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어크로스✒이 책은 일반적인 독서 방식과 달리 총 40가지 영화평중에 자신이 본 영화에 대한 것만 우선 골라서 보는 베스킨라빈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다가 자신이 그 영화를 보며 느꼈던 느낌이나 화두가 책에서 언급되면 ‘혹시 내게도 김혜리기자와 같은 수준의 사고와 글쓰기 능력이 잠재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기대감을 품을 자유도 제공한다. 현재까지 12개의 영화평을 보았는데(영화평은 ‘읽었다‘기 보다는 ‘보았다‘는 표현이 어쩐지 더 마음에 든다.) 단기간에 진도가 팍팍 나가지는 않을 것 같다. 매번 호두맛 아이스크림을 기본으로 2~3개의 아이스크림만을 섞어 먹는 내 취향의 소극적 스타일을 고려해보더라도. 다음 읽을 영화평은 정해져있다. 예전에 보다가 마음이 편치 않아서 중단했던 영화, ‘4등‘이다.각각의 글이 감독이나 주제에 대한 여러편의 영화를 소재로 쓰여진 글이다 보니 그 영화 한편 관람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을 많이 담고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오히려 단순 검색지식이 아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통찰을 맛본다는 느낌이 들어 더 뿌듯하다. 이미 AI가 작곡, 신문기사쓰기 등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과 컴퓨터를 구분하는 튜링테스트가 여러 부문에 도입될 것이고, 그래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쓰기의 가치가 더욱 더 소중해질 것이다.📖인간은 각기 상대적 시간을 살아가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우리의 시간은 무심히 일치한다.📖실제로 우리의 자아는 우리를 접대하고 가르치려고 작심한 상대가 아니라 얘기치 못하게 부딪히고 부대낀 것들에 의해 딱지를 떼고 형태를 잡아나간다.📖‘댓글‘의 고수였던 하영은 ‘본문‘을 쓸 수 없었다. 본문은 현상과 직접 마주하는 나를 드러내는 글인 반면, 댓글은 그렇게 노출된 남한테 주석을 붙이는 글이다.📖분명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같은 영화를 보는 일은 삶을 연장하는 편법이다.📖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은 감성이 아니라 이성의 영역이에요. 역지사지의 사고를 경유해 공감에 도달하는 거죠(정재승).📖˝난 그냥........ 뭔가 더 있을 줄 알았단다(I just thought there would be more).˝📖˝아주 이슥한, 이슥한 저녁/사랑한 이들 간데 없고/시계들 울리길 멈춘 후에도/깊은 강은 이어 흐른다.˝📖I‘m so scared but I don‘t show it. ˝우리 방식을 굳이 남에게 설명하려고 하지 마.˝#김혜리 #영화 #일기 #어크로스 #베스킨라빈스 #4등 #AI #인공지능 #글쓰기 #검색지식 #통찰 #튜링테스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신형철이감탄하는글솜씨