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질문이 많아졌다. SNS에 ‘친구‘ 또는 ‘이웃‘으로 등록되어 있는 사람들의 포스팅을
밀린 숙제하듯이 글은 제대로 읽지 않고 사진만 훓으며 후루룩 넘기는 나를 보면서, ˝내가 SNS를 왜 하고 있는거지?˝라고 묻고, 사람들에 부대끼는 지하철에서 허겁지겁 책을 꺼내 읽는 나를 유체이탈하여 바라보면서도 ‘넌 왜 책에 그렇게 매달려 있니?˝라고 묻는다.
나이가 들어감에도 ‘그러려니‘ 하지 않고 궁금해하는 것은 우선 ‘좋은 일‘이다. 어릴때 하지 않았던 고민이나 생각을 이제서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후배가 ‘오춘기‘나 ‘갱년기‘ 아니냐고 묻는다. 난 아직 40대라 ˝4춘기다!˝라고 했다.

#질문 #왜 #SNS #친구 #이웃 #사춘기 #오춘기 #갱년기 #일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글스타그램 #하루한줄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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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 - 김훈 장편소설
김훈 지음 / 학고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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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작이다.
이준익 감독이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서 인터뷰한 글을 읽다가 ‘가치관‘에 대해 얘기한 내용을 보며 또 다시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를 묻기 시작했다. 마라톤 절반을 뛰었는데 이제와서 이 방향이 맞냐고 물어보면 어쩌란 말인가.

˝직업은 방법일 뿐이니까요. 기억해야 할 사실은 하나예요.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삶의 방향이라는 것.
그러니 가치관이 명확하다면, 콘텐츠 속에 자신의 소신을 담을 수 있다면 어떤 형태의 창작물로
구현해도 상관없단 거예요. 영화감독을 꿈꿨다 하더라도 소설가가 되거나 화가가 될 수 있고 그것을
실패했다고 볼 이유가 없단 뜻이죠.
#가치관 #이준익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지식인의서재 #방향 #꿈 #하루한줄글쓰기 #이준익감독이 추천한 책_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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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 지음 / 어크로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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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어크로스


✒이 책은 일반적인 독서 방식과 달리 총 40가지 영화평중에 자신이 본 영화에 대한 것만 우선 골라서 보는 베스킨라빈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다가 자신이 그 영화를 보며 느꼈던 느낌이나 화두가 책에서 언급되면 ‘혹시 내게도 김혜리기자와 같은 수준의 사고와 글쓰기 능력이 잠재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기대감을 품을 자유도 제공한다. 현재까지 12개의 영화평을 보았는데(영화평은 ‘읽었다‘기 보다는 ‘보았다‘는 표현이 어쩐지 더 마음에 든다.) 단기간에 진도가 팍팍 나가지는 않을 것 같다. 매번 호두맛 아이스크림을 기본으로 2~3개의 아이스크림만을 섞어 먹는 내 취향의 소극적 스타일을 고려해보더라도. 다음 읽을 영화평은 정해져있다. 예전에 보다가 마음이 편치 않아서 중단했던 영화, ‘4등‘이다.

각각의 글이 감독이나 주제에 대한 여러편의 영화를 소재로 쓰여진 글이다 보니 그 영화 한편 관람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을 많이 담고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오히려 단순 검색지식이 아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통찰을 맛본다는 느낌이 들어 더 뿌듯하다. 이미 AI가 작곡, 신문기사쓰기 등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과 컴퓨터를 구분하는 튜링테스트가 여러 부문에 도입될 것이고, 그래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쓰기의 가치가 더욱 더 소중해질 것이다.


📖인간은 각기 상대적 시간을 살아가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우리의 시간은 무심히 일치한다.

📖실제로 우리의 자아는 우리를 접대하고 가르치려고 작심한 상대가 아니라 얘기치 못하게 부딪히고 부대낀 것들에 의해 딱지를 떼고 형태를 잡아나간다.

📖‘댓글‘의 고수였던 하영은 ‘본문‘을 쓸 수 없었다. 본문은 현상과 직접 마주하는 나를 드러내는 글인 반면, 댓글은 그렇게 노출된 남한테 주석을 붙이는 글이다.

📖분명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같은 영화를 보는 일은 삶을 연장하는 편법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은 감성이 아니라 이성의 영역이에요. 역지사지의 사고를 경유해 공감에 도달하는 거죠(정재승).

