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미래 -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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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인 건축가가 코로나19 이후 주택, 종교, 교육, 일터, 도시, 물류, 통일, 청년주거 등의 미래에 관해 예측하고 상상한 책이다. 전문가들의 예측에 의하면, 코로나19가 사회의 변화 방향을 바꾸기 보다는 기존에 진행중인 (비대면화, 개인화, 파편화, 디지털화, 양극화 등) 변화 속도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한다. 세계적 위기인 코로나19가 그동안 개선해야 했지만 기득권의 저항과 관행이라는 이름의 게으름으로 미루었던 과제를 선도적으로 시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현재의 지식과 사례를 바탕으로 현실성을 논하면서 혁신하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런데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회사 업무상 가장 큰 변화인 재택근무는 출퇴근 시간을 개인에게 돌려주는 긍정적 효과만 있을까?)

1. ‘예측 행위‘의 단면 하나 : 예측 행위는 결과 적중 여부도 중요하지만, 예측 시점에서 긍정적이고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2. ‘예측 행위‘의 단면 둘 : 뇌과학과 심리학 실험에 의하면, ˝행복은 예측할 수 없을 때 더 크게 다가오고, 불행은 예측할 수 없을 때 감당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너무 많은 예측을 하려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지 못한 사고방식이 아닐까 싶다.

📖 (학교)선생님은 지식 전달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해답은 ‘대화‘에 있다. 교육이라는 것이 선생님에서 학생으로 일방향으로 전수되는 흐름이 아닌, 학생과 대화를 통해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대화를 통해서 학생들 내면의 것들을 밖으로 드러내게 하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이 될 것이다. 학생들 각자는 깊은 우물과도 같다. 선생님과의 대화는 두레박이다. 학생들 속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잠재력을 긴 줄에 매달린 두레박으로 길어내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이 되어야 한다. 21세기 선생님들은 20세기 화가들이 했던 고민을 해야 할 때다.

📖 돈은 권력이다. 따라서 부동산 자산은 권력이다. 부동산이 정부나 대자본가에 집중되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나누어서 소유할 수 있는 사회가 더 정의로운 사회다. 내 아이를 위해서 거대 권력을 가진 정치가나 기업가가 착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부동산 자산이 나누어진 사회를 만들어 물려주고 싶다.

📖 재능 기부는 사회발전을 위해서 없어져야 한다. 재능은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재능을 통해서 돈을 벌고 그 돈을 기부해야 하는 거다. 선배들이 재능 기부를 시작하면 이후에 재능있는 후배들이 재능으로 먹고 살 수가 없어서 그 분야를 떠난다. 사회발전을 위한 봉사는 무료로 일해 주는 것이 아니다. 정당한 보수를 받고 그 일의 질을 높이고 일의 결과물을 통해서 사회에 봉사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재능있는 학생들이 그 분야로 더 들어오는 선순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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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리커버)
심채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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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이 뭐냐고 물으면 대개는 판사, 의사, 과학자 등 직업의 종류로 대답한다. 꿈은 뭐가 ‘되고 싶은‘게 아니고 뭔가 ‘하고 싶은‘ 것이어야 할텐데 우리 무의식에 꿈은 성취할 때까지만 유효한 것으로 자리매김되어 있나보다. 난 어릴 때부터 이 질문에 ‘회사원‘이 꿈이라고 답했었다. 아버지 사업 뒷바라지가 힘드셨던 어머니의 조기 세뇌 덕분인 것 같다. 어쨌든 어린 시절 꿈은 이룬 것인가...

뜬금없지만, 회사원만큼 평가절하되어있는 직업도 없는 것 같다. 모든 (합법적) 직업은 타인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그에 따른 보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고 회사원도 각자 소속된 회사의 업종에 따라 사회에 필요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나름의 존중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인원수가 제일 많은 직업군이어서 그런지 또는 다른 모든 직업을 시도해보고 실패했을 때 얻게 되는 직업이어서 그런지 회사원은 그리 중요한 대접을 못받고 있는 느낌이다. 타인의 대접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 지구 밖으로 나간 우주비행사처럼 우리 역시 지구라는 최고로 멋진 우주선에 올라탄 여행자들이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의 생이 그토록 찬란한 것일까. 여행길에서 만나면 무엇이든 다 아름다워 보이니까. 손에 무엇 하나 쥔 게 없어도 콧노래가 흘러나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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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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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은 익스프레스지만 빨리 읽으면 이해하기도, 책의 맛(유머+철학)을 제대로 알기도 어렵다. 제목에 ‘소크라테스‘가 있지만 서양철학자들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이름만일지라도)익숙한 간디와 공자도 있다. 이 중에 내 맘을 사로잡는 사람은 여전히 에피쿠로스다. 산더미처럼 쌓인 삶의 고통을 인스타에 예쁜 디저트 사진 올리는 것으로 해소할 수는 없다. 그에 대한 오해(쾌락주의)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물론 그는 신경쓰지 않을 것 같지만. 행복에 대해 너무 열심히 생각하면 행복은 사라진다. ˝충분한 걸로는 부족한 사람에게는 무엇이든 충분하지 않다.˝


