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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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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받은 집(줌파 라히리, 이종인 옮김, 동아일보사)

🌀오래전 영화평론가(이면서 문학•음악 평론가를 해도 될만한)이동진씨가 추천한 기억이 문득 떠올라 찾아 읽게 된 책입니다.

소설을 여간해서는 읽어내지 못하는 질병을 앓고 있어서 고민하다가 9개의 단편소설중 맨 앞에 있는 「잠시 동안의 일」(요즘 출판되는 ‘마음산책‘의 개정판에는 단편소설들의 제목과 순서가 조금씩 변경되어있습니다.)을 (읽다가 중단하는 나를 보는게 싫어서)조심스레 읽기 시작했는데 무언가 따스한 기운이 몸을 감싸며 책읽기를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마법같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설(특히 단편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단어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통찰하고 독자에게 제시해야 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작가가 아이의 말을 통해 ‘sexy‘라는 단어에 대해 정의내린 것처럼 말이죠.(˝그건 당신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이에요.˝)

🌀소설을 통해 저자의 (정신적)고향에 대한 의식과 메시지가 잔잔히 전해졌습니다.

🌀최근 한국 상황때문인지 아래의 말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희망과 기대는 버릴 수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때문에라도요.

✒˝희망 때문에 병이 나는 거래. 너무 흥분해서 그렇다는 거야.˝(비비 할다르의 치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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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 공부 -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는 삶을 위한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적극적인 투쟁
장정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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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 공부(무엇에도 휘둘리지 않는 삶을 위한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적극적인 투쟁)

[마음 쓰기]

✏이 책 초판이 나온지 딱 10년이 되는 2016년 11월에 그의 책을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그가 읽어냈던 10년전의 한국에 비해 지금의 한국은 과연 얼마나 진전했는지 궁금하다.

✏그의 책은 처음이지만 그 이름은 사회적 이슈(여호와의 증인 신도로서 고등학교에서 시행하는 교련을 피하고자 중졸로 학업을 마친 일 등)를 통해 여러번 들었었다.

✏로쟈 이현우의 서평집에서 소개받아 읽게된 장정일의 서평집. 한가지 주제에 대한 여러 개의 책을 동시에 읽어 독자의 지식과 관점을 수립하는 독서법.

✏그가 작품외적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서문에서 밝힌 아래의 신념때문은 아닐까?

˝마흔 넘어 새삼 공부를 하게 된 이유는 우선 내 무지를 밝히기 위해서다. 극단으로 가기 위해, 확실하게 편들기 위해, 진짜 중용을 찾기 위해!˝


[밑줄 긋기]

✒나의 중용은 나의 무지였다. 우리 사회에는 무지의 중용을 빙자한 지긋지긋한 ‘양비론의 천사‘들이 너무 많다.

✒송시열의 북벌론이 허구이듯이 이승만의 북진 통일론도 말뿐인 대국민 사기극이다.

✒스페셜리스트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제너럴리스트도 존재하며, 사회의 모든 시스템은 결국 제너럴리스트가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 높은 수준의 제너럴리스트를 육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수준의 리버럴 아트 교육이다.(여기서 다치바나 다카시가 말하는 ‘리버럴 아트‘는 그리스•로마시대의 ‘3학‘_문법학, 수사학, 논리학_과 ‘4과‘_산술, 기하, 천문학, 음악_가 아닌, 뇌과학을 비롯한 과학에 대한 지식이다.)

✒군사전략이 동맹의 선택을 좌우하거나 외교를 대신해서는 안된다. 만약 그런 일을 허용한다면 ˝군대의 지휘관들에게 국가의 전반적인 지도와 정부의 통제를 맡기는˝ 꼴이 된다. 이른바 군국주의인 것이다. 미군의 아시아 지역 군사전략에 의해 남한과 중국의 외교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서는 안된다.

✒생존하는 것이 곧 성(性)이다. 합력의 이치를 아는 것이 곧 생존의 길이고 합력을 위반하는 것이 곧 소멸의  운명을 자초하는 것이다. 양보를 생존의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다.(이종오, 후흑학)

✒고미숙에 의하면 민족 혹은 민족주의 담론은 우리 머릿속에 작동하는 우민화 기계다. ˝일본에 반하는 것은 무조건 애국적인 것이라는 이 지독한 강박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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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제21회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기타가와 에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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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키타가와 에미, 추지나 역, 다산북스)
🌀한국어판 제목을 보고, 그저 힘든 신입사원 시절을 슬기롭게 보낸 샐러리맨 소설일거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었는데 생각지 않은 뭉클함을 주는 소설이었습니다.
🌀마침 아침녘에 다시 보게된(마음이 해이해질 때면 찾게 되는) 최인철 교수(서울대 심리학과)의 ‘프레임‘에 관한 강연 동영상과 맞물려 저를 1996년 사회 초년병 시절로 돌아가게 해주었습니다.
🌀다음주 20년간의 직장생활후 한달간의 뜻하지 않았던 휴식을 마치고 업무로 복귀하는데(저의 ‘사회생활 시즌2‘라 명명한~) 신입사원때보다 더 구체적이고 열정적이면서도, 저의 마음과 주변 사람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고 임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괜찮아. 인생은 말이지, 살아만 있으면 의외로 어떻게든 되게 되어 있어.˝
✒‘인생이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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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개정증보판 달인 시리즈 1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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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고미숙)


🌀10억 마련이 아닌 진정한 인생 역전을 위한 공부의 의미와 방법.


✒청춘은 나이를 의미하지 않는다. 매번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존재, 어디서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존재, 언제든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존재, 그것이 곧 청춘이다. 고로, ˝공부하니까 청춘이다.˝

✒공부란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크게 의심하는 바가 없으면 큰 깨달음이 없다.(홍대용)˝ 고로, 질문의 크기가 곧 내 삶의 크기를 결정한다.