📖˝난 그냥........ 뭔가 더 있을 줄 알았단다(I just thought there would be more).˝

📖˝아주 이슥한, 이슥한 저녁/사랑한 이들 간데 없고/시계들 울리길 멈춘 후에도/깊은 강은 이어 흐른다.˝

📖I‘m so scared but I don‘t show it. ˝우리 방식을 굳이 남에게 설명하려고 하지 마.˝


#김혜리 #영화 #일기 #어크로스 #베스킨라빈스 #4등 #AI #인공지능 #글쓰기 #검색지식 #통찰 #튜링테스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신형철이감탄하는글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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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기의 기술 -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유연한 일상
김하나 지음 / 시공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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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기의 기술(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유연한 일상), 시공사


✒에버노트에 조금씩 기록해 두었던 메모가 날아가버려 ‘이제 다시는 메모안해‘라고 작정한 바로 그날 내 마음을 돌려놓고 ‘하루에 반드시 최소 한줄의 글을 쓰리라‘라고 마음먹게 해준 책이다.(하지만 ‘큰‘ 결심으로 나를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다.)

확실히 힘은 주는 것보다 빼는게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큰 꿈을 품고 심각하고 진지하게 사는게 올바른 삶‘이라는 가치관이 이미 내 삶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어서일테다.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 읽게 될 것 같다.


📖꿈은 클수록이 아니라 다양할수록 좋다고 믿는다. 나는 자꾸만 삶을 비장하게 만드는 말들이 싫다. 사는 게 힘들기만 한 사람은 인생을 예찬할 수 없다. 나는 완주와 기록에 의의를 두기보다는 삶을 선물로 여기게 만드는 순간들을 더 천천히 들여다 보고 싶다.

📖힘을 빼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힘을 줄 수 있는데 그 힘을 빼는 건 말이다. ‘잘하려고 한다‘는 게 뭔가? 기존에 정해진 ‘잘함‘의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맞추어 높은 성취를 이끌어 내기 위해 힘쓰는 것 아닌가? 하지만 그 힘을 빼버릴 때 ‘잘함‘의 기준을 전복하는 전혀 새로운 매력이 생겨나기도 한다.

📖인생에서 우연이 얼마나 큰 힘을 갖는지를 깨달으려면, 지금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세 가지를 떠올리고, 그 셋이 어떻게 내 인생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를 거슬러 올라가보라고 했다.

📖이 사람은 내가 ˝아, 고마워˝하면 ˝너라도 그랬을 거야˝라는 말을 잘한다.

📖‘언젠가‘를 ‘올해‘로 바꾸지 못할 건 또 무언가 싶었다. 인생은 언제나 기회비용과 선택의 문제. ‘가만있자, 그 돈이면...?‘으로 어떤 선택을 하는가, 다시 말해 얼마나 휘둘리고 또 휘둘리지 않는가, 그로 인해 인생은 조금씩 만들어지는 듯하다.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내 태도가 달라지니까 관점이 변해간다.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역시 태도, 행동, 실천이다.

📖우리는 돈을 버는 법은 모르지만, 인생을 사는 법은 안다. 좋은 날도 지나가고 나쁜 날도 지나간다, 하루는 지나가는 것이니, 좋게 보내는 게 낫지 않겠는가.

📖삶의 리듬은 그렇게 약박에서 생겨난다.


#만다꼬 #에버노트 #메모 #글쓰기 #김하나 #힘빼기의기술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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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지 못한 자들의 책 읽기
박숙자 지음 / 푸른역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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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당문고 세대의 독서문화사‘가 부제인데 내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책 시리즈는 ‘계림문고‘다. 국민학생때 홀로 (푹 꺼진)소파에 누워 책읽을 때의 즐거운 기분과 장면은 지금도 생생하다. 물론 고전이나 어린이 명작동화를 읽은 건 아니다. 주로 셜록홈즈와 루팡 시리즈를... TV나 책에서 ˝당신은 타임머신이 있다면 어느 나잇대로 가고 싶습니까?˝라는 물음을 들을 때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시기도 그때다.

🍀(역사라고 하면 거창하고)기록을 통해 잊지 않아야 할 진실을 남겨야 공동체가 후회할 일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살아남은 자들의 응답이 필요하다.

#계림문고 #셜록홈즈 #루팡 #삼중당문고 #독서문화사 #기록 #진실 #공동체 #살아남은자 #응답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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