📖 기술은 우리를 꾀어내어 철학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믿게한다. 알고리즘이 있는데 왜 아리스토텔레스가 필요하겠는가? 철학은 새로운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도와주고, 바로 거기에 큰 가치가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다. 철학에 대해 가르친다. 학생들에게 철학적으로 사색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철학은 지식 체계가 아니라 하나의 사고방식, 이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이다. ‘무엇을‘이나 ‘왜‘가 아니라 ‘어떻게‘다. 우리를 붙들고 놔주지 않는 것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까‘처럼 어떻게를 묻는 질문이다.

📖 모든 위대한 발견과 돌파구는 이 두 마디 말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는 궁금하다.‘

📖 ˝우리 문화는 일반적으로 질문을 경험하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제이컵_니들먼

📖 결국 인생은 우리 모두를 철학자로 만든다. #모리스_리즐링

📖 좋은 철학은 느린 철학이다. 멈춤은 텅 빈 것이 아니라 잠시 유예된 상황이다. 생각의 씨앗이다. 모든 멈춤은 인식의 가능성, 그리고 궁금해할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 마음의 대답에 도착하려면 인내심도 필요하지만 기꺼이 자신의 무지와 한자리에 앉으려는 자세도 필요하다. 여기에는 시간과 용기가 필요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런 우리를 조롱할 것이다. 비웃음은 지혜의 대가다. 좋은 질문은 문제의 프레임을 다시 짜서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좋은 질문은 문제의 해답을 찾게 할 뿐만 아니라 해답을 찾는 행위 그 자체를 재평가하게 만든다.

📖 걷기는 자극과 휴식, 노력과 게으름 사이의 정확한 균형을 제공한다.

📖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에 있는 게 아니다.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마음속에 있다. 자기 자신을 향상시키지 않고는 자신의 시력을 향상시킬 수 없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가 무엇을 보는지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무엇을 보는가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한다. <베다>에서 말하듯, ˝당신이 보는 것이 곧 당신 자신이다.˝

📖 에피쿠로스는 추종자들에게 ˝사업과 정치의 감옥˝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정치적 유대가 자족의 가능성을 낮춰 결국 행복을 외부에 의탁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그의 모토는 라테 비오사스Lathe Biosas, 즉 ‘숨어사는 삶‘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해롭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욕망한다는 단순한 진단을 내리고, ˝행복한 삶의 시작이자 끝˝인 쾌락을 옹호하고 최고선으로 여겼다. 에피쿠로스는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즐기는 것이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며, 어느 시점이 지나면 쾌락은 더 증가할 수 없으며 그저 다양해질 뿐이라고 생각했다.

📖 베유의 급진적 공감능력은 관심에 대한 베유의 급진적 견해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베유에게 관심은 용기나 정의와 다르지 않은, 똑같이 사심없는 동기가 요구되는 미덕이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더 훌륭한 노동자나 부모가 되기 위해 관심을 기울이지 말것. 그것이 도덕적으로 올바를 행동이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이유에서 관심을 기울일 것. 관심은 사랑이다. 보답에 대한 기대없이 타인에게 온전한 관심을 쏟을 때에만 우리는 이 ˝가장 희소하고 순수한 형태의 너그러움˝을 베풀게 된다.