✒학교는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근본적으로 노예로 만든다.(일리히, 학교없는 사회)

✒우리가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있는 거짓말들:공부에는 때가 있다? 독서와 공부는 별개다? 창의성만 있으면 만사 OK?

✒스승과 벗을 찾아가는 네트워킹을 멈추지 않는 것, 그것이 곧 공부다.

✒암송은 암기와 다르다. 암송은 청각에 기초하고 집합적이고 신체운동이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

✒구술 능력이란 단순한 말솜씨가 아니라, 삶과 인간,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의 표현이다. 그러므로 글쓰기 훈련보다 먼저 이 능력을 키워야 한다. 즉, 책을 읽은 다음 독후감을 쓰게 하는 것보다 먼저 그것을 자기식 어법으로 재현해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술 능력은 상황을 언어화하는 리더십으로 연결된다.(with 유머)

✒독서는 신체의 에너지와 기운의 분포를 바꿀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고도의 감응력을 가진 다른 신체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글쓰기 초식:1.새로운 질문을 던질 것 2.하나의 논리로 관통할 것(생긴대로 쓰고 쓰는 만큼 살아간다.)

✒계몽이 아닌 촉발, 훈계가 아닌 감염, 이것들이 동서고금의 위대한 스승들이 취한 최고의 교육법이다.

✒공부하면 이 다음에 훌륭한 사람이 되고, 뭔가를 얻게 될 거라고 말해선 안된다. 공부하는 그 순간, 공부와 공부 사이에 있다는 바로 그것이 공부의 목적이자 이유여야 한다.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감이당의 Tg스쿨 운영중

✒호모 쿵푸스 초식:1.장막 너머로 도주하기 2.‘천 개의 고원‘을 향하여 거침없이 하이킥 3.‘인디언-되기‘ 혹은 인디언과 함께 춤을!

✒˝무릇 어진 이란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세워주고, 자기가 성취하고자 하면 남을 성취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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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16-12-02 1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미숙님은 인문학책을 재미있게 쓰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재미있게 읽은 책 입니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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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쓰기]

🌀나처럼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러 저러한 주제를 왔다 갔다하는 독서습관(자칭 쾌락적 독서)을 저자와 같이 지적 호기심이 왕성해서라고 설명할 수는 없을텐데. 번잡스러운 내 독서습관의 이유는 뭘까?

🌀문학서, 교양서, (확장된 의미의)고전을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는 저자의 대담한(?) 발언이 새롭게 들린다. 진리라고 생각해왔던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질 때의 느낌이 좋다. 전복의 설레임?

🌀모든 책을 완독해야 한다는 부담감의 불합리함에 대해 알게 되었으나 마음이 가벼워지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밑줄 긋기]

📐인간의 지적 욕구는 그 사람의 본질을 형성해 가는 가장 근본적인 구성 요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목적으로서의 독서(독서 자체가 즐거워서 하는 것)는 학창시절 이후에는 거의 안하고 있습니다. 사회생활하면서 알게된 논픽션 서적과 취재활동에 비해 재미와 상상력이 떨어지는 문학작품에 실망해서.

📐현대인에게 필요한 과거의 지의 총체라는 것은, 인간의 지의 운용을 하나 하나 계통수로 그렸을때 막다른 골목으로 접어든 것을 제거하고, 현대의 지와 직접 관련되어 있는 주류만을 선별하여 그것에 대한 최신 보고서를 읽어야만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어떤 분야든 최첨단 정보를 얻고 싶을 때, 대략 높이 1m에 구입비 5만엔 정도의 자료를 읽으면 대강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독학 공부법

1.거금을 들고 대형서점에 가서 그 분야의 신간서적을 모두 검토한다. 그 다음에 입문서를 하나 하나 펼쳐보면서 내용을 훑어본다(머리말, 맺음말, 목차, 역자 서문, 판권장, 참고문헌과 색인이 제대로 되어있는지). 이렇게 그 분야에서 정평이 난 교과서적인 입문서를 3권(경향이 서로 다른 것으로) 정도 구입한다.

2.구입한 입문서의 참고문헌을 대충 서서 통독한다. 그러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명저를 알게 된다. 이 명저를 구입한다.

3.조금 각도를 달리 한 책을 고른다. 그 분야에 대한 책중에서 일반인을 위한 가벼운 해설서나 교양서적이나 소설 같은 읽을거리들을 5~6권 정도 구입한다.

4.그 학문의 역사, 학설사, 사상사 관련 책

5.(흥미있는)각론을 설명한 책 우선 1권 정도

6. 그 장르의 전문 사전, 연감 1권

7.구입후에는 책꽂이에 꽂지말고 책상 위에 놓는다. 그래야 읽는다.

8.이제 가벼운 개설서부터 읽는다. 빨리 읽어야 하므로 정독 필요없고 메모도 안하는게 좋다(그냥 밑줄만 긋고 읽기). 처음부터 의욕이 앞서면 중도포기하게 된다. 입문서 한권을 정독하기보다 입문서 5권을 가볍게 읽어치우는게 낫다. 20% 정도는 못읽는 책이나 가치없는 책이 나올 것이니 포기해라. 조금씩 어려운 책으로 읽어갈때 피로감이 오면 함께 구입한 가벼운 읽을거리로 긴장을 풀어준다.

📐회화적 책읽기(속독 기술):우선 단락별 첫문장만 읽어나간다. 이후 다시 읽을 필요와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판단이 들면 단락별 첫문장과 끝문장만을 읽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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