다.
인상 깊은 점은 저자가 깨달음과 깨어남을 접근하는 방식입니다. 저자는 처음엔 “나는 깨어날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지만, 수행을 깊이 이해할수록 이 질문이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깨어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는 깨달음에 이른 것입니다. 이 변화는 깨달음이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이미 우리 삶 속에 내재된 현실이라는 인식을 반영합니다.
이는 정체성을 규정하는 습관적 사고와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 깨달음의 첫걸음임을 알려줍니다. 우리가 평생 의지해온 ‘일상적인 마음의 습관’을 인식하고 내려놓는 작업이 수행의 핵심입니다. “반복적인 자기 판단은 창의적이지도 않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지적은, 스스로를 규정하고 제한하는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책은 이론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제 수행과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명상은 단순한 정신 훈련이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고, 불성에 접근하는 도구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명상은 원인이고, 깨달음은 그 열매다. 우리의 성공 척도는 진심으로 수행을 추구하는 마음에 있다.” 이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명상은 경험을 깊이 들여다보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현실과 다시 연결되는 과정입니다. 일상적인 순간에 마음을 깨우고, 자신을 관찰하며, 집착을 내려놓는 연습을 통해 우리는 서서히 본래의 본성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후반부에서는 불성의 변치 않는 본질을 강조합니다. 우리의 번뇌와 고통, 착각이 아무리 크더라도, 그것이 우리의 진정한 본성을 가릴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먼지는 거울을 바꾸지 못하고, 구름은 태양을 바꾸지 못한다. 우리의 번뇌는 변하지 않는 본성을 바꾸지 못한다.” 이 문장을 통해 인간 내면의 본질적인 완전함을 다시 한번 일깨웁니다. 깨달음이란 새로운 것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드러내는 일이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합니다.
"나는 어떻게 붓다가 되는가"는 티베트 불교와 족첸의 깊이 있는 가르침을 통해, 삶의 본질과 우리의 진정한 본성에 대한 깨달음을 줍니다. 책은 깨달음이 신비롭거나 거리가 먼 목표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접근할 수 있는 실재임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이미 불성을 지닌 완전한 존재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은,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전환점이 됩니다. 책은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일상의 순간에 불성을 드러내며, 깨어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안내가 되어 줍니다. “우리의 무지는 오류일 뿐이며, 본성은 결코 얼룩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는, 불교를 이해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붓다처럼 되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이미 우리의 본성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우리는 삶의 본질과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어떻게 깨어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깨달음이 일상 속에 이미 존재한다는 확신을 심어 줍니다.
책은 자기 성찰과 깨달음의 여정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뿐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족첸의 철학은 삶과 죽음, 고통과 행복을 더 깊이 이해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며,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더 나은 자신과 세상을 향한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