📖 ˝진정한 아름다움은 악에 맞서 선한 일을 행하는 것이다.˝ 모든 폭력은 상상력의 실패를 나타낸다. 비폭력은 창조성을 요구한다. 간디는 언제나 새롭고 혁신적으로 싸우는 방법을 찾아 헤맸다. 수단과 목적을 혼동한 사람은 스스로를 집어삼킨다. 간디가 보기에 목적은 절대로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했다. 수단이 곧 목적이었다. 파트너를 반대자로 보는가, 적으로 보는가? 만약 적으로 본다면 그건 문제다. 간디는 ˝그저 반대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사람이 늘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간디는 사람들에게서 최고의 모습을 보려고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선량함도 보려고 했다. 그는 사람들에게서 지금의 모습이 아닌 앞으로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았다. 목표는 비난이 아니라 변화이므로.

📖 영원회귀를 매일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준으로 삼아보라. 당신은 지금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영원회귀는 자기 삶을 무자비하게 검사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질문하게 한다. 영원히 가치있는 일은 무엇인가?

📖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달렸고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다.˝ 이 문장은 스토아철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우리는 모든 것이 본인에게 달렸다고 말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대부분이 자기 통제하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 우리의 통제 밖에 있다. 스토아철학은 이처럼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는 상황과 성과를 ˝무관한 것˝이라 칭한다. 이런 무관한 것들은 우리의 인성이나 행복에 티클만큼도 보탬이 되지 않는다. 스토아철학은 무관한 것들에 ‘무관심‘하다. 삶의 많은 것들이 우리의 통제 바깥에 있지만,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지배할 수 있다. 바로 우리의 생각과 충동, 욕망, 혐오감, 즉 우리의 정신적•감정적 삶이다.

📖 보부아르의 삶을 통해 본 ‘잘 늙어갈 수 있는 열가지 방법‘ 1.과거를 받아들일 것 2.친구를 사귈 것 3.타인의 생각을 신경쓰지 말 것 4.호기심을 잃지 말 것 5.프로젝트를 추구할 것 6.습관의 시인이 될 것 7.아무 것도 하지 말 것 8.부조리를 받아들일 것 9.건설적으로 물러날 것 10.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물려줄 것(끝마치지 못한 일은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이 세상에 끝마치지 못한 일을 남기지 않고 떠나는 사람은 삶을 온전히 살아낸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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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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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9년 일본의 미군 기지촌 도시에서 벌어진 고3 시절에 대한 서른 두살의 추억기. 내 고3 추억이 아프지도 즐겁지도 않다는 것은 그 시절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반증일 것이다. 고3이나 지금이나 모든 순간은 소중하다. 후회할 시간에 즐기자.

📖 불행이란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모르는 곳에서 제멋대로 자라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다. 행복은 그 반대다. 행복은 베란다에 있는 작고 예쁜 꽃이다. 또는 한쌍의 카나리아다. 눈앞에서 조금씩 성장해간다.

📖 나는 내게 상처를 준 선생들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유일한 복수 방법은 그들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다. 지겨운 사람들에게 나의 웃음소리를 들려주기 위한 싸움을, 나는 죽을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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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기 위해 쓴다 - 분노는 유쾌하게 글은 치밀하게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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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9,160원이라고 한다. 그것도 올해 대비 5% 인상된 금액이다. 최저임금이 범죄라고 당당히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한술 더떠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한다. 그렇다고 한다. 최저 임금을 정하는 사람중에 최저 임금을 받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는가? 사람들은, 자기 자식은 절대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대부분은 알바겠지만)가 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 자식의 생활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공부를 강요하며 살고 있다. 자기 자식만 아니면 된다는 계산이다.

저자처럼 프리랜서 언론인이 아니라 (상대적 고소득) 정규직 월급쟁이가 대부분인 한국의 기자 신뢰도가 세계 최하위인 것은 그들의 천박함과 게으름외 무엇을 의미하는가? 아니 한국의 기자들은 어쩌면 자신의 계급에 적합한 글을 쓰고 있다(대부분 복사+붙여넣기지만)고 볼 수 있다. 그들에게 ‘참 언론인‘의 글을 희망하는 대중이 시대착오적일뿐. 세대, 젠더, 인종간 갈등과 혐오를 조장하는 세력은 계급 갈등을 감춤으로써 이득을 보려하며 그에 놀아나지 않아야 한다.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이분법적으로 어느 하나를 선택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분열된 ‘을 vs 을‘ 대결 구도에서 대다수 시민의 평온한 삶을 희망할 순 없기 때문이다.

현장 체험을 바탕으로 한 저자의 글쓰기가 조지 오웰을 기억하게 한다.


📖 나는 두가지에 이끌려 글을 쓴다. 하나는 불의에 대한 분노이고 다른 하나는 호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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